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현대 사회에서 상대주의 철학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인지적 상대주의’이다. 이 입장은 모든 것이 인위적 구성의 결과이기 때문에, 과학적 진리를 포함한 모든 진리의 개념은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 둘째는 문화적 상대주의이다. 이 입장은 모든 문화가 대등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특정 제도나 행동양식이 특정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때, 그것들은 존재 그 자체로서 정당화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상대주의 철학이 지식인 사회에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동은 이 주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상대주의 철학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하려 한다. 이 주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지난 30~40년 간 인문사회학이 두 가지 형태- 인지적 상대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 -로 상대주의 철학이 일반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상대주의 철학이 현대사회학과 인류학의 중요한 주장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상대주의 철학은 ‘포스트모던 세계관’의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인지적 상대주의’는 토마스 쿤의 영향력 덕분에 사회과학 분야에 정착했 다. 이제는 과학사회학 분야의 고전이 된 그의 저서 과학적 혁명의 구조에 의하면, 과학발달사는 역사나 과학철학 분야의 교과서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덜 직선적이고 덜 합리적인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과학적 논쟁들도 항상 합리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은 아니다. 과학발달사를 검토해 보면, 과 학자가 특정 이론을 지지하는 데에는 합리적 요인만큼이나 미학적·철학적·정치적 요인들이 종종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마스 쿤은 이 사실을, 모든 과학적 이론들은 ‘패러다임’이라는 특정한 사고틀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명제로 표현을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갈릴레이도 논쟁을 벌일 수 없는 특정한 선험적 원칙으로부터 출발해서 과학적 탐구를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쿤의 동료들이 발전시켜 온 구성주의 철학은 특정 지식인들 집단과 언론인 집단들 사이에서 ‘진실하고’, ‘유용하며’, ‘뜻밖의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구성주의 철학을 중심으로 유통된 ‘인지적 상대주의’가 처음에는 미국에서, 그 다음에는 유럽에서 사상연구에 있어서 특별히 타인들보다 앞서기를 원하는 진보적 지식인·언론인들 사이에서 권위를 가지고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제 이들 사이에서 과학에 대한 ‘구성주의’ 이론들은 사실상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결국 이 해체주의 과학사회학은 과학적 이론구성에 있어서 모든 객관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부동에 의하면, 대중들이 이 해체주의 이론을 ‘유용한’ 것으로 받아들인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 이론이 과학 이론의 자의성을 근거로,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음모론적 현실을 폭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체주의 과학사회학은 자신들이 일반대중을 사회정치적으로 ‘해방시켜줄 야심’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 공표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받게 된 것이다.
부동이 볼 때, 토마스 쿤의 이러한 생각은 과학사회학적 관점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천체에 관한 16세기의 과학적 논쟁들이 종교적 믿음과 열정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 사회학자 막스 베버도 그의 저서 과학론에서 “이론적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과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쿤의 저서 과학적 혁명의 구조(1962)는 혁명적 저서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으며, 이것이 ‘새로운 과학 사회학’을 출범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 새로 부각되었다. 그것은 쿤의 ‘새로운 과학사회학’이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과학적 지 식에 관한 상대주의적 입장을 가진 사상운동을 출범시켰다는 사실이다. 번지(Bunge)에 의하면, 쿤의 작업은 자연과학이 자연현상에 관한 객관적 설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거부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제 과학 이론들은 일종의 인위적 구성물로서, 그것의 객관성은 신화학(mythology)이 제시한 세계에 대한 표상보다 더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쿤의 후계자인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적 이론들을 “동화 속의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다고 폄훼하고 있다.
부동의 이데올로기 현상에 대한 관심은 기존의 과학사회학 이론들을 검토하 면서 원래의 목표를 더 명확히 하게 된다. 그것은 한때 크게 유행을 했던 새로운 과학사회학의 과격한 상대주의적 입장을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그가 일상적 사회학자로서는 의아할 정도로 순수 인식론적인 저서 스스로 설득되는 기술(L'Art de se persuader, 1988)을 집필한 이유도 바로 이 새로운 과학사회학자들의 지식이론이 잘못된 인식론적 기초 위에 있음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부동이 이들을 비판하는 가장 큰 학문적 이유는, 이들이 과학에 대한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대 과학은 독자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분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이라는 잘못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학적 작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은, 과학자들은 사회적 상황이나 원인 때문에 특정 사실에 대한 자신들의 과학적 판단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과학자들도 때때로 지지되기 어려운 특정한 주장을 잠정적으로 옹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그러한 행위를 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경우이며, 만약 그 근거가 완벽히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때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부동이 던지는 지식사회학적 질문은 새로운 차원의 것이다. 즉, 니체, 맑스, 프로이트의 영향력이 상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사회학 분야에 상식에 대한 평가절하가 지속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오늘날까지도 개인은 자신의 행동의 진정한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 ‘의혹의 대가들’에 신뢰를 갖는 것은 어째서일까? 오늘날 상당수의 인류학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행동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 인류학자들 중, 정신분석학을 크게 불신했던 베버의 입장을 추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부동은 서양사상사의 이 수수께끼 같은 현상을 새로운 가설로 설명한다. 인간이 자기 행위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이론이 그 학문적 근거가 빈약함에도 지속되어 온 이유는 경험주의와 실증주의의 잘못된 영향력 때문이다. 이들은 맑스나 니체보다 상식을 폄훼하는 데에 훨씬 더 심오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기어츠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현대 인류학에 의해 서 더 확고하게 된 중요한 진리를 선포하려 했다. 그것은 사회적 규범에 관한 한, 진리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사회마다 다른 다양한 관습들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관습과 규범과 가치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는 것이다. 기어츠에 의하면 사회행위자들이 자신들 믿음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이유들은, 그 믿음의 진정한 원인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에 대한 정당화 또는 합리화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의 믿음행위에 대한 진정한 원인은, 모든 사회가 강요하는 문화적 힘 또는 그 사회에 엄격히 적용되고 있는 규칙체계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특정 사회에 속한 개인들의 행동과 믿음은 사회화의 결과라는 우선적 변수로 설명될 필요가 있다. 결국 그에 의하면, 세계는 서로 다른 구분되는 문화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문화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규범과 가치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문화들은 그 사회구성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로 이러한 문화라는 변수가 개인들의 행동과 믿음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변수라는 것이 그의 테제이다.
지시문 (i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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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question)
부동이 새로운 과학사회학자들을 비판하는 핵심적인 학문적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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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부동이 새로운 과학사회학자들을 비판하는 구체적인 학문적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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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부동의 비판 내용과 관련된 문장을 문맥에서 추출한다.
- 부동이 이들을 비판하는 가장 큰 학문적 이유는, 이들이 과학에 대한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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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편향된 사고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문장을 선택한다.
- 즉, 현대 과학은 독자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분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이라는 잘못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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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비판의 핵심인 '편향된 사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연결하여 정리한다.
- 현대 과학은 독자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분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이라는 잘못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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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추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비판의 이유를 완성된 문장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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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부동이 이들을 비판하는 가장 큰 학문적 이유는, 이들이 과학에 대한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즉, 현대 과학은 독자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분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이라는 잘못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 과학은 독자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분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이라는 잘못된 사고
최종 답변 (final_answer)
새로운 과학사회학자들이 현대 과학을 독자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가 아니라, 사회적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문화적 생산물로 간주하는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