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현실 사회주의 붕괴를 보면서 북한은 혁명전통만으로 생존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민족적 전통의 확대를 꾀하는데, 이것의 문예론적 발현은 「주체문학론」(1992)이다. 1970년과 달리 김정일은 실학파가 진보적이며 자랑할 만한 문학작품을 남겼다고 인정한다. 1970년 담화의 핵심이 정약용의 업적을 과장하지 말라는 데 있다면, 1992년 책자의 논지는 민족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나아가 김정일이 카프는 물론 이광수까지 복권한데서 보듯이 「주체문학론」은 민족적 전통의 폭을 이전보다 훨씬 넓혔다. 하지만 민족적 전통이 혁명전통을 앞서는 일은 쉽지 않다. 김정일은 카프작품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혁명전통에 들어설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흔히들 「주체문학론」을 ‘우리민족제일주의’와 ‘우리식 사회주의’의 산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북한헌법>에서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이 명확하게 기술된 것은 1972년이다. <1972년 헌법>부터 <2012년 헌법>까지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주체적이며 혁명적인 문화예술”이 지속된다. 1967년 이후에는 혁명전통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이미 1957년부터 1960년까지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1권~4권을 간행한 북한은 1967년 “모든 문화창작에서 항일혁명문학을 중심으로 할 것”이란 <공화국정부 10대 정강>을 발표한다. 1967년 5월 당중앙위원회 제4기 15차 전원회의에서 유일사상체계를 선언하면서 혁명전통이 민족적 전통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1967년에 김정일은 혁명교양, 혁명전통을 명확히 하는데, 그해에만 수령형상문학을 위한 ‘4.15 문학창작단’ 구성, 일제시기 김일성의 보천보전투(1937)를 기리는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제막식, ‘조선로동당력사연구실’을 ‘김일성동지혁명력사연구실’로 명칭 변경, 「김일성저작선집」 간행이 이뤄진다. 혁명전통은 ‘주체의 사상체계’ 곧 김일성 체제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혁명전통계승은 김일성의 항일혁명 역사, 주체의 사상을 북한사회에서 영구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정권 수립 초기부터 ‘민족적 형식과 사회주의적 내용’을 문화정책과 문예이론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이것은 북한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의 일반적 문예론으로 “예술은 자신의 전내용으로써 모든 사회주의적 민족에 단일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면서, 민족적인 민주주의 및 사회주의적 제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에른하르트 욘이 “「마르크스-레닌주의 미학 입문」에서 ‘이해 가능한 민족적 형식 및 전통과의 접목은 사회주의적 현실주의 예술의 이념 내용을 훨씬 용이하게 전달해주며, 사회주의적 사상과 감정을 신속하게 예술적 수단으로 보급하도록 허용해준다’”고 말했듯이 ‘민족적 형식’과 전통은 사회주의 이념을 주민들이 알기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일성은 1951년 북한 예술이 ‘민족적 형식과 민주주의적 내용’을 지녀야 함을 언급했는데, 이때 민족적 형식은 ‘인민성’ 확보의 방법이다.
③ 세 번째는 김정은 세습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2010. 9.) 이전인 2009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후계 교시’가 내려왔는데 신병강의 시, 두 편은 이것을 잘 보여준다. <세계여, 바라보라!>(「문학신문」 2009. 3. 21.)는 “2월의 정기 넘쳐나는 방선천리에/ 발걸음도 척척척…/ 태양위업 만대로 받들어갈 맹세 드높이”라고 표현하는데, <발걸음>은 김정은의 권력세습을 연상케 한다. <빛나라, 선군장정천만리여!>(「문학신문」 2010. 8. 28.)에서도 “우리 장군님의 담력과 기상이/ 그대로 이어진 씩씩한 그 발걸음소리/ 걸음걸음 따르자, 무장으로 받들자”처럼 김정은의 외연인 ‘발걸음’이 등장한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공식화하는 과정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는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2010년 즈음 수령형상문학은 김일성-김정일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수령결사옹위정신과 수령의 유훈관철을 재강조하면서 김정은 후계구축의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결국 선군문예론은 반제혁명정신의 높은 수준에서 구현, 조국애를 높은 예술적 수준에서 구가하면서, 총대(군인) 활용, 김정일 체제안정, 그리고 김정은 세습 준비를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주의’는 “김정일이 정식화한 김일성주의에 김정일의 선군혁명사상, 선군정치이론, 사회주의강성국가 이론을 합한 것”이며, 그것의 실현방법이 ‘김정일 애국주의’다. 불멸의 향도 총서인 「오성산」(박윤, 2012)에서 묘사된 김정은은 3대 세습시기에 수령형상문학의 방향을 보여준다. 곧 ‘김정일 애국주의’의 강조 속에 ‘김정은 권력’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김정일 시대의 담론적 계승을 통해 전면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종하의 단편소설 <깊은 뿌리>(「조선문학」 2012. 1.), 리찬호의 시 <아느냐 땅아>(「조선문학」 2012. 9.), 류명호의 시, <절세의 애국자>(「조선문학」 2013. 2.)는 김정일-김정은의 연속성을 잘 보여준다. <깊은 뿌리>는 강성국가 건설을 지휘하면서 인민생활을 고민하는 김정일의 형상을 그린 것처럼, 문학적으로 인민을 위해 희생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면서 김정은과의 연계를 강조한다. <아느냐 땅아>는 추상적인 개념으로서의 애국이 아니라 나무 한그루도 사랑하는 데서 표현되는 것이 애국이라는 김정일의 애국심을 이어받은 사람이 김정은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선군혁명 문예론․문학론’은 김정은 시대에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 7차 당 대회를 통해 당-국가 체제를 공식적으로 복원시킨 김정은 집권기에 ‘선군혁명 문예물’은 줄어들고 있다. 김정은 시대의 문예론․문학론이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 집권기의 문예이론과는 차이가 있다. 이것은 김정일 시대와 비교하여 문화정책의 변화다. 