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문경 호산춘은 1991년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다. 호산춘은 고택 옆의 살림집에서 빚어지다가, 2014년부터는 산북면 대화리의 현대식 제조장에서 빚어지고 있다. 호산춘 제조 기능은 집안의 여성들이 빚었기에 종택의 며느리인 권숙자 씨에서 송일지 씨로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식 제조시설을 갖추게 되고 물리적인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서 남자들의 손으로 넘어오게 되었고 종손인 황수상 씨가 빚고 있다. 용기나 설비는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제조법은 집안에서 전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봄에 마시는 춘주(春酒)는 중국 당나라 때에도 존재했던 술의 명칭이다. 여름 술이나 가을 술은 딱히 이름을 얻지 못했는데 봄 술이 이름을 얻은 것은 그 맛이 좋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술은 온도가 낮은 겨울에 빚는 게 안정되고 맛있다. 춘주는 제법도 특별하여 통상 세 번 덧 담근 술을 이른다. 단번에 술을 빚지 않고, 빚은 술에 술밥을 시간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더 넣는다. 그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가고, 맛도 깊다.
집안에서 호산춘을 빚을 때면 한 번에 한 재 정도씩 빚었다고 한다. 한 재는 밑술에 쌀 8되, 덧술에 쌀 16되 들어가는 분량이다. 물은 쌀의 분량과 똑같이 넣는다. 누룩은 밑술 할 때 고봉으로 2되, 덧술 할 때도 고봉으로 2되가 들어간다. 밑술 할 때는 멥쌀로 백설기를 찌고, 덧술 할 때는 찹쌀로 고두밥을 찐다. 호산춘에는 솔잎이 들어가는데, 백설기를 할 때 넣어서 찐다. 술밥 속의 솔잎은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에서 완충지대를 형성해, 여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밑술이 완성되는 데는 7일에서 10일이 걸리고, 덧술이 완성될 때는 20일이 걸린다. 1차 여과는 자루에 넣고 눌러서 3일이 걸리고, 2차 여과는 공기압력을 넣어서 필터로 한다. 그리고 술을 30일에서 60일 동안 숙성시킨 뒤에 병에 담아 내놓는다. 종손에게 호산춘에 어울리는 안주를 물어보니 육회와 문어를 꼽았다. 술을 빚어 물을 거의 타지 않고 원주에 가깝게 내어 알코올 도수 16도로 독하고 진한 술이다. 그 맛은 달콤하면서도 묵직하고 구수한 뒷맛이 돈다. 호산춘 한 잔에서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열기가 올라온다.
상소문의 문체는 어떻게 출발하였을까? 원시 국가가 형성되면서부터 인간은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없었고 황제와 제후, 재상과 신하가 있게 되면서 보고와 찬양을 위한 위대한 문장도 있게 되었다. 중국 고전문학의 대표적인 비평서인 유협의 『문심조룡(文心雕龍)』에서 “요(堯) 임금은 사악(四岳)의 제후에게 소통을 구했고, 순(舜) 임금은 8명의 제후에게 명을 내렸다. 중국 고대 제후는 천자에게 정치 상황을 보고하였으며 이것이 상소문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상소문은 임금과 신하 사이의 막힌 언로를 소통하면서 출발한다. 정치 상황의 진술은 시대마다 없을 수 없었고, 천자에게 올리는 문장이니만큼 품격과 형식을 갖춰야 했다. 상소문은 소통의 미학이다. 조선 시대에는 간관(諫官) 등이 주로 임금에게 정사를 간하기 위해 올리던 글을 상소(上疏)라 하고 의견서나 품의서는 상주(上奏)라 하여 소(疏)와 주(奏)를 구분하였다. 『동문선』에서는 주의(奏議)와 차자(箚子)를 구분했다.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이나 개인 문집 중에서 상소문의 형식으로 된 글이 차지하고 있는 양은 간과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상소문은 임금과 소통하는 문장의 정수로서, 관각문학의 꽃이라는 위상을 가지고 동양사 속에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소문은 왕조 시대 임금에게 올린 정치적인 글로서 볼만한 것이 못 된다는 편견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소문 중에는 이사의 『축객서』, 제갈량의 『출사표』, 이밀의 『진정표』 등과 같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들도 상당량 존재하며, 이 글들은 『고문진보』에 편집되어 있으며 명문장으로서 후대 독자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명작이다. 한유의 『불골표』를 비롯하여 구양수와 육지 등의 상소문은 당송 고문의 전범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왕에 대한 설득과 감동이라는 문학적인 특성을 지닌 상소문은 문장에 대한 구성 논리와 설득을 위한 비유, 당대 사회에 대한 현실 인식 등 문예적인 내용들이 들어있다. 상소문은 오랜 역사를 두고 계승·발전되어 온 장르로 장중하고, 사실적이며 전아한 문체를 구사해야 한다는 문예미학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고전 산문 중에 현실 인식과 정치적인 ‘문장 강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글이 상소문이다. 상소문의 문예미학적인 특징을 종합 정리해 보면 장중하고 웅혼하며, 전아하고 청징하며, 분명하고 명쾌하며, 성실하고 간절하며, 풍만하고 유창하며, 사리에 적절하고, 대구가 많이 쓰였고, 화려한 수사의 꾸밈을 피하며, 핵심을 찌르면서도 소략해서는 안 되고, 분명하면서도 천박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다. 상소문은 미학을 추구하는 관료의 글쓰기로 최고 품격의 문예종합예술이었다. 이것은 조광조가 언급한 것으로 선비정신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선비들은 나라의 기강을 세우고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도끼를 매고, 멍석을 짊어지고, 죽음을 각오하는 상소를 올려 충정을 표출하였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고 궁궐 앞에 이마를 찧어가며 상소를 올려 왕도를 펼쳤고, 임금에게 관료 선비들의 충정은 의로운 길을 열었고 언로가 막히면 목숨을 걸고 상소를 올려 길을 열었다. 이욕(利慾)에 눈이 멀어 백성의 재물을 수탈·착취하고 백성의 고혈을 짜는 탐관오리들을 내쫓기 위해 임금에게 눈물을 흘리며 간곡한 어조로 상소를 올려 백성들을 보호하였다. 상소는 정의의 문학이자 칼보다 무서운 글발이었으며 관각문학의 정수였다.
