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그렇다면 이제 이러한 유전자 선택설(또는 이기적 유전자설)을 통해 생물의 이타성이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살펴보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물, 특히 동물에서 이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가족이나 친족의 경우이다. 도킨스는 이를 “유전자가 남의 몸속에 들어앉아 있는 자신의 복사본을 도울 수 있다”(리처드 도킨스, 2010:166, 강조는 저자)고 요약한다. 다시 말해 “이것은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이기주의에서 생겨난 것”(같은 곳)이다. 혈연자(kin)가 유전자를 공유하는 정도를 계산하는 데에는 근연도(relatedness, 리처드 도킨스, 2010: 171)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이것은 두 사람이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을 나타난 것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근연도는 1/2, 형제나 자매 사이도 1/2, 배다른 형제나 삼촌-조카 사이, 조부모나 손자녀 사이는 1/4, 사촌은 1/8 등이다.
장회익은 이 정의를 두 가지로 비판한다. 첫째, 이 정의에는 생명의 지시적 의미는 비교적 무난히 담겨 있지만 설명적 의미에 관해서는 미흡한 점이 있다. 둘째, 이 정의는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한 외적 조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장회익은 위의 정의를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명을 정의한다. 생명은 자체촉매적 국소 질서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그 안에 구현하는 자체유지적 체계이다. 여기서 각 국소 질서의 기본 조직은 지속성을 지닌 규제물들에 의해 특정되는데, 이 규제물들은 열린 진화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장회익은 일견 열역학 제 2법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이는 국소 질서의 탄생이 우주 안에서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국소 질서 중에서도 형태가 다른 자체촉매적 국소 질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현재의 물리학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이 중 첫째 질문의 답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생명을 구성하는 물질로는 탄소, 수소, 산소 등의 원소와 그것으로 구성된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그리고 DNA 등의 유전정보 전달 물질 등이 있음을 20세기 분자생물학이 밝혀내었다. 그리고 그것의 ‘살아 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대기, 물, 각종 영양소 등의 물질도 이에 포함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둘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답은 ‘살아 있는 세포’이지만, 자세히 검토해 보면 이것은 적절한 답이 아니다. 세포는 그 주위에 이것을 살아있게 해 주는 특정한 조건과 환경이 생성되지 않는 한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살아 있음’이라는 특징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인간이나 동식물과 같은 ‘살아있는 유기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외부로부터 잘 조직된 결정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에 한해서만 생명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생명 규정의 타당성을 ‘살아 있음’과 ‘죽음’이라는 개념을 통해 검토해 보자. 생명이 이차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체계 전체를 가리킨다면, 다시 말해 외부의 조건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존재를 지칭한다면, 동식물이나 인간과 같은 개별 유기체는 특정 조건하에서는 살아 있다는 기준을 만족하지만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생명의 한 부분일 뿐 그 자체로 생명은 아니다. 죽음이라는 요소 역시 우리가 흔히 생명이라고 부르는 유기체들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는 유기체들이 더 큰 생명 없이 살아 있을 수 없는 ‘조건부 생명’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장회익은 생명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낱생명을 뛰어넘는 온생명에 도달했지만, 생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온생명과 낱생명을 함께 보아야 하며 생명의 특성은 이들 사이의 관계를 밝힐 때 비로소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답을 종합해 보면, 생명의 특징을 나타내는 기본 단위는 세포나 유기체가 아니라 그것의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까지를 포함하는 거시적 단위임을 알 수 있다. 이 거시적 단위를 장회익은 ‘온생명(global life)’이라 부르고, 세포, 유기체 등 전통적으로 개별 생명체에 속한 것으로 간주해 온 생명 단위를 ‘낱생명(individual life)’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생명 개념은 생명의 기본 단위를 ‘자립적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정의한 것이다. 장회익은 낱생명과 온생명의 관계를 가전 기기들의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 가전 기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기들뿐만 아니라 이미 가정에 들어와 있는 전원과 전기 배선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설치된 배선에 별 이상이 없는 한 개별 전기기구에만 관심을 가지고 이것이 독자적으로 그 모든 작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다. 그러나 이 가전기기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발전소부터 연결된 배선 전체까지 이해해야 한다. 이때 발전소에 해당하는 것이 태양이고, 가내 배선이 생태계이며, 개별 가전 기기가 낱생명이다. 여기서 전기에 해당하는 것이 ‘생명’이다.
이렇게 몰트만은 하나님과 세계의 철저한 구분에 의거하여 근대 서구가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정복하고 착취해왔으며 이를 종교적으로 정당화 해왔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과 세계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인과율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창조이해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과율적 사고를 통해서는 그 자신의 원인(causa sui)인 신적인 제1 원인(causa prima)을 전제하고, 제 1원인의 세계 초월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전통적인 이해방식을 탈피하여 몰트만은 창조자가 영의 힘을 통해 피조물에 내주하기에, 세계에 대해 “상호 교환적”이고 “다면적인 관계들의 다양한 ‘그물’”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위르겐 몰트만의 생태신학적 사유는 이후 세상을 관조하는 초월적 하나님에 대한 여러 문화적 표상을 피조물 안에 함께 하는 하나님의 표상으로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해 주었다. 특히 자연과 생태의 문제가 신학의 일부 주제가 아니라 21세기 신학의 핵심적인 주제로 격상될 수 있는 신학적 전거와 해석학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첫째, 화이트헤드는 신과 세계의 관계를 상호 조화와 상호 협력의 관계로 정의한다. 이러한 사유는 전통적인 방식의 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위계적 사유를 넘어선 것이며 특히 신과 자연이 상호 서로를 필요하다고 보는 상호 의존적 관계를 강조한다. 둘째, 그는 자연을 인간의 인식과 사유의 여백이 아니라 인식과 사유를 품는 근거이자 토대로 본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자연을 생명이 없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의 가능성을 무궁하게 품고 있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제 더 이상 자연은 인간의 자신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신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중요한 신학적 인간학적 주제가 된다. 셋째, 화이트헤드는 전통적인 성서의 통찰을 계승하는 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 즉 성서에서 나타난 자연에 대한 청지기적인 사유는 자연을 수단화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을 도구화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태계의 고양된 기능과 존립을 위하여 인간은 고도의 판단과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중추신경계로서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다. 즉 화이트헤드는 인간은 하느님의 선한 뜻을 받아 피조세계 전체계의 조화로운 활동과 유기적인 생명의 유지를 도모하고 그를 새롭게 촉진하는 영적인 중추신경계의 역할을 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는다고 보았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장회익이 비유를 통해 설명한 모델에서 '낱생명'과 '생태계'는 각각 무엇에 해당하며, 이들을 작동하게 하는 '전기'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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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장회익의 가전 기기 비유를 바탕으로 낱생명, 생태계, 전기가 상징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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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비유에 사용된 각 요소의 대응 관계를 문맥에서 추출한다.
- 개별 가전 기기가 낱생명이다.
- 가내 배선이 생태계이며
- 전기에 해당하는 것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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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낱생명, 생태계, 전기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문구를 선택한다.
- 개별 가전 기기가 낱생명이다
- 가내 배선이 생태계이며
- 전기에 해당하는 것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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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정보를 결합하여 낱생명은 가전 기기, 생태계는 가내 배선, 전기는 생명임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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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비유의 대응 관계를 정리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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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개별 가전 기기가 낱생명이다.
- 가내 배선이 생태계이며
- 전기에 해당하는 것이 ‘생명’이다.
- 개별 가전 기기가 낱생명이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낱생명은 개별 가전 기기에 해당하고, 생태계는 가내 배선에 해당하며, 전기는 생명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