다만 김정은 시대의 문예이론이 뚜렷하지 않고, 3대를 위한 문화정책이란 큰 틀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문화정책의 지속 부문에서 다뤘다. 김정은 시대의 ‘사회주의 문명국’은 주체 사실주의에서 보듯이 사회주의적 문화(내용)에 한정하지 않고, 김일성 3대의 문화, 김일성 3대를 위한 문화를 의미한다. 김정일은 7차 당 대회에서 문학예술이 “주체혁명위업을 추동”하고, “위대한 수령님들의 영광 찬란한 혁명력사와 불멸의 업적, 고매한 풍모를 깊이 있게 형상한 명작, 역작들을 창작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것은 유일사상체계의 지속을 의미한다.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은 세 가지-① 사회주의 문화건설 수단, ② 김일성 가계 중심, 곧 김일성 3대의(3대를 위한) 문화, ③ 물질문화생활 강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문화는 사회주의 문화건설을 위한 수단이다. ‘사회주의 문명강국’은 북한 체제의 문화정책이 지속되면서 특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7차 당 대회에서 나타난 문화정책의 여섯 가지 특성 가운데 첫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가 여기에 속한다. 김정은 시대의 정책목표인 ‘사회주의 문명국’은 상대적으로 물질적 성격이 강한 ‘문명’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문화정책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은 “우리가 건설하는 문명강국은 사회주의 문화가 전면적으로 개화 발전하는 나라”라고 언급한다. 이것은 1950년대부터 강조한 ‘민족적 형식에 민주적 내용’(1951년 김일성 연설),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1956년 김일성 연설, <1972년 헌법> 45조, <1992년·1998년·2009년 헌법> 52조)에서 사회주의 문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7차 노동당 대회의 ‘사회주의 문명강국’은 <1972년 사회주의 헌법>, 나아가 1950년대의 문화정책과 크게 다르다고 보기 어렵다.
지시문 (i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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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question)
김정은 시대의 문화정책 중 물질문화생활을 강조하는 측면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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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질문은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세 가지 지속성 중 하나인 '물질문화생활 강조'가 어떠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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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을 세 가지로 분류한 내용을 추출한다.
-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은 세 가지-① 사회주의 문화건설 수단, ② 김일성 가계 중심, 곧 김일성 3대의(3대를 위한) 문화, ③ 물질문화생활 강조-로 나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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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과 관련된 핵심 키워드인 '물질문화생활 강조'가 포함된 문장을 선택했으나, 해당 항목이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한 세부 설명은 누락되어 있다.
- ③ 물질문화생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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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문맥은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을 세 가지 범주로 나열하고, 첫 번째와 두 번째 범주(사회주의 문화건설 수단, 김일성 가계 중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그러나 세 번째 범주인 '물질문화생활 강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구현 방식이나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다.
- 첫째, 문화는 사회주의 문화건설을 위한 수단이다.
- 김정은 시대의 정책목표인 ‘사회주의 문명국’은 상대적으로 물질적 성격이 강한 ‘문명’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문화정책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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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문맥에서 '물질문화생활 강조'라는 항목은 명시되어 있으나,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되지 않으므로 답을 도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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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주어진 문맥만으로는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은 세 가지-① 사회주의 문화건설 수단, ② 김일성 가계 중심, 곧 김일성 3대의(3대를 위한) 문화, ③ 물질문화생활 강조-로 나눠 볼 수 있다.
- ③ 물질문화생활 강조
- 첫째, 문화는 사회주의 문화건설을 위한 수단이다.
- 김정은 시대의 정책목표인 ‘사회주의 문명국’은 상대적으로 물질적 성격이 강한 ‘문명’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문화정책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주어진 문맥만으로는 답을 확인할 수 없다.
분석 (analysis)
문맥은 김정은 시대 문화정책의 지속성을 세 가지 요소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으나, 그중 '물질문화생활 강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정보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해당 항목의 구현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맥 외부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