만안교와 정조는 어떤 사연으로 얽혀 있을까? 그것은 수원 화성에 있는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가던 여정과 관계있다. 정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파 간의 치열한 싸움에 휘말려 억울하게 뒤주 속으로 들어갔던 아버지의 모습과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던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정조는 즉위한 후 아버지의 묘를 양주 배봉산으로부터 수원 화산(오늘날 화성)으로 옮겼다. 동시에 화산에 살던 사람들이 옮겨가서 살 수 있는 터전이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신도시 화성을 건설하도록 했다.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를 맡은 화성 축조 공사는 영의정 채제공의 지휘 하에 시작되어 예상보다 빠른 2년 7개월 만에 완료하였다. 그 후 정조는 그 먼 길을 마다않고 새로 지은 화성과 아버지가 묻혀있는 현륭원을 여러 차례 들렀다. 그 길을 갈 때 이 곳 안양의 만안교를 건넜던 것이다.
처음에는 남태령 고개를 넘은 후 과천, 인덕원을 거쳐 수원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즉위 20년이 되던 해인 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년이 겹쳐 수많은 사람들과 어머니까지 동행하여 화성으로 행차하게 되었다. 화성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고 백성들을 위한 행사도 가질 계획을 세웠다. 궁궐을 출발해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른바 ‘8일간의 축제’를 계획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이용하던 남태령 고갯길은 좁고 험하여 위험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에 적극 가담했던 김상로 형제의 묘가 근처에 있어 정조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수원으로 가는 다른 길을 모색하였다. 그러던 중 한강을 건넌 후 시흥과 안양을 거쳐 수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 때 왕이 지나갈 길을 정비하면서 경기관찰사였던 서유방을 책임자로 하여 이 돌다리를 만들었다. 3개월에 걸쳐 다리가 완성되자 정조는 ‘만년동안 백성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리’라는 뜻으로 ‘만안교’라는 이름을 친히 지었다. 왕이 행차할 때를 제외하곤 마을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 정조의 마음을 담고 있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수원 화성으로 향한 정조의 여정은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정적들을 향한 정치적 야심을 품은 길이었고 그 여정 한가운데 만안교가 있었던 것이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호산춘 제조 과정에서 솔잎이 수행하는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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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호산춘 제조 시 솔잎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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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호산춘 제조법 중 솔잎의 사용 시점과 역할을 기술한 문장을 추출한다.
- 호산춘에는 솔잎이 들어가는데, 백설기를 할 때 넣어서 찐다.
- 술밥 속의 솔잎은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에서 완충지대를 형성해, 여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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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솔잎의 역할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문구를 선택한다.
- 술밥 속의 솔잎은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에서 완충지대를 형성해, 여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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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솔잎이 술밥 속에서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에 완충지대를 만든다는 점과 그 결과로 여과가 원활해진다는 인과관계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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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솔잎은 술밥 속에서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의 완충지대를 형성하여 여과를 원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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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호산춘에는 솔잎이 들어가는데, 백설기를 할 때 넣어서 찐다.
- 술밥 속의 솔잎은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에서 완충지대를 형성해, 여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술밥 속에서 여과포와 술지게미 사이의 완충지대를 형성하여 여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