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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수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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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S-00047966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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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S-00047966808_13
발행기관
月印
발행연도
2007
KDC
000
답변 불가 (is_impossible)
False
문맥 (context)
이렇게 완판본에서는 이야기상의 하루나 이틀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건 없건, 이 하루들은 춘향의 일생에서 극히 예외적이며 극히 색다른 순간이다. 바로 이런 순간들로 이루어진, 춘향의 사랑, 시련 등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이 ‘하루’들은 춘향의 이후 살아야할 전생애의 성격뿐 아니라 바로 그를 규정하는 형상과 그의 본질도 특징짓는다. 이와 같이 주관적인 시간이 객관적 시간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확장되는 것이 완판본의 한 특징이다. 이렇게 예외적이며 특별한 날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하다보니 몽룡과 춘향이 헤어지고 난 뒤, 변학도가 수삭만에 부임하고 나서 곧 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온다는 설정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당대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설정은 무리이며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불합리도 주관적이고 특수한 시간을 중심으로 서사 구성을 하였다는 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춘향 이야기의 세계가 천편일률적인 도식성의 세계이기만 하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 속으로 끌려 들어가듯 빨려 들어가 그 안에서 때로는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고 또 배꼽을 쥐는 농도 짙은 체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웰티는 대중소설이 독자들에게서 재미있었다라는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도식성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전개에서는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과 스타일에 근거를 둔 변화의 묘미가 필요하다고 한다. 대중소설의 경우,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진 일반적인 패턴에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디테일과 설정된 상황은 다르며, 거기에 부여된 작자의 스타일과 개성으로 인하여 수용자가 몰입할 수 있지만 연행된 판소리는 이와는 다른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판소리에서 변이가 일어나는 것은 연행 자체에서이다. 쓰기로 정착되는 문자와 달리 목소리는 일회성을 지닌 것이며, 목소리에 기반한 청중과의 상호작용은 바로 그 연행에만 고유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음색과 창법을 지닌 연창자의 공연의 보는 경우나, 같은 연창자라 하더라도 공연의 분위기에 맞춰 사설의 내용을 변개까지 하는 예는 판소리의 변이가 얼마나 풍부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쓰기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가 생각하기에 판소리 연창자가 소리의 사설을 글로 적어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참조를 하는 것이 긴 판소리 사설을 다 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판소리는 구전심수(口傳心授)에 의지한다’는 상식은 판소리의 연행 문법을 암시해준다. 옹에 의하면 구송시인은 문자 텍스트나 그 틀에 입각하여 노래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테마와 정형구(도식)의 저장고 속에 그 이야기를 담궈 놓기 위한 시간, 즉 그 이야기와 ‘함께 되기’ 위한 시간이 그에게는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는 판소리 창자가 읽고 쓰지 못해서 판소리의 사설을 적어 놓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 구전심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구술문화의 도식성은 구술 텍스트의 속성을 설명하는 데는 통찰력을 주지만, 생산자의 기억술과 주로 관련되기에 수용자에 대한 논의로 발전시키기 어렵다. 도식성에 반복적으로 빠지는 수용자에 대한 통찰은 에코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수용자가 익숙한 메시지의 통사적 차원을 쉽게 파악하면서 다시 한번 가상의 세계로 파고 들어가 정신적 친화성을 느끼며 작품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처럼 도식을 따라가면서 읽는 데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는 수용자의 반복을 즐기는 태도 속에서 방심과 오락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식은 수용자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익숙한 것에 대한 친화감은 수용자들로 하여금 쉽게 도식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도식은 낯설고 새로운 것을 이해해야 하는 부담감과 긴장을 줄여주어 주어진 장면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도식이 완성되는 부분은 ‘행복한 결말’로, 이 부분에서 도식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용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행복한 결말은 도식적인 이야기가 찰칵 잠기는 듯한 형식 체험을 하는 순간이면서 동시에 청중이 이제 이야기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농부가’가 아닌 ‘장부사업가’에서 대장부의 할 일이라고 제시되는 것은 풍속 개량, 학문, 자선 사업, 경제 활동 등이다. 이런 삽입 가요 내용의 교체는 이야기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서술자가 이야기되는 주체와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활동이라기 보다는 이해조 자신, 즉 실제 작가가 자신의 뜻을 피력한 부분이다. 판소리 삽입가요는 서술하는 현재의 시간과 이야기되는 과거의 시간을 구분하는 의식 없이 이야기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판소리 삽입 가요에서는 어떤 내용이 삽입되든 주어진 틀만 변개시키지 않으면 내용의 부분적 변이는 허용된다. 이런 판소리의 사설 구성 방식과 유사한 삽입 가요는 연행 현장의 효과를 고려하는 세부 묘사와 더불어 판소리와의 근접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지만 춘향가의 개작은 판소리로 불릴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서 판소리의 청중에게 이해될 것을 전제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신재효본 춘향가의 은유적 표현은 신재효 개인의 창안적인 발명이라기보다는 신재효가 청중과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재효본 춘향가의 전고를 활용한 은유적 표현을 분석하는 것은 신재효라는 개인의 의식 세계를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신재효가 살았던 당대에 공유된 의식 세계로 접근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춘향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고를 바탕으로 하는 은유적 표현은, 전고를 바탕으로 하는 세계가 어떤 곳이냐에 따라 두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전고가 바탕을 두고 있는 세계가 현실 세계가 아닌 초현실적인 천상(天上)의 세계일 경우와 전설이나 역사 속의 이야기 세계일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 선녀다’라는 표현은 이미 굳어져, 선녀의 속성인 아름답다, 고귀하다 등으로 언중에게 바로 의미화되며, 사전에도 선녀에 아름답거나 고귀한 사람이라는 항목이 추가된다. 그렇지만 “(춘향은) 백옥루 선녀로서 황정경 그릇 읽고 옥황께 득죄하여 인간 하강하였구나”라는 표현은 선녀와 관련된 다양한 의미망의 일면을 보여준다. 신선이 산다는 백옥루와 신선의 경전인 황정경, 신선들이 사는 세계의 지도자인 옥황, 신선들의 유배지인 인간 세상 등의 풍부한 의미망은 현대인에게는 낯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표현이 존재할 때에는 언중의 개념 속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이런 표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글에서는 신재효본 춘향가의 전고(典故)를 활용한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 ‘옛날 사람들의 생각’에 접근하고자 한다. 은유가 소통되기 위해서는 은유적 표현이 기반하고 있는 의미망이 언중들에게 존재했을 것이고, 그러한 의미망의 특성을 드러냄으로써 현재와 다른, 과거의 사고와 표현 방식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에 바탕을 두어 논문을 전개하고자 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판소리 창자가 사설을 글로 적어 놓지 않고 구전심수에 의존한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1. 1과제 해석task_interpretation

