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많은 연구자가 자신만의 배경과 개념을 바탕으로 문화(culture)를 설명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문화는 그 개념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정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심지어 문화를 최초로 학문적 주제로 다룬 인류학에서도 어떤 학자들은 문화를 사회적 행동으로 생각하고, 어떤 학자는 행위가 아닌 행위의 추상적 개념으로 생각했다. 문화에 대해 최초로 정의를 한 사람은 영국의 인류학자인 타일러(Tylor, 1873)로 “문화 또는 문명이란, 광의의 민족적 의미에서 보았을 때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 관습 및 사회의 성원인 인간에 의해 획득된 모든 능력과 습관을 포함하는 복합적 총체”라고 주장했다. 문화는 우리 생활양식의 총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문화를 전체적 관점(holistic approach)에서 바라보는 것으로서 구체적인 인간 행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는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포괄할 수 있는 베네딕트와 직센트미하이의 개념을 따라 문화 개념을 적용할 것이다. 베네딕트(Benedict, 2006)의 문화유형(Patterns of Culture)에 따르면, 문화는 인간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일관된 유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빈곤에 대한 문화적 접근’은 빈곤에 접근하는 사회과학자들에겐 별로 달갑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그들의 문화 때문이라고 보며, 그래서 아무리 복지혜택을 받더라도 빈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즉 빈곤의 정당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바로 부자의 논리로 이어진다. 부자들은 부자가 될 만한 가치를 가졌고 그런 가치관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로 나타나며, 그런 문화적 요인이 결국 부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가난과 부에 대한 구조적 요소는 무시하고 그것을 개인과 집단의 가치 차원으로 돌리는 문화적 접근은 결국 가난과 부는 쉽게 변하지 않는 문화적 가치의 차이이며 이 때문에 대물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래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사회과학의 빈곤연구에서 빈곤의 문화적 접근연구는 비주류에 속해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빈곤의 문화적 접근이 다시 주류사회학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몰 하딩 라몬트(Small, Harding, & Lamont, 2010)가 「빈곤과 문화에 대한 재해석(Reconsidering poverty and culture)」을 제시한 것도 바로 이러한 흐름에서 비롯되었다. 빈곤국가 구제를 위한 소수집단우대(affirmative action), 고용정책 등 경제 교육 정치적 제도화를 서구의 많은 국가에서 시행했지만, 그것이 지니는 장기적 효과가 의문시되면서 다시 문제가 결국 정치 경제적 수준보다는 문화적 수준과 더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을 재생시켰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문화적 수준의 핵심 부분인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는 과학이 진화하면서 이전에는 막연한 개념이자 자의적 개념이던 문화에 대한 이해가 구체화되고 현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문화적 수준에 대한 재해석을 추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과학의 발달이 사회과학에도 영향을 주면서 인지과학이 발달하고, 이에 따라 인간의 가치에 개입하며 인간의 사고를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변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화적 수준에 대한 새로운 부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 UNESCO, 2001)에 따르면 문화다양성은 언어나 의상, 전통, 사회를 형성하는 방법, 도덕과 종교에 대한 관념, 주변과의 상호작용 등 사람들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말한다. 해리슨(Harrison, 1985) 등 수많은 연구자는 그간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정치 경제적 발전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적 다양성 때문에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손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네스코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문화다양성이 커뮤니티의 발전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문화다양성은 개인과 사회의 잠재적인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실제로 다양성을 고려하여 지역의 혁신과 창의성을 끌어올린 여러 사례가 유네스코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커뮤니티가 지닌 고유전통과 토착문화는 자신들만의 유일한 자원으로 지역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통은 대대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내재되고, 이를 통해 유형의 예술품이나 무형의 퍼포먼스와 같은 형태로 지역의 생계 포트폴리오가 갖추어지며, 이것은 구성원들의 자기발전과 생계유지의 기회를 증진시킨다. 특히 공예 부문이 생계에 미치는 중요성은 수많은 실례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에서 공예 부문은 수출 4,000만 달러를 포함하여 대략 연간 4억 달러의 생산고를 올리고 있으며,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연간 140달러에서 510달러 사이의 소득을 제공한다. 30만 명의 튀니지 노동자는 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3.8%를 생산하며 가족 당 연간 2,400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이렇듯 공예는 무역에서 소득창출과 역량 제고의 주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 칸디(Kandy)는 공예를 통해 지속가능한 생계 모델(Sustainable Livelihood Model)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남동쪽에 있는 섬으로, UN 발전프로그램에서 중소득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공예가 발달한 칸디 지역은 18세기 후반부터 건축, 공예, 음악, 무용 등이 발달하여 문화적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공예 기술은 가족 단위로 발전했는데, 보석장인, 석공예장인, 목수 등이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장인들은 같은 마을의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몇 대째 전통문화를 매개로 지식이 도제 형태로 후손들에게 전달된다. 닥슨과 맥그레고르(Dakson & McGregor, 2012)의 칸디 지역 심층 인터뷰 결과를 보면, 전통을 통한 발전이 문화 다양성을 유지하며 커뮤니티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비록 공예품 생산과 문화 활동을 통해 즉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구성원들의 삶의 자율성, 웰빙, 그리고 생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많은 이득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칸디의 생계 모델이 성공한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매개 요인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공예 장인으로, 그들은 토착민들의 전통을 계승하며 자신들의 문화 속에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되었다. 지역 토착민들이 어떻게 전통을 지키면서 문화적 자율성과 유능감을 증대시켜 스스로 발전에 이르게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데, 칸디 지역의 장인들은 전통 속에 배태된 문화예술 속에서 도구로서의 문화, 즉 물질문화로 대변되는 예술 장르를 대표하는 중요한 부분을 수행한다. 두 번째로 칸디의 모델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빈곤극복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여성의 역할은 가계 수입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인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노동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노점상, 단순 육체노동과 같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일밖에 참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으면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가사 일만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닌 공예 전문가로 성과를 내면서 스스로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스리랑카 칸디 지역의 생계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여성의 역할과 관련된 특징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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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스리랑카 칸디 지역의 성공적인 생계 모델 배경 중 여성의 역할이 갖는 구체적인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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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칸디 지역의 성공 배경 중 두 번째 요인인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여성의 경제 활동에 관한 내용을 추출한다.
- 두 번째로 칸디의 모델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빈곤극복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으면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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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여성이 일반적인 개발도상국 여성과 차별화되는 지점인 '전통기술 습득'과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 수행'을 핵심 근거로 선택한다.
-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노점상, 단순 육체노동과 같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일밖에 참여할 수가 없다.
- 하지만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으면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 단순히 가사 일만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닌 공예 전문가로 성과를 내면서 스스로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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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일반적인 여성들이 기술 없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칸디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수된 전통기술을 익힌 공예 전문가로서 경제활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점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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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칸디 지역 여성들은 단순 노동이 아닌 대대로 이어온 전통기술을 익힌 공예 전문가로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고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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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두 번째로 칸디의 모델에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빈곤극복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으면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노점상, 단순 육체노동과 같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일밖에 참여할 수가 없다.
- 하지만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으면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 단순히 가사 일만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닌 공예 전문가로 성과를 내면서 스스로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칸디 지역의 여성들은 일반적인 개발도상국 여성들이 주로 참여하는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육체노동이나 노점상 업무에 그치지 않고, 대대로 전통기술을 익히고 교육받은 공예 전문가로서 경제활동의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가사 노동에만 머물지 않고 스스로 성과를 내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