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연극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강한 검열반대 움직임이 있어왔다. 연극계의 검열대항운동은 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가 2014년 11월 14일에 서울연극제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정기 대관 심사에서 탈락했음을 발표하면서 조직화됐다.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태 이후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대학로X포럼’이 결성됐다. 이에 문화예술위원회는 심사 탈락 이유를 ‘공연 작품 미정’으로 설명하며 심사와 결정 과정은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연극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궁여지책으로 일부 대관을 허가한 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연극제 개막식 하루 전날인 2015년 4월 3일, ‘모터의 파손으로 구동부의 비파괴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4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폐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결국 대관은 불발됐다.
서울연극제대관탈락 사태 당시 동료이자 피해자인 서울연극협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서울연극협회를 지지하는 활동이 아닌, 자칫 양비론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토론회’를 개최하였던 것은 대관탈락 사태의 문제가 그 결과만큼이나 과정의 투명성, 공정성 훼손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공기관의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 하기 위해 연극계 내부에서부터 건강한 공론장에 대한 성찰이 필요했다. 그 고민이 대학로X포럼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저항에서 연극계의 움직임은 외부를 향한 ‘싸움’만이 아니라 연극계 안의 성찰의 과정을 동반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하나 하나의 과정을 만들어갔던 것이다. 연극계 블랙리스트 싸움은 겉으로 드러나기에는 그 대응의 격렬함 등으로 조직적인 활동으로 비춰지지만, 특정한 조직을 두지 않고 그때 그때 사안마다 대학로X포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슈의 확산과 과정을 공유하면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신뢰를 깬 것은 단지 예술행정가들만은 아니다. 적지 않은 예술현장의 전문가들도 하등 다를 것이 없었던 것이다. 가령 예술위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원장 양OO은 2015년 6월 25일 개최된 제162차 예술위원회 전체회의 자리에서 ‘오프 더 레코드’로 예술위원들에게 당시 예술위 지원심의와 관련하여 진행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상황을 폭넓게 설명하였는데, 이는 향후 예술위 조직 차원에서 정식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사항을 예술위원들에게 설명하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예술계 현장을 대표하여 예술위에 들어간 예술위원들은 블랙리스트 문제를 책임지고 공론화하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침묵했던 예술위원들이 진상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2015년 벽두부터 1년 내내 계속된 사건과 저항에도 불구하고 문체부, 예술위 등은 이미 밝혀진 사실조차 부인하거나 그 의미를 왜곡 축소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연극계의 저항이 도리어 체제와 권력이라는 거대한 벽을 확인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인식은 크게 현실을 벗어난 것이 아니었다. 특검 수사, 감사원 문체부 운영 감사, 블랙리스트 재판, 블랙리스트 조사위 조사결과 등을 보면 연극계를 비롯하여 예술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5년을 거치면서 정책 및 사업 개편을 통해 블랙리스트 실행 체계가 제도화되는 단계에 이른다. 검열은 예술정책, 예술행정에서 일상화되는 상황이었다. 체제와 권력의 완강한 벽 앞에서 연극인들은 다시 긴 싸움(長戰)을 시작한다. 2016년 4월 18일 ‘권리장전(權利長戰) 2016_검열각하’ 크라우드 펀딩이 개설되고, 26일에는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킥오프파티’가 열린다.
‘권리장전(權利長戰) 2016_검열각하’는 윤한솔, 이양구, 김수희, 부새롬의 발의로 시작되었다. 알음알음 주변의 연극인들에게 프로젝트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우려와 달리 많은 연극인들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프로젝트는 20여 개 극단, 개인, 팀이 참여하는 5개월간의 장전이 되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검열과 달리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태는 예술지원사업의 차별과 배제를 통해 실행되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주제로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이에 참여한다는 것은 공적 지원에 대한 거부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적 지원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 그 자체가 이미 창작환경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지금 ‘지원금 더 주세요’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지원금을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지원금 제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거다.”(김수희)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즈음 블랙리스트 사태도 드러나게 되었지만, 출발은 길고 힘겨운 싸움의 시작이었다.
