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무더위가 한풀 꺾인 오후, 한희순발효갤러리 사랑방에선 한 대표의 수업이 한창이다. “술을 빚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온도입니다. 24시간 내내 25℃를 유지해야 해요.” 최근 군남면 생활개선회장직을 맡으면서 그는 더욱 바빠졌다. 발효갤러리 대표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 농업대학 등 곳곳에서 전통주 만들기, 밑반찬 만들기 선생님으로 더 유명하다. 한 대표의 제자들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무료로 이렇게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죠. 선생님의 내공을 이렇게 쉽게 배워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한 대표에게 강습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것뿐’이라며 웃어 보인다. 사실 그는 귀농 전부터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것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식초 제조법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스러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희순발효갤러리는 농업인 소규모창업 기술시범사업의 하나로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그가 사업장 이름에 ‘갤러리’란 단어를 붙인 특별한 이유는 뭘까. 그는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앞으로 이곳을 발효 연구실이자, 손님을 위한 체험장과 전시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내공을 담은 장아찌와 장류, 각종 발효액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개발 중이다. 개발한 제품은 농업기술 센터에서 함께 공부했던 연구회원들과의 품평회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 간다. 까다로운 과정 끝에 현재 연천 특 산품을 이용한 율무식초, 현미식초가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필수조건은 바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 전에 직접 먹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죠.” 이렇게 탄생한 한희순 표 건강밥상은 입소문을 탄 지 이미 오래다. 이 한 상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요리가 없다. 3종 새초롬 밥상(시골밥상·손두부밥상·건강밥상)은 모두 한 대표가 직접 만든 장아찌와 장류, 각종 발효액으로 무친 나물, 민속주 등으로 차려진다.
2005년 홍천지역 농가를 묶어 한살림 홍천생산자연합회를 출범한 데 이어 생산한 농산물의 유통과 물류를 담당할 뫼내 뜰영농조합(초대 대표 연익흠)을 설립한다. 농산물 생산부터 출하, 물류, 유통까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원스톱 기반이 구축된 것이다.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연결하는 생활문화 정착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뫼내뜰영농조합은 명동리공동체, 유치리공동체, 팔봉산공동체 등 15개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는 홍천생산자연합회를 기반으로 총 362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경작하고 있는 농지는 모두 473ha. 청정지역인 홍천의 맑은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는 토양에서 우렁이 농법 등으로 계약재배한 쌀, 농약과 제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잡곡, 열매·뿌리·잎·쌈 채소를 생산한다. 또 친환경 재료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HACCP의 기준을 준수하며 김치류, 반찬류, 가루류의 식품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생산자들의 의지와 농촌진흥청의 지원이 결합한 뫼내뜰영농 조합은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된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설비자금 지원 등을 받은 뫼내뜰영농조합은 물류센터를 비롯해 물류저온창고, 벼 초저온저장고, 포장 및 도정기계 등 연간 1,600여 톤의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홍천유기농산물물류센터를 개소한다. 이어 각종 최첨단 설비를 구축한 식품 1공장(김치류), 식품 2공장(가루류) 등을 차례로 건립하면서 명동리 마을뿐 아니라 강원도 홍천군을 친환경농산물 유통 중심지로 만드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공로로 2013년 제33회 농어업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 대표는 “농약과 비료를 주면 당장의 생산량은 늘어나겠지만 결국 땅도 죽게 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무엇보다 농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농촌도 살고 농업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뫼내뜰영농조합을 방문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잠실농원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지정돼 누에와 오디를 활용한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순천웰빙누에축제’까지 개최하고 있다. 하루 동안 진행하는 축제인데도 해마다 1,000~1,500명이 몰린다. “농원을 찾아오고 저희가 생산한 제품을 아껴주는 고객과 이웃 주민들에게 뭔가 보답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축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부모님이 평생을 바쳐 만들어놓은 농원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행사는 모두 합쳐 5시간 정도 열리지만 이날 하루를 위해 적어도 한 달 이상을 준비합니다. 점심에는 뽕잎 밥을 만들어 축제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대접합니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모두 사라져요.”
장구목은 ‘늙은 거북의 눈’이란 의미를 간직한 지명으로 순창의 팔경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농가맛집이 자리한 장구목의 자연환경에 감사하며 지명을 그대로 상호로 이용했다. 그는 건강한 밥상이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을 전해준다며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구목의 민물매운탕은 섬진강 민물고기들의 신선함을 자랑하는 대표메뉴다. 매운탕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싱싱한 재료만으로 충분하다. 민물고기를 갈아 육수를 내면 매운탕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맛을 낼 거예요.” 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한 이 대표의 기본 철학이다. 산에서 직접 캐오는 계절 나물은 밥상을 한껏 풍성하게 해준다. “여름 나물은 차가운 성분이 있어서 생강가루를 넣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나물의 성분과 영양소까지 생각하며 음식을 만든다. 이 대표는 맛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재료와 조리법을 응용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 과일즙으로 양념을 하고, 고명으로 깨 대신 꽃을 올린다. 나물에 과일이나 견과류를 첨가하면 영양소가 더욱 풍부해진다.
채인농장의 느타리버섯 재배는 첫 단계인 입병부터 마지막 탈병까지 통상 42일이 걸리는데 매일 2만 8,800병이 생산된다. 작년 총생산량은 1,403톤. 이런 높은 생산성의 이면에는 평균 0.2%에 불과한 낮은 불량률의 비밀이 숨어 있다. 채인농장의 꼼꼼하고 원칙적인 품질 관리방식이 결국 고스란히 큰 소득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요즘 이곳에서는 제2농장의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또 몇 해 뒤에는 다섯 종류의 버섯을 재배하는 세 번째 농장도 세워진다. 사업 초기 삼부자가 머리를 맞대고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며 설계한 채인농장의 중장기계획은 시간표대로 차근차근 현실이 되고 있다. 이들은 제3농장이 완공되는 2020년 국내외 유통업체와 최종소비자들이 느타리와 표고를 비롯한 주요 버섯품종 모두를 체험하고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대규모 버섯테마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족경영’과 ‘농업·제조업 융합’의 새로운 모델로 대한민국 최고 버섯명가의 꿈을 키우는 채인농장의 세 남자. 이들의 행보가 한국농업의 미래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한희순발효갤러리의 한 대표가 사업장 이름에 '갤러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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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한희순발효갤러리 명칭에 '갤러리'가 포함된 의도와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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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사업장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을 추출한다.
- 그가 사업장 이름에 ‘갤러리’란 단어를 붙인 특별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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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한 대표의 직접적인 답변이 담긴 문장을 선택한다.
-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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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갤러리의 특성인 '전시'와 한 대표의 '발효식품 모음'이라는 의도를 결합하여 해석한다.
-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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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자신의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기 위함임을 도출한다.
-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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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근거 (evidence)
- 그가 사업장 이름에 ‘갤러리’란 단어를 붙인 특별한 이유는 뭘까.
-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제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특별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처럼, 자신의 이름을 건 발효식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겠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