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이 글은 한국사회의 가족주의에 대한 비판과 긍정을 넘어서, “가족주의라는 가치체계를 만드는 ‘가족’은 ‘어떤 가족’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이 물음에는 ‘가족’이 생물학적인 혈연관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통해 ‘구성된다’는 입장이 전제되어 있다. 이 글의 논점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유교적 가부장제’가 현대 한국사회의 ‘가족’ 모순과 사회적 갈등, 병리현상의 온상이라는 비난은 정당한가의 여부이다. 둘째, 현대적인 가족 개념과 가족 담론에 ‘전통성’과 ‘식민성’이 잔존해 있는지의 여부이다. 셋째, ‘가족’ 혹은 ‘가족주의’에 대한 기존의 논의틀을 ‘가문’ 혹은 ‘가문주의’로 변형할 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이 글은 한국사회에서 관성적으로 거론되는 유교적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가족과 가족주의 담론에 은폐되어 있는 식민지 근대성의 흔적을 탈식민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그리고 나아가 새로운 형식의 ‘유연한’ 가족 구성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현대 한국사회는 탈유교사회이다. 탈유교사회에서 파생되고 있는 가족문제를 무의식적으로 ‘유교문화’에 귀속시켜 비판하는 것은 일면 타당한 점도 있지만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가족문제’에 관한 한 한국사회는 여전히 다중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탈유교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란 이름으로 전승된 유교적 ‘가’ 문화의 훈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일제 강점기에 ‘유교적 관습’으로 재구축된 ‘근대적 가족’ 담론은 한국전쟁과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수시로 변형되어 관행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에 충실한 현대 한국사회에서 ‘가족’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문화적 지체와 지속이 단절의 현상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논자는 이 의문을 “가족주의는 야만인가?”라는 논제를 징검다리 삼아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 글은 가족 담론이나 가족주의에 대한 탈식민적 성찰을 시도하지만, 현대 한국사회의 가족문제를 전적으로 일제 식민주의의가 이식된 결과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 문제와 관련된 식민주의적 잔재를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한국사회의 ‘가문’ 전통을 가족주의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특정 학술 영역, 특히 철학 분야에서 현대 한국사회의 가족문화나 가족주의를 다룰 경우, 전통시기의 ‘가문’과 식민시기에 형성된 ‘근대적 가족’에 대해서는 상호 연관하여 사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점의 불균형은 현대 한국사회의 가족 담론에 관한 편향된 시선을 제공한다. 정리하자면, 서구의 근대를 자신들의 학술과 이념적 지향으로 삼았던 식민주의자들은 조선의 ‘가’를 중시하는 문화와 ‘가문주의’를 ‘비합리적’이고,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적인 것’으로 보았다. 문명을 가장한 야만의 폭력이 정당화 되었던 일제 강점기에 식민주의자들은 조선의 ‘가’와 ‘가문’의 전통을 해체하고, 이를 일본식의 ‘가족’과 ‘가족주의’로 대체하여 천황을 대종으로 삼는 ‘변형된 가국 체계’를 구성하려 하였다. 이들에 동조한 식민지지식인들은 그들의 논리를 따랐다. 이러한 관점이 합리적이거나 타당하지 않다는 점은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논의하고 있는 ‘가족 담론’ 과 ‘가족주의’에는 유교적인 관습뿐만 아니라 식민주의자들과 공모했던 식민지 지식인들의 ‘가국적 사유’가 중첩되어 있다. 우리는 일본에 의해 번역되고 이식된 ‘가족’ 혹은 ‘가족주의’라는 개념으로 그보다 먼저 있었던 조선의 유교 전통을 거꾸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유교는 “가족에 관한 사상”이라고 할 정도로 가족과 가정을 중시하는 것은 사실이고, 현대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족이기주의와 같은 사회적 병리 현상 가운데는 분명 유교문화의 자장에서 인습으로 굳어진 것들도 있다. 그런 문제를 야기한 ‘전통으로서의 유교’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유교의 이름’으로 덧칠되었거나 식민시기에 ‘유교적인 관습’으로 왜곡되어 용인된 것들의 잔존 여부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왜곡된 것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를 재식민화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성과 재사유가 곧 탈식민적 성찰이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현대 한국 가족의 현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으며 또한 매우 유동적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식구와 함께하지 못하고 ‘혼밥’하는 ‘혼바비언’, 1인 가족이 증가추세다.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결혼이란 제도에 얽매여 가족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이나 가족 형태, 가족 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 가족의 현실에 대해 일부에서는 압축적 근대화의 과정에서 활성화 되었던 가족주의가 실패한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상황적 가족주의’나 ‘이념적 가족주의’, ‘자유주의적 가족주의’나 ‘개인주의적 가족주의’ 뿐만 아니라 ‘제도적 가족주의’를 논의하기도 한다. 