4월 18일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은 427명의 후원자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여 48백여 만원을 모금했다. 모금액으로 프로젝트 기획비를 마련하고 각 공연의 제작비는 티켓수익으로 충당했다. 티켓 가격은, 관객들의 참여를 위해 만원으로 책정했다. 제작 여건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몇몇 재공연 작품이 있었지만, ‘검열’을 주제로 한 신작이 발표되었다. 공연만이 아니라 참가하는 공연팀의 인터뷰와 리뷰가 언론을 통해 연재되고, 격월포럼, 집담회, 관객수다모임 등 극장 안과 밖을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작품의 형식도 다양했고, 검열에 접근하는 시선도 다양했다. 박근혜 정부의 검열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는가 하면(<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 고전을 재해석하기도 하고(<안티고네>), 지난 시대의 검열을 되돌아 보고(<해야 된다>, <괴벨스 극장>, <그때 그사람>, <씨씨케이쥐아이>, <검열관과 털>, <대한민국사람>), 문화예술계 검열 사건으로부터 확장해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되돌아 보았다.(<이반검열>) 또한 외부적인 억압으로서의 검열만이 아닌 자기검열에 시달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까지 검열 의혹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분야별 장르별로 대응해왔던 것과 달리 각 분야와 장르의 연대가 시작되었다.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예술가 예술행동위원회’(이하 ‘예술행동위원회’)는 2016년 10월 18일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블랙리스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선언문 발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연극계는 이날 밤 10시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극장 앞에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 모여라, 슈퍼블랙! 나도 블랙리스트다!” 집회를 가졌다. 11월 1일부터는 매일 정오에 광화문 광장 1인 시위가 분야별 장르별로 조직되는 한편 11월 4일에는 7,449명과 288개 단체가 참여한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있었다. 연극계도 예술행동위원회의 연대활동에 참여하여 매주 화요일 광화문광장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시국선언에 천 여 명의 연극인들이 서명한다. 시국선언이 광화문 광장 점거로 이어져 광화문캠핑촌이 시작되자 연극인텐트를 운영한다. 그리고 광화문캠핑촌과 함께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세우게 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태를 계기로 결성된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대학로X포럼’의 구체적인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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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질문은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이후 결성된 두 단체(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 대학로X포럼)의 설립 목적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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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사태와 두 단체의 결성 사실, 그리고 대학로X포럼이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공론장을 위한 고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추출한다.
-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태 이후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대학로X포럼’이 결성됐다.
- 그 고민이 대학로X포럼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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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두 단체가 결성되었다는 사실과 대학로X포럼의 운영 배경에 대한 정보는 있으나, 두 단체의 공통된 혹은 각각의 명시적인 '설립 목적'을 직접적으로 기술한 문장은 없다.
-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태 이후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대학로X포럼’이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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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문맥을 통해 대학로X포럼이 공론장에 대한 성찰 과정에서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는 점은 유추할 수 있으나,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의 구체적인 설립 목적이나 두 단체가 결성된 근본적인 목적이 문장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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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두 단체의 결성 사실은 확인되지만, 질문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설립 목적'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문맥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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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문맥에 근거하여 답변이 불가능함을 명시한다.
근거 (evidence)
-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 사태 이후 ‘서울연극제지키기 시민운동본부’와 ‘대학로X포럼’이 결성됐다.
- 그 고민이 대학로X포럼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주어진 문맥만으로는 답을 확인할 수 없다.
분석 (analysis)
문맥에는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이후 두 단체가 결성되었다는 사실과 대학로X포럼의 운영 배경에 대한 일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두 단체의 구체적인 설립 목적을 명시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없으므로 외부 지식 없이 문맥만으로는 답을 결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