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만약 우리가 새로운 개념이나 대상을 늘 새로운 낱말로 명명한다면, 낱말을 만들고, 언중의 머릿속에 저장하는 데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접성이나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인지능력에 의해서 기존 낱말의 의미를 유연하고도 창조적으로 확장해 나아갈 수 있기에 낯선 사물이나 체험을 기존의 알고 있는 사물이나 체험의 틀 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은유의 힘을 인간의 변별적 특성이라는 차원으로까지 확장시킨 니체는 인간을 “은유적 동물”이라고 명명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인간에 대한 정의는 언어 공동체에 미리 알려지지 않은 의미를 이미 알고 있는 의미를 토대로 자기 스스로 완전히 이해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즉 은유 사용의 능력에 대한 주목을 요청한다. ‘춘향이는 선녀이다’라는 은유는 춘향이라는 인물과 선녀와의 유사한 자질인 아름다움, 고귀함 등을 바탕으로 성립되었다. 그러나 춘향이는 지상의 세계에 속하는 인간으로 천상의 세계에 속하는 선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한 대상을 유사한 속성에 근거하여 연결 지을 수 있는 은유는 이렇게 춘향이라는 개별적 형상을 개념의 세계로 치환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서사란 문화 속에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식들로 나타날 뿐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문화에서 인간 역사의 시초에서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문화적으로 보편적인 것이다. 그처럼 서사는 언제나 삶 자체만큼 자연스러운 것으로 출현해 왔다. 인간의 삶이 바뀌는 역사적인 상황에서 그 당대의 삶에 ‘자연스러운’ 서사의 형식 또한 바뀌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서사란 당대인이 지속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 경험 세계를 이해하는 한 방식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각 시대의 서사 형식도 당대 인간들이 세상을 파악하는 문화의 ‘정신적 도구’로 당대에 특수한 것이며, 그것을 사용하는 시대만이 그것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각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름을 전제로 할 때, 이해의 방식을 드러내는 재현의 양식은 시대적으로 결정된 특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사를 구성하는 시간은 일률적으로 그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이야기가 시간 경험을 표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때, 각 시대의 시간 경험이 상이하며, 또 그것을 허구적 차원에서 인간화하는 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간의 두 종류를 검토하면서, 두 이질적 시간이 이야기의 시간에 의해 매개되는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만은 “측정될 수 있기 위해서, 시간은 균질적으로 흘러야 한다. 그러나 누가 시간이 그렇게 흐른다고 말하는가? 우리의 의식에 관한 한, 시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단지 편의상 시간이 그렇다고 가정할 뿐이다. 게다가 우리의 측정 단위는 순전히 자의적이고 완전한 관습이다.”고 하였다. 만이 여기서 말하고 있는 시간은 주관적이며 경험적인 시간이다. 리꾀르는 ?시간과 서사?에서 이런 주관적 시간에 대한 논의는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우리가 재는 시간은 과거도 미래도 아니며, 현재의 정신 상태에서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기다림을 재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논리를 따르면, 과거나 미래는 그 자체로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기다림이나 기억을 향한 인간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인간의 주관적 영역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현상학적 시간과 계열체적 관계를 이룬다.
과거의 텍스트를 현재의 수용자가 접하는 과정은 대화의 상황에 비유될 수 있다. 대화의 상황에서 타자는 과거만이 아니다. 현재의 자기도 타자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라는 타자와 현재라는 또 다른 타자가 공동으로 형성해 내는 것이 바로 ‘전통문화’이며, 이는 과거라는 타자로만 존재하는 문학을 포함한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차이가 있다. 전통문화는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오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구별된다. 전통문화는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를 원재료로 하여 재구성된 가공품에 비유될 수 있다. 전통문화란 가공품은 원재료와는 매우 다르면서도 다른 원재료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성질을 갖게 된다.
