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뿌리를 홀로 깊이 내리기 위해 내공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끈끈하게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팀워크와 협력이 더욱 중요할 때가 있다. 현재의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상황을 보았을 때, 바로 이러한 레드우드를 통해 보는 자연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1990년대부터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였으며, 처절하고 피 말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선전(善戰)을 거듭하여 글로벌 산업주도권 확보의 성공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 하이테크 분야이다. 우리 정부 역시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발맞춘 시의적절한 정책적 대응을 통하여 오늘날의 산업발전에 일익(一翼)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디스플레이 산업은‘한국 타도’를 기치로 내건 글로벌 기업 연합군의 도전과 공격에 직면해 있으며, 기술혁신과 제품 아키텍처의 변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기존에 구축한 산업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느냐, 아니면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탈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의 경쟁의 역사는 1960년대의 브라운관 TV 개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는 TV 브라운관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당시 정부의 TV 보급과 경제개발계획 홍보의 목적에 따라 LG(당시 금성사)에서 TV 브라운관을 생산하여 1966년 8월 한국 최초의 흑백 TV 브라운관 ‘VD-191'(19인치 48cm)을 출시하였다. 이에 따라 TV시장의 주도권은 선발업체인 LG전자가 가지고 있었으며, 후발주자인 삼성은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당시 양사는 자체적인 설계 및 부품 제작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조립 생산능력을 완전히 구축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였다. LG전자는 자회사로 금성통신을 서독의 지멘스, 해외개발공사와 더불어 일본의 후지전기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하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본 SANYO와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여 TV 생산을 담당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은 자본금 2억 원으로 NEC와의 합작법인인 삼성NEC를 설립하였다(1970년). 동일한 해에 삼성산요전기는 TV 시험생산을, 삼성NEC는 브라운관을 생산 개시하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흑백TV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컬러 TV를 자체 개발하였다. 이는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KIST 전자회로 연구실에 컬러TV 자체 설계기술 개발을 의뢰하였고, KIST의 연구개발 결과를 이전받아 설계기술 확보에 성공하게 되었다. 반면 컬러TV 개발이 늦어진 LG전자는 당시 정부의 컬러TV 판매 금지 덕분에 기술개발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이후 1980년대에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컬러TV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컬러TV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를 촉발한 것은 제 2차 석유파동이었다. 제 2차 석유파동에 의해 다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당시 한국전력은 가정용 전압을 100볼트에서 220볼트로 승압하기로 결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양전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100/220볼트 겸용 컬러TV가 생산되게 되었는데, 소비자 부주의로 전압을 잘못 연결할 경우 TV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
1970년대 초반까지 LG가 주도하고 있던 TV시장은 1973년 제 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면서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석유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은 소비자로 하여금 TV 전력 사용량을 구매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하게 하였다. 삼성은 이 당시 매우 위기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하였다. 1975년 ‘이코노(econo) TV'를 출시하였는데, 기존 TV의 예열 시간을 20초에서 5초 정도로 단축함으로써 순간수상(瞬間受像)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력사용량을 절감하였다. 삼성은 이를 계기로 TV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LG전자도 반격에 나서게 된다. 당시 TV의 고질적인 기술적 문제 중 하나는 TV채널을 돌리는 로터리 튜너가 쉽게 망가지는 것이었다. 이는 튜너의 금속축이 마모됨으로써 고장이 나는 것인데, LG전자는 당시 사용되었던 은이 코팅된 튜너 축 대신 내마모성이 큰 순금 튜너 축으로 대체하여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LG는 광고카피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와 함께 17인치 TV '샛별 텔레비전’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판매하였다. LG는 이후 생활가전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하였으며, TV 생산을 위한 대규모 공장을 1975년 구미에 건설하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볼트(free volt) 회로를 개발하여 이 문제를 해결한 ‘이코노빅’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하였고 1984년 최초로 국내TV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LG전자는 ‘오토볼트’라는 유사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대항하였다. 이후 1993년 삼성전자가 원적외선을 내는 바이오 TV를 출시하자, 한 달 뒤 LG 전자는 원적외선에 음이온까지 발생시키는 음이온 TV를 출시하였다. 대형 TV(와이드 TV)가 유행하였던 1995년에는 삼성전자는 ‘名品’을 출시하였고, LG 전자는 ‘아트비전’을 출시하는 등 두 회사는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혁신을 하면서 1990년대까지 CRT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며 성장해갔다. 두 경쟁사는 TV 시장 경쟁을 통하여 축적한 CRT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폭증한 모니터를 자체 생산하는 데에 활용되었다. LG전자는 사내(社內) 컴퓨터 사업부를 신설함과 동시에 컴퓨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와 모니터도 동시에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7년 국내 최초로 완전 평면 모니터인 ‘플래트론’을 생산하였고, 삼성전자는 이에 질세라 6개월 후에 ‘다이나플랫’을 세계 최초로 17인치와 19인치의 크기로 출시하였다.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큰 변환을 맞게 된다. TV 주력 아키텍처가 CRT에서 LCD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LCD가 CRT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단점인 부피, 무게, 전력소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1987년 서울 우면동에 중앙연구소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LCD에 대한 기술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이후 1990년 안양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하면서 LCD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고 1993년에 LG전자 내에 LCD사업부를 발족하였다. 이는 비슷한 시기인 1992년에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10.4인치 TFT-LCD 개발에 성공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양사 모두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 아키텍처로 LCD를 주목하고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제품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LCD 기술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기판 공정기술은 사실 반도체 공정기술과 유사한 점이 많다. 따라서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반도체사업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 축적된 공정기술이 LCD 기반기술 개발 시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LCD 개발에 있어서 차별성을 보이는 것은 해외기업과의 협력 관계이다. 즉, 삼성전자는 LCD 사업 초기부터 반도체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기술도입을 추진하였다. 즉, 개발 초기인 1987년에는 흑백 TV용 STN-LCD 기술을 미국 Ovonic Imaging사로부터, 1989년에는 TFT-LCD 기술을 미국 System Inc. 사로부터, 1990년에는 STN-LCD 기술을 일본 Hosiden사로부터 각각 도입하여 내재화함으로써 기술개발 역량을 축적하였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후지쯔, 도레이 등 그 당시 LCD 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기업들로부터 LCD나 LCD장비 제작과 관련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였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삼성전자가 1970년대 초반 흑백TV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컬러TV를 자체 개발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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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삼성전자가 컬러TV를 자체 개발한 배경과 원인을 문맥에서 찾아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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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삼성전자의 컬러TV 개발 관련 정보를 추출한다.
- 당시 삼성전자는 흑백TV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컬러 TV를 자체 개발하였다.
- 이는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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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자체 개발의 두 가지 핵심 이유인 기술적 불만족과 시장 선점 의지를 선택한다.
-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
-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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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기술 도입선인 산요로부터의 기술지도 및 로열티 문제와 LG전자보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목적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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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기술도입선인 산요에 대한 불만족과 시장 선점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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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근거를 바탕으로 완성된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당시 삼성전자는 흑백TV 시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컬러 TV를 자체 개발하였다.
- 이는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만족감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
-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
최종 답변 (final_answer)
기술도입선인 산요로부터 로열티 지급이나 기술지도 면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흑백TV보다 시장성장성이 큰 컬러TV 시장을 LG전자보다 선점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