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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운터』 혹은 빌려드릴 수 없는 서적-아시아재단의 김수영 잡지 구독 지원 연구- document_id A220623169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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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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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에서 찾은 시인 김수영에게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권을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 서류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수영은 외국 서적을 꾸준히 읽었고 많은 번역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서구의 비공산주의 좌파 및 자유주의자들이 관여했던 Encounter와 Partisan Review는 김수영의 세계인식과 다양한 문학적 실험의 자양이 되었다.김수영은 1957년 한국시인협회가 제정한 제1회 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재단은 그 부상으로 김수영에게 이 두 잡지의 1년 구독을 지원했다. 아시아재단의 김수영 지원 관련 서류의 분석을 통해 이러한 지원이 이루어진 구체적인 과정을 밝히고, 김수영 문학이 당대 세계적 문화 냉전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김수영에게 제공되었던 이들 잡지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자금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1967년 램파트지에서 아시아재단의 주된 자금원이 미국 중앙정보국이라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그러나 김수영이 구독한 잡지와 그 잡지를 제공한 민간 재단이 냉전 기구와 관련되어 있는 사실이 곧바로 김수영 문학의 추문화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 냉전 에이전시의 의도와 다르게 김수영은 그것을 매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김수영의 시와 산문은 바로 그 증거이다. 아시아재단의 김수영 지원에 대한 연구는 자칫 한국문학의 긍지인 김수영 문학을 추문화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아시아재단은 민간 기구를 표방했지만 그 전신인 자유아시아위원회가 실제로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주도 아래 설립되었고 그 자금으로 운영되어왔다는 사실이 1967년에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수영이 구독했던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역시 미․소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냉전의 한 복판에 있던 잡지로 CIA의 자금과의 연관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미국은 공산 진영과의 대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획득하는 심리전을 수행했다. 문화적 냉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심리전 활동 조정 업무를 관장하는 심리전전략위원회 등의 기구가 만들어졌고, CIA의 공작이 이루어졌으며 막대한 자금이 뿌려졌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모더니즘 전시에 대한 지원,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대항하는 추상미술에 대한 지원, 조지 오웰, 톨스토이, 안톤체홉, 엘리엇 등 서구 고전을 일종의 반공주의 정전으로 보급하는 서적 출판 및 번역에 대한 지원 등에 CIA의 달러가 개입되었다. 김수영이 구독한 Encounter를 발행한 세계문화자유회의 등에도 CIA의 돈이 흘러들어갔다. 심리전의 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적 냉전은 적국에 대한 선전뿐만 아니라 이른바 자기 진영 사람들의 마음의 획득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었다. 미국의 문화적 냉전의 수행자들은 미국 이외 국가들의 각 분야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한 계획을 세웠다. 이 엘리트 집단의 구성원들을 미국의 “정책 기획자들의 세계관”에 경도되도록 하는 것이 그 중요한 목적이었다. 특히 토착 엘리트들을 포섭하면, 이러한 계획을 미국이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자생적인 발전에 따른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아시아재단 등의 민간 기구가 해당 지역의 현지화를 강조하고 자생적 엘리트들이 미국식 가치에 동의하는 시민이 되게 하는 지원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크게 보자면 이러한 문화적 냉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아시아재단과 Encounter와 Partisan Review가 미국의 문화적 냉전과 무관하지 않으며 CIA의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사실을 곧바로 김수영 문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사실은 김수영의 진정한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 당대 한국은 냉전의 최전방이었고, 한국전쟁을 겪으며 반공주의적 폐색이 극에 달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진보적인 사유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딱지가 붙어 불온시 되던 시절이었다. 김수영은 그 자신 전향자의 내면을 가지고 있었던 시인이다. 그는 해방기의 임화를 흠모했으며, 한국전쟁기에는 의용군으로 징집되었다가 탈출했으나 체포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완의 소설의용군 등을 감안해 보면 김수영은 젊은 시절 사회주의에 대한 공명을 품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며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에게는 월북한 동생이 있어 사사건건 경찰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김수영은 사상의 자유는커녕 언론과 표현의 자유도 부재한 남한의 현실에 절망했다. 