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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통권 제116호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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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문화재청
발행연도
2014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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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불가 (is_impossible)
False
문맥 (context)
담양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소쇄원의 멋스러운 정자와 하늘을 찌를 듯한 대나무 숲,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떡갈비…. 이번 여정에서는 이것들을 멀리하기로 했다. 대신 삶의 뒤안길 같은 오래되고 느린, 고요하면서도 그리운 풍경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담양 땅을 향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곳은 『미암일기(眉巖日記, 보물 제260호)』가 보관되어 있는 모현관(慕賢館)이었다. 미암일기는 조선 명종·선조 때 유학자인 미암 유희춘(柳希春, 1513 1577)이 1567년부터 1577년까지 11년 동안 거의 매일 한문으로 적은 일기다. 그는 기록벽이 있었는지 조선 선조 즉위 첫해부터 11년 동안 부부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상을 일기에 담았다.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했던지 훗날 사관이 선조실록을 쓰는데 이를 기초로 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미암의 일기는 일찍부터 가치를 주목 받아 보물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일기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모현관이다. 대덕면 장산리로 차를 몰아 ‘미암 유물전시관’이라는 표지판들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마을 초입의 450년 된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전혀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주변 들판과 달리 미암마을은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여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이 마을의 중심에 연잎 가득한 연못이 펼쳐져 있고 연못 한가운데 석조로 지어진 독특한 양식의 모현관이 들어서 있다. 마주한 모현관의 모습은 사진을 담기에도 눈으로 담기에도 부족함이 없이 아름답다. 푸른 연잎 위에 떠 있는 듯한 외관은 작지만 석조로 지어져 단단한 힘이 느껴지고, 전통과 일본식이 섞인 듯한 묘한 건축 양식이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모현관 뒤편 미암종가를 지키는 14대 종부인 노혜남(85) 씨의 설명에 따르면, 1959년 지어진 모현관은 남종 문인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許百鍊, 1891_1977)이 ‘慕賢館’(모현관)이라는 글씨를 썼고, 화순에서 화강암을 소달구지로 실어와 광주의 유명 석공들이 와서 돌을 다듬었 다한다. 400년 전 미암이 살던 집은 현재 터만 남아 있고, 그 위에는 약 30년 전 후손들이 새로 지은 종가가 들어서 있다. 그래서 미암의 흔적은 모현관 왼편의 정자 ‘연계정(連溪亭)’과 종가 옆 ‘미암사당’에서 찾을 수 있다. 담양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조성된 가로수길을 비롯해서, 죽녹원과 관방제림 등 수목으로 대표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생태란 자연에 대한 생명체의 적응방식과형태를가리키는말이다. 여기 생명체 속에는 당연히 인간도 포함된다. 인간은 산이 많으면 산에 적응하고, 바다에 접해 있으면 바다에 적응해 삶을 도모한다. 내륙지역인 담양은 북서부 지역에 비교적 높은 산들이 자리한다. 용추산(523m), 추월산(729m), 금성산(603m), 병풍산(822m), 불태산(720m) 등이 그것이다. 또 동남쪽으로는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1178m)이 자리한다. 산지가 발달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산록과 산록 사이에 넓은 분지형의 평야지대를 남겼다. 무진주에서 기병했던 견훤(867_936)도 담양의 너른 들판을 물적 토대로 해 백제 부흥의 꿈을 키웠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담양 일대에 수많은 지류와 강을 이루어 농경지의 젖줄이 된다. 담양군 용면 용추산의 용소는 나주평야의 젖줄인 영산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담양에는 느릿느릿 어슬렁 어슬렁 걸을 수 있는 오래된 길들이 있다. 그 길을 따라 만나는 오래된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 무등산을 아우르는 무돌길 구간중 담양군에 속한 5_6코스를 걷기로 했다. 남면 연천마을에서 시작되는 무돌길 5코스에 들어서니 한국 최고의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독수정 원림(獨守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61호)이 반긴다. 느티나무·회화나무·왕버들·소나무·참나무·서어나무 등 오래 된 나무들에 둘러싸인 독수정의 풍광은 그 역사처럼 속세를 떠난 느낌을 전한다. 연천마을에서 함충이재를 넘으니 경상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영화 ‘아바타’에 등장했던 신물(神物)스러운 ‘나무’처럼 신묘함을 풍기는 느티나무(전라남도 기념물 제141호)를 만났다. 이 노거수를 마주한 순간, 그 영험한 기운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천천히 나무 주위를 돌며 살피니 흙 위로 솟아오른 뿌리 모습이 마치 신이 정성스럽게 조각한 작품처럼 멋스럽다. 느린 걸음으로 마주한 마지막 담양의 여정지는 무동마을이다. 모나지 않은 돌들로 쌓은 담장이 인상적인 오래되고 느린 마을이다. 지난 3월말 남도의 꽃 잔치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전남 5매(梅) 중 한 그루라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를 감상하고, 매화 향기를 품은 채 방장산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튿날 살포시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의 환영을 받으며 담양 지실마을 매화, 가사문학관,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을 둘러보고 삼지내 마을을 찾았다. 삼지내 마을은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동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이다. 마을에 들어서자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전통 한옥과 돌담길(등록문화재 제265호)이 눈에 들어온다. 돌담 너머에서 매화·동백·산수유·목련 등 봄꽃이 고개를 내밀고 수줍게 인사를 건넨다. 돌담에는 아직 잎이 달리지 않은 담쟁이 넝쿨이 이리저리 엉켜져 춤추고 있다. 골목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 사신지 오래되었느냐고 여쭈었다. 오래되었다고 하신다. 마을 동쪽 청보리밭 건너 맞은편에 보름달처럼 솟아 있는 산의 형국이 예사롭지 않아 이름을 물으니 산 이름은 월봉산(月峰山)이고, 1510년경에 마을이 형성되었단다. 담양 출신 판소리 거장 이날치(1820_1892)의 활약상도 그렇지만, 수많은 담양의 명인명창들이 열거될 수 있는 것도 바로 담양의 민속예술이 크게 꽃을 피웠던 하나의 사례일 것이다. 더구나 판소리의 역사를 장식하는 박동실(1897_1968)로 대표되는 창작 판소리가 담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고답적이며 교조적인 전승을 고집하는 일반적인 판소리의 전승풍토와는 달리, 서편제의 전통 위에 동편제까지를 숙달했던 박동실은 이들 두 유파의 결합에 그치지 않고, 전승판소리를 창작 판소리로 재탄생시키는 중흥조의 역할을 자임했던 것이다. 담양의 민속예능 중에서 농악과 들노래도 빠뜨릴 수 없다. 담양에는 지금도 이름난 풍물꾼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우도농악 김동언을 비롯해서 영천리 죽산의 상쇠 정사동 등은 이미 농악에 있어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또 논일을 하면서 불렀던 들노래 역시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불리어졌던 것이 들노래이다. 노래는 일의 날개라는 속담이 있다. 노래를 하면서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 능률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수북면의 황금리들노래가 2009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평야가 넓어 논농사가 발달했던 담양지역에서는 마을마다 들노래가 불리어지고 또 놀아졌다. 곡성군과의 접경에 위치한 담양군 무정면 동강마을은 특이한 민속현상을 보이는 곳으로 주목된다. 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볼 때, 호남지역은 줄다리기권과 달집태우기권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줄다리기는 주로 평야지대인 서부지역에 분포하고, 달집태우기는 산간지역인 동부지역에서 흔하다. 둘이 함께 마을민속으로 노는 예는 극히 찾기 어렵다.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가 한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것은 두 개 문화권의 접경지대에서 볼 수 있는 혼재 양상이다. 다른 사례로써 담양지역은 우도굿과 좌도굿이라는 농악 전통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경엽 교수(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가 밝힌 바에 따르면, 농지가 발달한 대전면·수북면·봉산면·고서면 등지의 풍물굿은 우도굿이며, 산지가 많은 용면·무정면·금성면·대덕면 등지는 좌도굿의 전통이 강하다고 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담양군 무정면 동강마을에서 관찰되는 민속현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1. 1과제 해석task_interpretation

