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언어문제, 가치관 차이, 문화 갈등과 더불어 결혼 과정에서의 소외는 일차적 생활세계인 가족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에서 상당한 갈등과 좌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주관적으로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자아를 상실한 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었다. 가정생활에서의 소외와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동화와 적응의 압력, 고립과 좌절감, 다시 소외와 외로움이 반복될 수 있다. 남편의 착취와 심각한 가정폭력, 성적 학대 등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유엔인종차별위원회와 여성차별위원회는 한국정부에 결혼 이주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몽골 여성들은 고향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중류층에 속했으며 따라서 그 공동체의 주류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몽골 여성은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소외의 대상이었다. “이들의 외로움 속에는 좌절감이 담겨있다. 이들은 잘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열등감, 노력해도 결국 안 될 거라는 패배감 등에 자주 시달리고 있었다. 자아 존중의 상실을 신앙공동체에서 회복하려 했으나 결국 소외감과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에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자아 위축을 경험한 몽골 결혼이민자들은 자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들은 아이들의 미래 진로선택과 사회적응력을 위해 독립심을 강조하는 특성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 회복을 위해 동원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보루가 자녀의 성공이 되는 셈이다. 지극한 자녀에의 헌신은 자기 존재에 대한 결핍 욕구와 정비례한다. 이들의 정체성 상실은 자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한국사회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위협이 될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몽골의 이주노동자들도 몽골 여성 결혼이민자들과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정부 정책은 이름뿐인 다(多)문화일 뿐 실상은 ‘단(單)문화’ 정책이며 새로운 사회통합 정책이 필요하다거나, 우리 사회에 겉으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말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가치관과 제도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문화 문제는 언어교육이나 경제적 처방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주민들의 정체성과 자존(self-respect) 회복을 위한 문화적 처방이 병행되어야 한다. 몽골을 포함한 이주민들이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에 갈증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현재로선 기록관리 학회와 협회 등 민간과 대학, 중앙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의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아카이브의 전문성을 담보하면서 자율성을 가질 수 있고 예산 확보나 교육 활동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외국학생, 특히 몽골유학생 많은 대학의 박물관이나 도서관 일부를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건립비와 운영비의 상당 부분이 절감될 수 있다. 둘째, 기록화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당연히 한국 거주 몽골인의 일상 활동과 의식이 대상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행위의 주체가 되는 단위로서 개인․가족, 커뮤니티, 국가 등 3개 항목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주체가 경험하거나 의식하는 구체적 사건과 실행을 범주화할 필요가 있다. 의식주, 노동, 소비, 놀이․축제, 교육, 협력 사업 등이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몽골인의 기록을 집합적․입체적․중층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몽골 출신 여성 결혼이주민이 자녀 문제로 학교에서 상담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했다면, 이것은 행위주체가 개인이 되고 행위범주는 교육으로 분류된다. 몽골인 이주노동자의 가리봉동 쪽방 생활 기록은 행위주체가 개인이 되고 행위범주는 의식주가 된다. 매년 7월 11일 몽골인과 시민들이 모여 몽골 전통연주단의 문화공연과 씨름, 활쏘기, 샤가이, 제기차기 등의 운동대회를 진행하는 ‘나담축제’가 개최된다. 이 축제에 대해 “모든 몽골 사람들이 삼일동안 벌어지는 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주로 20-30대인 젊은 몽골 근로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가 ‘나담축제’를 통해 해소되고, 서로를 위로하는 해방구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는 몽골인 도르시(36세, 여)의 소감을 기록화하면, 행위주체를 공동체로 하고 행위범주는 놀이․축제로 하는 분류가 될 것이다. 남양주 몽골문화촌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도 마찬가지 의미를 가지는 기록화 대상이다.
