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00녀’를 둘러싸고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남성들의 극단적 여성혐오 현상, 남성인권 보장에 대한 주장 등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일방적 권력 행사자로서의 남성을 전제할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성/여성, 권력/억압 등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온라인 공간의 여성호명 관련 쟁점들을 하나의 담론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즉 여성호명 담론이 단순히 가부장제 내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위, 혹은 억압의 측면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한 담론의 긴장 관계 속에 얽혀있을 가능성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본 글은 여성호명 담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2,30대 젊은 남성과 여성을 둘러싼 젠더적 의미와 이러한 담론 형성의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적상황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사회의 온라인 문화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는 ‘00녀’ 현상과 쟁점들을 분석함으로써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젠더적 이슈의 함의를 파악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공간과 그 이용자들에 대한 논의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인터넷 초기 연구자들은 온라인 공간이 익명성으로 인해 모든 사회적 억압이 제거된 평등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에서도 기존의 젠더, 계급, 인종에 따른 권력들은 여전히 행사된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Nacamura, 2002; 박은희·김수정·김예란, 2006). 불행하게도 현재의 온라인 공간은 초기의 평등주의적인 미래 유토피아 상과는 거리가 먼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의 온라인 공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반-여성, 반-여성주의적, 더 나아가 여성혐오의 정서 구조이다. 이러한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성의 위기는 통상 경제 위기와 관련되어서 논의되어 왔다. 많은 경우, 남성성은 논의될 필요 없는 당연한 것(Edley & Wetherell, 1997)으로 여겨졌지만, 1960년대 이 후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주의의 도전 때문에 남성성의 위기가 문제되기 시작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의 등장은 직접적인 남성 정체성의 제 1축, 즉 생계 책임자(Breadwinner)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왔다.
여성 혐오 현상은 2015년 다양한 방송 및 대중문화를 통해 수면위로 떠올라 격렬한 논쟁대상이 되었지만, 온라인 상의 여성 혐오 표현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온라인 상의 여성 혐오 정서는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일종의 남성적 정체성 구성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공간에서 두드러지는 반 여성과 여성혐오적 정서들은 여성을 외부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남성의 자리를 유지하거나 정체성을 구성하려는 실천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온라인 공간은 사회적 장소이다. 베임(Baym, 2000)이 주장했듯, 개인은 현실 세계에서처럼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 세계의 집단 규범과 공동체 가치에 영향 받는다.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의 목소리는 해당 집단의 가치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 확인되고 응답받는다. 또한 온라인 공간은 편향된 내용을 더욱 극화시키는 경향을 갖기도 한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정체성과 그 집단의 규범을 실제보다 더 극화시켜 지각하고 이에 동조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김미희, 2002; 나은영, 2002, 2006).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은 걸레/수건, 혹은 김치녀/탈김치녀 와 같은 명백히 명시적인 비하, 멸시표현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고, 언어적으로 특정화되지는 않지만 게시글에서 드러나는 정서 구조 속에 존재하기도 한다. 이 표현들은 여성 집단을 구분하고 차별화하는 효과를 갖는데,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구분에 담긴 편견이 사실의 지위를 갖고 “실제로 비난받아 마땅한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담론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여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박권일(2014)이 지적한 것처럼 여성 스스로 개념녀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 여성이 여성을 혐오하는 현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 한국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여성 혐오 표현들은 잘못된 일부 여성들에게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혐오라고 까지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부 여성들에게 하는 표현일 뿐이라는 이야기는 일부의 몰지각한 여성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꾸짖기 위한 것이며 그렇기에 정당하다는 논리 구조를 함축한다. 이러한 논리는 현재 온라인 상에서 일어나는 여성 혐오적 표현들이 전통적인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에 근거하여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조장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온라인 공간의 맥락 속에서, 남성이 용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타자화의 대상은, ‘여성주의자’이다. 사이버 공간의 마초 문화(이선영, 1999, 71-83쪽; 윤혜린, 2001, 55-56쪽)가 처음 개념화되었을 때, 마초 문화(Macho culture)란 가부장제 의식을 가진 남성들이 성별과 관련하여 민 감한 화제가 나왔을 때 보이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언어와 행위를 총칭하는 것으로 정의 내려졌다. 우리나라에서의 대표적인 예로 1999년 군가산점제에 대한 헌재의 위헌 판결이 내려 졌을 때 이화여대 및 각종 여성 단체의 게시판에서 나타난 양상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권김현영, 2000). 이렇게 한국 인터넷 문화의 초기부터 여성부로 대표되는 여성주의자는 남성의 적이자 문제 있는 여성들로 정의되어 왔으며, 온라인 공간에서 반 여성부, 반여성주의 정서는 한국 고유한 것으로 자리 잡았다.
혐오 표현은 인종, 종교, 성적 지향성, 정치적 지향성, 국적, 민족, 피부색, 성별 등 행위자가 평소에 가진 선입견에 근거하여 공격하는 것이며, 선동적, 모욕적, 조롱하는, 위협하는 발언으로 개인 또는 집단을 공격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다(홍성수, 2013). 혐오 표현이 피해자의 정체성을 공격하는 것이기에, 피해자에게 혐오 표현은 심리적 해악을 미친다. 그리고 혐오 표현에 내재된 편견에 근거하여 사회적 차별이 실질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집단 간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점, 더 나아가 실질적인 사회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혐오 표현의 문제가 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루어지는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별하고 비하하는 표현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온라인 상에서 편견과 차별을 선동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상기한 여성 혐오 표현들의 상당수는 누스바움(2012)의 지적처럼 여성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부정하거나, 신체와 성을 도구화 하고 대상화한다는 특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성적 도구화가 가장 강력하게 혐오 표현에 결합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간 위협이나 성적 폭력에 대한 암시, 혹은 위협은 여성이 언제나 여성 스스로의 의사와 상관없이 침해 가능한 대상으로 개념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여성 혐오 표현을 여성이 접하게 된다면 정체성의 부정은 물론, 도구화되고 대상화된 존재로서 인격이 부정되는 데 대한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상화의 문제는 상품으로 취급하고 인격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여성 혐오 표현들이 온라인 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된다면 여성의 비인격화, 여성의 주체성 부정이 고착되고 재생산되는 구조가 확립되는 것과 같다. 더구나 이러한 대상화가 가볍게 다루어지고 가벼운 장난이나 유머처럼 취급된다면 더욱 문제이다. 그러므로 대상화를 통한 여성혐오 표현의 문제점에 대해서 경고하고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이 되는 요소는 무엇이며, 남성성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문제시되기 시작한 배경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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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온라인 공간의 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과 남성성 위기의 발생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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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과 남성성 위기에 관한 문장을 추출한다.
- 이러한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 1960년대 이 후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주의의 도전 때문에 남성성의 위기가 문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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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정서의 기반에 대한 문구와 남성성 위기의 원인에 대한 문구를 선택한다.
-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
- 1960년대 이 후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주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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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등장과 남성의 위기의식이며, 남성성 위기는 여성주의의 도전으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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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남성의 위기의식이며, 남성성의 위기는 1960년대 이후 여성주의가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하며 도전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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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이러한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 1960년대 이 후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주의의 도전 때문에 남성성의 위기가 문제되기 시작했다.
-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
- 1960년대 이 후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한 여성주의의 도전
최종 답변 (final_answer)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여성 혐오 정서의 기반은 '여성'의 가시적 등장과 이에 대한 '남성'의 위기의식이다. 또한, 남성성의 위기는 1960년대 이후 여성주의가 본격적으로 사회적 세력으로 등장하여 도전을 시작하면서부터 문제시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