    동강마을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민속현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2. 2정보 추출information_extraction

    동강마을이 곡성군과의 접경지에 위치하며 특이한 민속현상을 보인다는 정보를 추출한다.

    • 곡성군과의 접경에 위치한 담양군 무정면 동강마을은 특이한 민속현상을 보이는 곳으로 주목된다.
  3. 3근거 선택evidence_selection

    호남지역의 일반적인 풍속 구분과 동강마을의 사례를 비교할 근거를 선택한다.

    • 줄다리기는 주로 평야지대인 서부지역에 분포하고, 달집태우기는 산간지역인 동부지역에서 흔하다.
    • 둘이 함께 마을민속으로 노는 예는 극히 찾기 어렵다.
    •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가 한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것은 두 개 문화권의 접경지대에서 볼 수 있는 혼재 양상이다.
  4. 4논리 통합logical_integration

    일반적으로 분리되어 나타나는 줄다리기권(평야/서부)과 달집태우기권(산간/동부)이 동강마을에서는 동시에 나타남을 결합한다.

  5. 5결론 도출conclusion_formulation

    동강마을은 두 문화권의 접경지대로서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가 한 마을에 함께 전승되는 혼재 양상을 보인다.

  6. 6답변 생성answer_generation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곡성군과의 접경에 위치한 담양군 무정면 동강마을은 특이한 민속현상을 보이는 곳으로 주목된다.
  • 줄다리기는 주로 평야지대인 서부지역에 분포하고, 달집태우기는 산간지역인 동부지역에서 흔하다.
  • 둘이 함께 마을민속으로 노는 예는 극히 찾기 어렵다.
  •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가 한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것은 두 개 문화권의 접경지대에서 볼 수 있는 혼재 양상이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동강마을은 곡성군과의 접경지에 위치하여, 일반적으로 평야지대인 서부지역에서 나타나는 줄다리기와 산간지역인 동부지역에서 흔한 달집태우기가 한 마을에 함께 전승되는 두 개 문화권의 혼재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