순수한 민족국가임을 강조하던 한국도 서구중심주의에 기반 한 근거 없는 배타적 우월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화와 경제발전 이후 소득수준과 같은 경제지표가 타 문화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었다. 소득수준과 피부색이 대체로 일치하기에 피부색에 따른 차별도 당연시되었다. 여기에다 한국은 암묵적이건 표면화되었건 전통적으로 출신, 학벌, 거주지에 따른 차별이 엄존했으며 현재도 이러한 차별이 엄연히 남아있는 사회이다. 박병섭은 이를 유교관습-반상(班常) 위계 잔재형 민족국가라고 부른다. 자국민 내에서도 출신, 학벌, 거주지에 따른 차별이 현실인 사회에서 주로 경제적 배경으로 한국을 찾은 피부색이 짙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를 보는 시각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국내 거주외국출신을 대상으로 국내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親한국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온 백인 서양인들이었다. 이들은 여러 측면에서 한국인들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었으며, 한국생활에 만족하는 부류에 속했다. 반면, 反한국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한국정부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인종적 배타성으로 인해 감성적 상처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지의 유색인들이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지적해야 할 것은 정부의 다문화 정책이나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동화주의(同化主義)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동화주의는 문화적 배경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수집단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소수집단의 적응을 강요하고 일방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로 규정할 수 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여 상호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입장과 배치되는 말이다. 소수집단은 다수집단이 주도하는 주류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필요로 한다. 동화의 압력에 직면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갈등이 야기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현대 세계에서 동화주의는 시민권을 함양하고 언어와 역사를 통한 공통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동화의 대상이 되는 소수집단에게 동화주의는 강요를 동반하며 배제와 차별을 내포하기 마련이다. 다양한 내부 차별이 엄존하는 사회에서, 경제발전이 문화수준을 결정하는 절대적 지표가 되는 사회에서, 피부색에 따라 차별하는 순혈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에서, 동화주의는 소수자에게 사회적 위계질서의 하층으로 편입할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동화주의는 소수집단과 개인의 정체성 상실로 표면화되기 마련이다. 정체성 상실은 다시 사회적 소외(social exclusion)로 이어진다. 2001년 영국정부는 사회적 소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사회적 소외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부류의 사람들은 훨씬 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그 주된 원인으로는 저소득, 가정 내 갈등, 학교문제, 전과 경험, 소수민족 출신, 빈곤지역 거주자, 정신적 문제, 노령, 장애 등이 포함된다.” 사회적 소외의 대상이 대부분 한국 사회에서의 이주자 집단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소외는 경제적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불만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이것은 다시 사회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된다. 이것은 다문화 소수집단의 모국과 관계 악화를 초래할 것이며, 지구화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우리가 다문화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문화 문제는 이주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몽골 결혼이민자들이 자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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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몽골 결혼이민자들이 자녀에게 헌신하는 행동의 원인을 문맥에서 찾아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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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몽골 결혼이민자들의 심리적 상태와 자녀에 대한 태도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다.
- 한국에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자아 위축을 경험한 몽골 결혼이민자들은 자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 지극한 자녀에의 헌신은 자기 존재에 대한 결핍 욕구와 정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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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헌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문장을 선택한다.
- 이것은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 회복을 위해 동원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 마지막 보루가 자녀의 성공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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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자아 위축과 존엄성 상실이라는 심리적 결핍이 자녀를 유일한 자원으로 삼게 하여 헌신으로 이어진다는 인과관계를 연결한다.
-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 회복을 위해 동원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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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자녀의 성공을 통해 축소된 자기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욕구가 헌신의 원인임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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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한국에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자아 위축을 경험한 몽골 결혼이민자들은 자녀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 지극한 자녀에의 헌신은 자기 존재에 대한 결핍 욕구와 정비례한다.
- 이것은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 회복을 위해 동원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 마지막 보루가 자녀의 성공이 되는 셈이다.
-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 회복을 위해 동원 가능한 유일한 자원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몽골 결혼이민자들이 자녀에게 헌신하는 이유는 강제적으로 축소된 자기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 자녀이기 때문이다. 즉, 자녀의 성공을 자기 존재의 결핍을 채우고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 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