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현장 노동자들이 찾아낸 증산 방법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분괴압연기 가동률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당시 분괴압연기 가동규정에는 압연기를 3일 동안 가동한 이후 보수를 위해 하루 동안 가동을 멈추고 전반적인 보수작업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강괴를 압착하는 롤러의 균형을 잡아주는 ‘메달〔베어링〕’이 3일이면 모두 닳아버려 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압연기의 가동을 멈춰야 했으므로 중간관료들은 ‘3일 가동, 1일 보수’라는 규정은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이라 여겼고 설비를 개조하지 않는 이상 가동 일수를 더 이상 늘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운영하던 노동자들은 분괴압연기를 개조하지 않더라도 보수준비작업만 잘해두면 보수시간이 단축되어 가동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일부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핵심적인 보수작업인 베어링 교체작업도 준비만 잘하면 교체시간을 24시간에서 16시간으로, 많게는 12시간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작업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증산방법을 찾아낸 이날 토론으로 강선제강소 분괴압연기 보수기일은 100일에서 75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늘어난 설비 가동일 수는 9만 톤이라는 다음 해 생산계획을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 결과 수입하지 않으면 기한 내에 제대로 공사를 마칠 수 없다던 용광로의 핵심부품인 ‘송풍기’가 1958년 2월 26일에 완공되는 등 작업 속도는 급속히 빨라졌다. 정책적 판단에서 기술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동원까지 이끌어낸 것이 효과를 나타내었 던 것이다. 1958년 4월 11일에는 노체 건조를 끝내고 용광로 설비의 종합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4월 24일에는 용광로 화입식이 진행되었다. 마침내 1958년 4월 30일에는 예정기일을 하루 남겨놓고 조업식이 거행되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완공기일을 겨우 맞춘 것이었지만 수풍발전소나 흥남비료공장 질안공장과 달리 다른 나라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의 기술력으로 완공하였다는 것에 북한 지도부는 큰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또한 실제로 복구개건 공사를 시작한 것은 1957년 2월로 총 15개월이 걸린 것이었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용광로, 해탄로 공사가 1957년 7월부터 진행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작업이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선전하였다.
‘조강공업’이라는 이름을 얻은 무연탄 제철법은 세 번째 성과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다. 조강공업이란 리방근 등의 주도에 의해 연구된 것으로서,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쓰지 않고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를 가리킨다. 코크스를 쓰지 않는 제철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연탄을 코크스로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주종명에 의해 1950년대 초부터 연구되고 있었지만, 코크스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제철법은 현지연구사업의 추진으로 과학원과 대학, 그리고 각 생산성 산하 연구소 구성원들이 청진제철소를 비롯한 각종 생산현장에 대거 파견되는 1958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고 한다. 조강공업의 전체적인 생산 공정이 완성된 것은 1973년경이었는데, 1960년대 ‘주체공업’인 리승기의 비 날론 공업화에 비교될 만한 성과로 거론되면서 조강공업이라는 이름 앞에 ‘주체공업’이라는 칭호가 붙여지게 되었다.
이런 작업들 중에 전기제철법 및 전기제강법의 도입과 공기나 산소를 불어넣는 방법, 연속제강법, 그리고 연료와 원료를 재처리하는 방법 등 규모가 크고 새로운 작업방법에 대한 개발은 과학원 구성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였다. 특히 연료와 원료를 재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주종명의 ‘함철콕스’에 대한 연구가 성공한 이후 더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과학원 공학연구소가 김책제철소에서 현지 연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던 ‘함용 소결광’ 생산에 대한 연구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여 코크스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고 ‘구단광법’은 철광석 자체를 예비 처리하여 용광로의 생산성을 높이고 역시 코크스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수입하는 코크스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과학원 화학연구소 콕스화 연구실’은 김책제철소에서 북한에서 생산 할 수 있는 무연탄으로 코크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현지연구사업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다른 부문보다 더디게 회복하던 화학공업과 연료공업을 중심으로 기계제작 및 금속가공 분야의 성장속도는 1950년대 말에 이르면 급격히 높아졌고 더불어 북한의 경제발전속도도 빨라졌다. 당시 이들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는 성과로는 리승기의 비날론, 마형옥의 갈섬유, 려경구의 염화비닐 생산 공장 건설과 한홍식의 무연탄 가스화 성공, 주종명의 함철콕스와 리재업의 합성고무 생산 성공, 함철콕스를 이용한 제철법과 전기제철법 개발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트랙터, 전기기관차, 대형 공작기계 등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고속도 만능전자계산기(컴퓨터)도 제작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전문 과학연구 영역에서 생산 영역의 활동을 확실히 뒷받침해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비날론공장 건설과정에서 여러 작업반이 천리마작업반 칭호를 받았고 공사가 끝났을 때에는 22명이 ‘로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리승기도 이때 ‘로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1959년 ‘인민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큰 상을 받은 셈이었는데, 이로써 리승기는 당시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가 되었으며 비날론공장은 북한의 발전상을 대변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리고 비날론 공업화는 “과학연구사업에서 주체를 확립할 데 대한 당의 방침을 빛나게 실천한 산 모범”으로 소개되었다. 반면, 염화비닐 공업화는 리승기의 비날론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는데 넉 달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6,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거대 한 규모의 공장이 건설되었다는 사실만 주로 이야기되었다. 염화비닐 공업화와 관련한 포상에서도 려경구는 개인 차원에서 상을 받지 못하였다. 다만 1961년 3월 27일에 그가 이끌었던 ‘과학원 화학연구소 고분 자화학 연구실’이 과학원에서 처음으로 천리마작업반 칭호를 받았을 뿐이었다.
천리마작업반운동이 제일 처음 시작된 철강부문이나 공업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계부문 모두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런 노력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들 분야에서 기술혁신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과학기술자들의 지원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과학기술자들의 지원활동이 생산성 향상에 더 직접적으로 작용한 부문은 화학공업부문이었다. 철강이나 기계부문과 달리, 화학공업부문의 경우 과학기술자들에 의해 개발된 완전히 새로운 기술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산체계가 갖추어졌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공장이 새롭게 건설되었으며, 그 운영을 위해 노동자들이 관련된 과학기술적 지식들을 더욱 철저히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화학공업부 문에서는 과학기술자들의 활동이 보조적인 차원의 지원활동이었다기 보다 주도적인 차원의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조강공업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 공법이 코크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가능한 이유를 설명하시오.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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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조강공업의 정의와 코크스 미사용의 근거를 문맥에서 찾아 답변을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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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조강공업에 대한 정의와 사용 원료에 대한 정보를 추출한다.
- 조강공업이란 리방근 등의 주도에 의해 연구된 것으로서,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쓰지 않고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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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조강공업의 정의와 무연탄/갈탄을 이용한다는 핵심 근거를 선택한다.
-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쓰지 않고
-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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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조강공업은 코크스 대신 무연탄과 갈탄을 사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체계임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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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조강공업의 정의와 원료적 특성을 바탕으로 최종 답안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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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완성된 답변을 작성한다.
근거 (evidence)
- 조강공업이란 리방근 등의 주도에 의해 연구된 것으로서,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쓰지 않고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를 가리킨다.
-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쓰지 않고
-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
최종 답변 (final_answer)
조강공업은 리방근 등의 주도로 연구된 것으로서,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크스를 사용하는 대신 북한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과 갈탄을 이용하여 강철을 생산하는 일련의 체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