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어느 겨울에는 김장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처음 해 본 김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매년 김장행사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첫날 배추 포기를 잘라 절이고 다음 날에는 세척한 배추의 물을 빼고 마지막 날에는 포장작업을 했는데, 2박 3일 동안의 노력 끝에 포장되어 차곡차곡 쌓여가는 상자를 보면서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2015년부터는 매년 새해, 설날, 추석 전에 사단법인 ‘지구촌 사랑 나눔’ 사무국 이주민 무료급식소와 이주동포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이주민들 급식 떡국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는 이주민에게 우리나라의 따뜻한 정을 선사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해졌다. 지난 12월 30일에는 점심식사로 떡만둣국을 대접했다. 추석에는 급식인원이 130명 정도였는데, 이날은 300명 정도로 두 배도 훨씬 넘는 인원이었다. 인원수를 맞추려고 뜨거운 큰솥 옆에서 떡이 눌러 붙지 않도록 큰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만두를 집어넣었다.
내가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2006년 공무원 수험생 시절, 최종 면접 시 자원봉사 실적을 반영할 예정이라는 시험공고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봉사활동이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봉사를 통해 어떤 보람이나 즐거움을 느꼈다기보다는 무언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봉사활동에 첫발을 들였을 때 보람이나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원인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첫째, 봉사의 비자발성을 들 수 있다. 자원봉사는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시험합격을 위하여 비자발적으로 수행하는 봉사에서는 봉사가 주는 참 기쁨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둘째는 봉사내용에 대한 심적 준비 부족이었다. 첫 봉사로 장애인복지관 미술치료실의 환경정비를 했는데 각종 미술교구들과 육중한 선반, 책장, 서랍장 등을 건물 밖으로 모두 들어내어 대청소를 하고 재배치를 하는 일이었다.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봉사일감에 대한 심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7시간씩 사흘 내내 이루어졌던 첫 봉사는 매우 힘겨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원봉사문화 확산을 위한 사례집에 이처럼 봉사활동에 대한 불편했던 경험을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봉사는 자칫 봉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봉사를 지속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직행동학자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와 리차드 라이언(Richard Ryan)의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개인이 어떤 활동을 함에 있어서 내재적인(자율적인) 동기로 참여하게 되었을 때와 외재적인(강제적인 혹은 의무적인) 동기에 의해 참여하게 되었을 때 활동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개인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강요받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즐기게 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어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기결정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이기를 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를 원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운 과제가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본인이 유능함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자기결정이론’을 통하여 내 첫 봉사활동을 살펴보았을 때, 나 스스로의 자발적 결정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했던 봉사였기에 누군가를 돕는 일을 진심으로 즐기기가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내가 육체적·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강도의 육체노동을 요하는 봉사에 임하였기에 봉사에 대해 조금 불편한 느낌을 가졌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봉사자는 작업강도 등 봉사내용에 대한 사전 인지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수요처 측에서는 봉사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사전공지를 할 필요가 있으며, 필요 시 봉사인력 추가투입 등의 배려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도전정신과 개척정신도 생기고 그간 경험하지 못한 것도 새롭게 알게 되고 타인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심도 생긴다. 하지만 여유로워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3교대를 할 때는 한 달에 16일간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는데 일주일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는 걸 깨닫는다. 봉사활동으로 가족행사에 참석이 늦은 경우도 간혹 있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봉사활동을 중독이라고 한다. 그럴 때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쉬는 날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함, 공허함이랄까! 지금까지 800회 참석 3,489시간 봉사활동시간이라는 경험을 적립하였지만 봉사를 받아야 할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70~80대 어르신들이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의 봉사활동 또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될 것이다. 그게 바로 중독의 힘이 아닐까 싶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필자가 첫 봉사활동 당시 보람이나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두 가지 원인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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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필자가 첫 봉사활동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구체적인 원인 두 가지를 찾아 기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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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필자가 첫 봉사 당시 느꼈던 감정과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추출한다.
- 봉사활동에 첫발을 들였을 때 보람이나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원인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 첫째, 봉사의 비자발성을 들 수 있다.
- 둘째는 봉사내용에 대한 심적 준비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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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두 가지 원인이 명시된 문장을 선택한다.
- 첫째, 봉사의 비자발성을 들 수 있다.
- 둘째는 봉사내용에 대한 심적 준비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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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두 가지 원인인 '비자발성'과 '심적 준비 부족'을 결합하여 답변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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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첫째는 시험 합격을 위한 비자발적 수행이었으며, 둘째는 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업무에 대한 심적 준비가 부족했음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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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봉사활동에 첫발을 들였을 때 보람이나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원인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 첫째, 봉사의 비자발성을 들 수 있다.
- 둘째는 봉사내용에 대한 심적 준비 부족이었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첫째는 봉사의 비자발성이고, 둘째는 봉사내용에 대한 심적 준비 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