의심스러운 것은 우리는 ‘가족’을 논의하면서 왜 가족 ‘주의’를 연결해서 사유해야만 할까 하는 점이다. 왜 개인을 가족을 통해서만 사회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할까? 일상적 이데올로기로 전환된 가족주의라는 추상적 이념을 논의 틀에 둘 것이 아니라 생생한 ‘가족’ 그 자체, ‘개인’에 대해 논의할 수 없는 것일까? 우에노 지즈코는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에서 “실질적인 동거가 수반되지 않더라도 죽은 사람이나 동지, 인간 이외의 존재에게서 가족 정체성을 느끼는 것”처럼 “가족 정체성을 상상의 가족에게서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가족환상’, 즉 ‘환상 속의 가족’이라는 새로운 가족감성을 제시한다. ‘개인’이 기존의 혈연중심의 가족관계를 벗어나 새롭게 비혈연적인 가족을 ‘상상적으로 구성’한다는 이 논의는 현실 가족의 해체에 직면하여 환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가족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족문제의 많은 부분도 ‘지속가능한 가족관계’의 ‘상실’과 연결되어 있다. 핵심은 기성의 가족 형태나 가족 제도를 다시 복원할 것인가, 아니면 급진적으로 관행적인 가족의 해체를 통해 대안적인 가족을 어떻게 재구축할 것인가 문제로 귀착된다. ‘가족관계의 지속성’과 관련해서 논자는 기존의 유교적 가족주의라는 논의 틀에서 많이 거론하지 않았던 ‘감응’에 기초한 ‘유교적 가족감성’에 새삼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주역에서 제시하고 있는 ‘감’과 ‘응’, ‘감’과 ‘통에 대한 논의는 지속가능한 공존의 관계성이 어떻게 구축되고, 이러한 관계성을 통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혹은 공동체가 어떻게 존립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감응과 감통은 유교적 가족감성의 관계성과 상호성에 대한 의미 있는 사례를 제공한다.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돌이켜 보면, 가족 해체의 시대에 가족주의를 담론하기 전에 우리는 ‘가족’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물을 필요가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넘어 새로운 관점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가족’을 무엇이라고 먼저 정의한 후에 가족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가족이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자는 것이다. 감성적 교류들 통해 공감적 관계성을 확대하고, 감성의 상호성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이 제안될 필요가 있다. 가족인문학의 관점에서 익숙하지만 배제할 수 없는 영역도 바로 ‘사람’이고 ‘관계’이다
지시문 (instruction)
주어진 원문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여, 원문에 근거해 질문에 답하라.
질문 (question)
이 글의 저자가 제안한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현재 어떤 상태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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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저자가 제시한 '유교적 가족감성' 논의의 현재 진행 단계나 한계(연구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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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본문에서 '유교적 가족감성'과 관련된 문장을 탐색한다.
-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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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논의의 현재 상태를 직접적으로 명시한 구절을 선택한다.
-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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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해당 논의가 현재 완료된 것이 아니라 향후 과제로 남겨져 있음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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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현재 논의가 완료되지 않고 차후 연구과제로 남겨져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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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해 차후 연구과제로 남겨두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작성한다.
-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둔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현재 완료된 것이 아니라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져 있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저자가 제안한 유교적 가족감성에 관한 논의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