    판소리 창자가 문자로 기록하는 대신 구전심수 방식을 택한 구체적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2. 2정보 추출information_extraction

    문맥에서 판소리의 연행 방식과 구전심수에 관한 내용을 추출한다.

    • ‘판소리는 구전심수(口傳心授)에 의지한다’는 상식은 판소리의 연행 문법을 암시해준다.
    • 판소리 창자가 읽고 쓰지 못해서 판소리의 사설을 적어 놓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 구전심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3. 3근거 선택evidence_selection

    구전심수를 선택한 직접적인 목적이 명시된 문장을 선택한다.

    •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 구전심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4. 4논리 통합logical_integration

    기록을 하지 않은 것이 무능력 때문이 아니라, 연행 현장에서의 기교 발달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연결한다.

  5. 5결론 도출conclusion_formulation

    구전심수의 목적이 연행 현장에서의 풍부한 말하기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함임을 결론짓는다.

  6. 6답변 생성answer_generation

    질문에 대한 답을 간결한 서술형으로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판소리는 구전심수(口傳心授)에 의지한다’는 상식은 판소리의 연행 문법을 암시해준다.
  • 판소리 창자가 읽고 쓰지 못해서 판소리의 사설을 적어 놓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 구전심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 구전심수에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판소리 창자가 사설을 적어 놓지 않고 구전심수에 의존한 것은 연행의 현장에서 말로 하는 풍부한 기교를 발달시키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