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이른바 IT 분야의 급격한 발전이 가져온 첫 번째 변화는 출판산업의 소매유통 부문에서 먼저 일어났으며, 전통적인 도서유통 분야의 지형을 이미 바꾸었거나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먼저 현실화된 것은 20세기 도서유통의 가장 커다란 혁명적 변화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아마존닷컴(Amazon.com)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점들의 대거 등장과 이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의 위축이었다. 지난 1995년 시애틀 교외의 차고에서 아마존닷컴이 최초로 온라인서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출판계는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도서유통의 극적인 변회를 경험하였다. 이것은 세계 출판업계가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첫 번째 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지식 생산·전파 기지답게 대중서적과 학술서적을 왕성하게 발간한다. 200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도서의 종류만 해도 약 56만 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 되고 있디(Bowker's Books in Print, 이하 보커'). 보커(www.bowker.com) 는 도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현재 미국의 ISBN과 SAN(Standard Address Number) 발급을 단독 대행하고 있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미국 출판사들이 도서 출판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400억 달러가 넘는다(The Book Industry Study Group 자료 기준). 이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출판사들의 도서 부문 순매출 규모는 403억 2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달러당 120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로는 48조 원이 훌쩍 넘는 규모이다.
미국에서 POD 형태의 출판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현황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세계 최대의 출판시장인 미국의 경우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연간 약 56만 종 정도의 출판물이 출간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가운데 POD 방식으로 출간된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근본적으로 인터넷과 IT 분야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분야들의 발전은 일찍이 책의 소매유통 부문의 변화를 낳았고, 나아가서 전자책의 등장으로 이제 소비 부문의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 출판산업의 상류시장이라 할 수 있는 생산 부문에도 변화의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미국의 현황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주로 살펴본 미국의 POD 서비스 확산은 결국 기존의 서점이나 음악 CD나 영화 DVD를 유통하던 회사들이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 유통망의 등장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출판 분야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외부적 기술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하나로서 이뤄지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거대 출판기업들은 POD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전자책 부문에 비해서 소극적이며, 제한적인 대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POD출판이 원래 베스트셀러의 경우에는 비용 측면에서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 방식에 비해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2004년도 영국의 일반적 출판 비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224페이지 정도(6'X9' 표준판 기준)의 서적은 약 450부 정도에서 POD 방식과 오프셋 방식의 비용곡선이 교차했는데, 이는 450부 이상이 팔리는 책은 오프셋 방식이 인쇄비용 측면에서는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형 출판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베스트셀러에서 얻고 있기 때문에, POD 출판을 일종의 '계륵'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때문에 대체로 이들은 POD 사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관측되며, 그 대신 POD 방식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와 작품들을 자신들이 재출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피셔의 사례나, 랜덤하우스의 'Eragon' 출판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특히 POD 부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업계 1위를 자랑하는 랜덤하우스인데, 지난 2000년에 POD업체이자 아서솔루션의 자회사인 엑스리브리스(Xlilbris, www.xlibris.com)의 지분 중 49%를 인수하면서 POD업계에 간접적으로 참여하였다. 이 회사는 특히 이미 절판되어 서점에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작품들을 주문형 방식을 통해 공급하는 사업방식을 선보였다. '잃어버린 고전들(Lost Classics)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책은 이미 절판된 일련의 작품들을 한 권으로 모은 책인데, 당시 영국에서는 POD 방식으로 공급되어 관심을 모았다. 현재 이 책은 미국에서도 랜텀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13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데, 영국과 달리 POD 방식으로 공급된다는 내용이 공지되지는 않고 있다. 당시 랜덤하우스측은 이 방식을 통할 경우 이미 출판된 서적을 다른 온라인서점을 통해 주문받는 것에 비해서 며칠 정도 더 걸리지만, 주문 후 새로 인쇄된 책을 공급함으로써 독자들이 더 이상 절판된 책을 찾기 위해 중고 장터를 뒤져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은 랜덤하우스의 영국 본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버파인즈가 주문형 출판의 깃발을 들고 자회사를 출범시킨 뒤를 이어 2008년 하반기에 랜덤하우스가 '랜덤 콜렉션'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쌍방 소통과 정보 검색이 가능하게 하면서 주문형 출판의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랜덤 콜렉션 사이트는 출판사 랜텀하우스의 전자 도서관인 셈인데, 주문형 출판이 가능한 목록을 분야별로 나눠 총 750종을 선보였다. 랜덤하우스 직원과 저자가 추천하고 가려서 뽑은 목록이 정기적으로 추가되는데 '제안'란을 만들어 저자 서점은 물론 일반 독자도 잊혀진 책을 찾아 주문형 출판으로 다시 탄생하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일반 서점에서 랜덤하우스에 절판된 책을 문의할 때 쉽게 검색해 주문형 출판으로 독자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수요가 잠복해 있는 수많은 다양한 랜덤하우스의 책을 무덤으로부터 끌어내 부활시키고 독자와 출판사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라이트닝 소스의 경우, 잉그램의 자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낯설어하는 작가들과 출판사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8년 2월 POD를 통한 첫 번째 상업 출판을 기록한 후 2년이 꼬박 지날 동안 이 시스템을 통해 출간된 도서는 5천 종에 불과하였고, 이는 월간 약 3~4만 부 정도를 인쇄할 분량에 지나지 않았던 것도 기존 방식에 익숙해진 출판사들과 저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출범 직후에는 시스템 구축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던 관계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타이틀을 출간할 필요가 있었다. 이후 출판사와 작가들에게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기울였고, 그 결과 1년이 더 지난 2000년 말에는 2만 종의 타이틀을 월간 15만 부 이상 발행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미국의 초기 POD 방식 보급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대형 출판사들이 POD(주문형 출판) 방식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제적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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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대형 출판사가 POD 방식에 소극적인 근본적인 경제적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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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POD 방식과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 방식의 비용 효율성을 비교하는 문구를 추출한다.
- POD출판이 원래 베스트셀러의 경우에는 비용 측면에서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 방식에 비해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450부 이상이 팔리는 책은 오프셋 방식이 인쇄비용 측면에서는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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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베스트셀러의 판매 부수와 인쇄 방식 간의 비용 관계를 보여주는 핵심 근거를 선택한다.
- 450부 이상이 팔리는 책은 오프셋 방식이 인쇄비용 측면에서는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 대형 출판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베스트셀러에서 얻고 있기 때문에, POD 출판을 일종의 '계륵'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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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대형 출판사의 주 수익원인 베스트셀러는 판매 부수가 많으므로, 일정 부수(450부)를 넘어서면 오프셋 방식이 POD보다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는 논리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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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대형 출판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베스트셀러에서 얻는데, 베스트셀러는 판매량이 많아 오프셋 방식이 POD보다 인쇄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POD에 소극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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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POD출판이 원래 베스트셀러의 경우에는 비용 측면에서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 방식에 비해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 450부 이상이 팔리는 책은 오프셋 방식이 인쇄비용 측면에서는 훨씬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 대형 출판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베스트셀러에서 얻고 있기 때문에, POD 출판을 일종의 '계륵'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대형 출판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베스트셀러에서 얻는데, 베스트셀러처럼 판매량이 많은 도서의 경우 일정 부수(약 450부)를 넘어서면 전통적인 오프셋 인쇄 방식이 POD 방식보다 인쇄 비용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