전통문화는 항상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재구성함으로써 변화하는 것이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다. 홉스보옴은 전통의 많은 부분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탄생한 것(invented tradition)으로서 상황에 능동적인 대처를 하면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윌리엄즈의 경우에도 전통을 박제화된 유물로서 보고 있는 기존의 맑시즘적인 시각을 경계하면서 전통을 현재적 의미가 부각된 맥락에서 가변성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 윌리엄즈에게 있어서 전통은 문화의 재생산 과정에서 선별된 전통(selected tradition)이며, 사회 내에서 다양한 의미, 가치를 담고 있는 많은 문화적 요소들이 지배문화에 편입, 배제된 결과물이다.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달리, 전통문화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전통문화는 현재를 전제로 하는 과거이자 현재와 과거를 동시적 질서로 묶어내려 하는 것이기에, 전통문화를 논할 때 변수가 되는 것은 단지 과거라는 대상뿐만이 아니라 현재라는 대상이다. 이처럼 현재성과 과거성에 대한 통시적 인식이 바로 전통문화를 구성하는 관건이 된다. 고전문학교육은 전통문화를 형성하는 사회적 기제의 하나이다. 가시화된 문화 정책 못지않게 교육은 전통 사회의 문화를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문학 텍스트의 의의를 새롭게 부가하면서 전통 사회의 문학을 포함한 문화를 가공한다. 고전문학교육 연구도 이런 맥락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 고전문학 텍스트의 ‘과거성’을 깨닫는다는 것은 현재에 대한 비교항인 ‘타자’로서 고전을 복원하는 목표에 부합한다. 고전 문학 텍스트를 그것이 생성되고 향유되는 당대의 문학에 대한 인식과 관습 아래, 문화 사회적인 생산물로서 이해하려는 연구는 바로 이러한 교육적 목표에 합당한 문학교육 연구이다. 이러한 경향은 그레마스에 의해 ‘도덕적 복수주의’로 분류된다. 이는 복수 가치주의를 신봉하며, 이 이념 자체가 이미 하나의 훌륭한 가치라 간주한다.
이 개념에 따르면, 20세기 인간은 과거의 문학 텍스트를 포함하여 인류의 문화 전부를 보유하고 해석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문화의 복수성을 전수하는 교육은 틀림없이 보다 확대된 새로운 인문주의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는 교육은 당연히 우리의 고전만을 가르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은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섭렵하는 유형학을 이미 그 개념 속에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전 문학은 ‘민족 문학 유산’이기에 다른 문화적 생산물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선택된다. 이런 관점에서 고전 문학 교육은 현재와 다른 전통 사회의 문화 속에서 생성되었으며, 그 문화의 한 부분인 고전 문학 텍스트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교육적으로 유의미하다. 문화의 다름을 전제로 한 이러한 ‘도덕적 복수주의’는 고전 문학을 고전 문학 텍스트가 생산되고 수용된 문화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당대의 인식구조와 감성구조를 추체험하면서 ‘고전문학답게’ 가르치는 교육적 실천의 이념적인 기반이 된다. 그러나 고전을 ‘타자’로 복원하는 것만으로 고전 문학 교육 연구가 한정되는 것은 자칫 현대와 고전간의 대화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게 될 위험이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전통 사회의 문화와 전통문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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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전통 사회의 문화와 전통문화라는 두 개념 사이의 차이점을 분석하여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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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전통 사회의 문화와 전통문화에 대한 정의 및 특징을 문맥에서 추출한다.
- 전통문화는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오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구별된다.
- 전통문화는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를 원재료로 하여 재구성된 가공품에 비유될 수 있다.
-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달리, 전통문화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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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두 개념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생성 방식', '비유적 성격', '변화 가능성'에 관한 근거를 선택한다.
-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오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구별된다.
- 전통문화는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를 원재료로 하여 재구성된 가공품에 비유될 수 있다.
- 전통문화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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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전통 사회의 문화는 과거에 존재했던 원재료와 같은 성격인 반면, 전통문화는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재구성된 가공품이며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는 논리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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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전통 사회의 문화는 과거에 존재했던 원재료적 성격을 띠지만, 전통문화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재구성된 가공품이며 시대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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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전통문화는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오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구별된다.
- 전통문화는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를 원재료로 하여 재구성된 가공품에 비유될 수 있다.
-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달리, 전통문화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오며,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전통 사회의 문화와는 구별된다.
- 전통문화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것을 속성으로 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전통 사회의 문화는 과거에 존재했던 원재료와 같은 성격을 지니는 반면, 전통문화는 과거의 문화를 원재료로 삼아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통해 재구성된 가공품이다. 또한 전통 사회의 문화와 달리 전통문화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속성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