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가스 가격의 유가 연동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국제유가가 실질 가격 변동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에 연동된 가스 가격의 실질 가치를 잘 나타내는 디플레이터 역할을 한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러한 주장은 대표적 원자재 가격 지표이자 국제 금융시장의 일익을 맡고 있는 국제 원유 시장의 위상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일견 타당해 보인다. 특히, 가격변동성 측면에서 볼 때 국제 원유 시장의 거래액, 참가자 수 등 시장의 규모는 국제 가스시장에 비해 크므로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거래 시장인 가스 허브의 가격이 국제 유가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 규모의 성장과 함께 역내 수급 완화에 따라 대부분의 허브에서 가격변동성이 낮아진 유럽 사례에서 보듯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고 저장시설, 배관망 연계 등 수급 유연성 수단이 확충되면 가격변동성은 낮아지게 된다. 또한 가격변동성 확대가 가스 소비 시장의 수급 환경 반영이라는 가스 허브 가격의 근본적인 장점을 상쇄시켜 현재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1996년에 개설된 NBP는 선점자 효과, 유리한 정책 환경 등에 힘입어 유럽 가스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NBP는 2000년대 들어 개설되기 시작한 유럽 대륙 가스 허브들의 모델이 되었으며 현존하는 대륙 허브들이 개설되어 있던 2007년에도 장내, 장외를 모두 포함한 유럽 내 가스거래의 90%를 점유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 대륙의 가스 허브, 특히 네덜란드 TTF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장내(exchange) 거래만을 살펴본다면 NBP의 거래량이 여전히 TTF보다 몇 배 이상 많다. 2014년 9월의 거래실적을 보면 NBP의 전체 장내 거래량은 652TWh로서 TTF의 205TWh를 크게 앞섰다. 여전히 많은 가스 계약들이 NBP를 가격지표로 삼고 있고 많은 금융 기관들이 NBP를 위험회피(risk-hedging)에 활용하고 있으며 실물 거래에 관여하지 않는 투기적 거래자들은 장내 상품거래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장내 거래에서 NBP의 우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NBP와 TTF의 장내 거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어 왔으며 가스 허브 성숙도의 대표적 지표인 회전율(churn rate)과 장외(overthe-counter) 거래량에서는 TTF가 이미 NBP를 능가하였다. TTF의 2014년 장외 거래량은 1.118tcm으로 1.011tcm의 NBP를 앞지르면서 실물 거래에서의 강점을 보여 주었다. 거래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회전율(net churn rate)에서도 TTF는 2013년 중에 NBP를 추월하였으며 2014년에는 35를 기록하여 NBP의 24보다 우위에 섰다. 이러한 TTF의 급성장은 네덜란드 자체 가스 수요만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TTF는 유럽 대륙에서 1년 이상 선물계약을 거래할 수 있는 사실 상 유일한 허브로서 인근의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의 가스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유럽 대륙을 대표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왔고 그 결과 2020년부터 유럽에 공급 예정인 Shah Deniz 2 가스계약은 TTF를 가격지표로 삼게 되었다. 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미 다진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 측에서는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과거와 같이 유가연동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판로 확보로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으나 구매자 측의 생각은 확연히 다르다. 목적지 조항이 없고 재판매가 자유로운 미국 LNG 수출 개시와 함께 장기계약이 만료되는 LNG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카타르의 경우 2021년에 일본 도쿄전력과의 4백만톤/년, 추부전력과의 1백만톤/ 년, 2024년에 우리나라 가스공사와 약 5백만톤/년의 계약이 종료되는 데 이들 모두가 연장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로 인하여 카타르가 판매할 수 있는 저비용의 유연한 물량이 현재의 2천5백만톤/년에서 3천~3천5백만톤/년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추정이 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1.4억톤/년의 수출 물량 중 1/3은 여전히 미 계약 상태라는 점도 고려하면 시장에 단기, 현물 물량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장기계약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TTF가 가지는 경쟁우위를 꼽자면 유럽 대륙에 위치해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들 수 있다. 비록 영국의 가스 배관망도 벨기에와 IUK, 네덜란드와 BBL 파이프라인으로 연계되어 있지만 육상으로 인접한 독일, 벨기에를 사이에 두고 프랑스 등과 연결되어 있는 네덜란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륙 가스배관망의 일부분인 TTF와 어느 정도 분리된 NBP의 차이는 배후 시장의 규모에 차이를 두게 되는 것이다. TTF의 초기 성장의 밑바탕에는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가스가 있었다. 네덜란드의 GasTerra는 2006년부터 TTF를 유럽 대륙에서 가장 중요한 가스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자체 생산 가스를 TTF 중심으로 공급하면서 TTF의 거래량을 유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가스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영국이 2005년부터 순 수입국으로 전환된 반면, 네덜란드는 여전히 순 수출국으로서 가스 생산 감소세도 영국에 비하여 완만하기 때문에 TTF의 성장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할 여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5월 20~21일에 개최된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에 합의하였다. 중국 CNPC와 러시아 Gazprom은 2004년 이래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협상을 지속해 왔으나 공급가격에 관한 견해차로 인해 10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른바 동부노선(Power of Siberia)으로 불리는 연 38bcm 규모의 동시베리아-중국 동북지방 간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이 현실화되면서 중-러 에너지협력을 넘어 아시아 가스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4개월이 지나지 않은 9월 초에 있은 동부노선 기공식에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양국 간 에너지협력 기조에 더욱 힘을 실어 주기도 하였다.
뒤이어 동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는 이른바 서부노선(Altai Route)을 통해 연 30bcm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기본협정이 다시 Gazprom과 CNPC 사이에 체결되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Chayanda, Kovikta의 두 가스 매장지를 개발해서 지형, 기후 모두 열악한 지역에 3,600km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신규 건설해야 하는 동부노선보다는 이미 유럽 수출용으로 개발이 상당히 이루어져 있고 국내 노선 길이도 짧은 서부노선이 더 선호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 내 노선의 길이가 길고 러시아가 유럽과 자신들 사이에서 수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천연 가스를 조달한다는 점에서 서부노선에 대한 흥미는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같은 해에 동부노선과 서부노선 모두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이루어지면서 유라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거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유럽 가스 허브인 TTF가 NBP를 넘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시장의 신뢰도와 유동성 측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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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TTF가 NBP와 비교하여 시장 신뢰도와 유동성 측면에서 어떠한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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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TTF의 성장세와 관련된 지표 및 시장 신뢰에 관한 문구를 추출한다.
- TTF는 유럽 대륙에서 1년 이상 선물계약을 거래할 수 있는 사실 상 유일한 허브로서 인근의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의 가스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 이처럼 유럽 대륙을 대표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왔고
- 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미 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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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신뢰도'와 '유동성'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을 선택한다.
- 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미 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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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TTF가 인근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것이 시장 신뢰로 이어지며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구조임을 연결한다.
- 인근의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의 가스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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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형성하고, 형성된 신뢰가 다시 유동성을 증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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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TTF는 유럽 대륙에서 1년 이상 선물계약을 거래할 수 있는 사실 상 유일한 허브로서 인근의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의 가스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 이처럼 유럽 대륙을 대표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왔고
- 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미 다진 것으로 보인다.
- 인근의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의 가스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낳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최종 답변 (final_answer)
TTF는 유동성이 시장 신뢰를 형성하고, 그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유동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