김수영에게 상을 수상한 시인협회 등의 문학 단체는 그에게 일종의 보호막의 역할을 했다. “나처럼 6․25 때에 포로생활까지 하고 나온 사람은 슬프게도 문학 단체 같은 데서 떨어져서 초연하게 살 수 있는 자유가 도저히 없었다. 감정의 자유 역시 그렇다. 이를테면 같은 시인끼리라도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해서 불쾌한 일이 있더라도 그런 감정을 먹어서는 아니 되고 그런 태도를 극력 보여서는 아니 되었다.”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꾸었다. 김포 비행장에서 떠날 때 눈을 감고 떠나서, 동경, 뉴욕, 런던, 파리를 거쳐서 홍콩을 다녀서, 다시 김포에 내릴 때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눈을 뜬 것은 비행기와 기차와 자동차를 오르내렸을 때뿐, 그리고 호텔의 카운터에서 돈을 지불할 때뿐 그 이외에는 일절 눈을 뜨지 않았다. 말하자면 나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것만은 보았지만 그 이외의 것은 일절 보지 않았다. 김수영이 말하는 ‘나와 같은 처지’란 무엇일까? 앞서 말했듯이, 그것은 그의 사상적 경력, 포로 경험과 친족의 월북 등 반공주의 남한 사회에서 언제든 빨갱이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전향자의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는 언론과 표현, 사상의 자유를 꿈꾸었다. 숨막히는 남한의 현실에서 그는 비슷한 전향자의 내면을 가지면서 규율과 체제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Encounter와 Partisan Review에서 발신하는 급진적 자유주의와, 자유주의적 상상력에 깊이 공명하였다. 알다시피 이 두 잡지에 관여한 오든 그룹과 뉴욕 지성인파는 좌파적 상상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소련의 사회주의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모더니즘을 숭앙하고 당대의 제도적 구속과 독재 체제에 대해 반발했던 자유주의자 그룹이었다. 세계문화자유회의와 뉴욕 지성인 그룹 중에는 CIA의 자금 유입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이 조직에 자금이 들어갔다는 사실 보다 그들이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들도 존재한다. 적어도 그들의 문필 활동과 주장 전부를 문화적 냉전의 선전전으로 회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수영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여러 연구들이 밝히고 있듯이, 김수영은 저 두 잡지의 중요한 필자들의 주장을 보편으로 승인하는 대신, 자신이 딛고 서있는 척박한 남한의 현실과 못났지만 끌어안아야할 자신의 ‘전통’ 속에서 사유하고 저작하여 주체를 구성해 간 시인이다. 그의 번역에는 그러한 증거가 차고 넘친다. 가령 수잔느 라의 La Condition humaine en Chine communiste를 번역한 황하는 흐른다 : 홍콩 피난민의 비극은 그 한 사례이다. 윤영도가 상세히 밝혀 놓고 있듯이, 이 번역은 원작의 반공주의에 묘한 균열을 가하고 있다. 수잔느 라방은 소르본 대학 출신으로 이승만과 장졔스가 만든 ‘아시아민족반공연맹’의 프랑스 옵저버이기도 하다. 아마도 중앙문화사의 ‘청부번역’으로 수행했을 이 번역에서 김수영은 원제인 “공산주의 중국에서의 인간의 조건”을 “황하는 흐른다”로 바꾸고 있는데, 역사의 거센 격랑에서도 꿋꿋이 삶을 유지해 간 중국 민중의 생명력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번역자 김수영은 여러 생략을 통해서 이 책의 반공주의적 색채를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당대의 대표적인 반공주의 서적이었던 R. 아롱의 지식인의 아편을 읽고 남긴 그의 일기도 흥미롭다. 사상계 편집위원인 안병욱 번역으로 중앙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적으며 김수영은 “사회주의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주의의 현대적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상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의 현대적 상황’ 즉 현실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잘못된 운용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문화적 냉전의 구도 속에 있었던 아시아재단의 지원을 통해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등과 접속했지만, 그것이 냉전의 에이전시들이 의도한 대로 효과를 발휘했는가는 의문이다. 그 의도들은 김수영의 접속과 번역과정 속에서 오인되거나 혹은 창조적으로 수용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 김수영의 문학은 바로 그 증거이다. 김수영의 Encounter와 Partisan Review잡지 구독에 개입한 문화적 냉전의 양상을 구명한 이 연구가 그의 문학에 대한 추문화가 아니라 그가 문화적 냉전의 구조 속에 놓인 하나의 행위자이면서도 그 이상일 수 있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해되길 바란다. 문화적 냉전의 네트워크 안에 김수영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김수영 문학의 위대함을 훼손하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냉전의 질곡을 넘어서서, 서방의 특수한 위치에 있던 “멋쟁이”들과 다르게 언론 자유가 부재한척박한 땅 한국에서 피투성이 고투를 수행하며 진정 “인류를 위해서” 시와 문학을 남긴 빛나는 김수영을 확인할 수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주어진 원문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여, 원문에 근거해 질문에 답하라.
질문 (question)
본 연구에서 김수영의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 지원 과정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분석 대상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1. 1과제 해석task_interpretation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자료를 분석 방법으로 사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2. 2정보 추출information_extraction

    연구의 대상과 분석 도구가 되는 구체적인 자료를 문맥에서 추출한다.

    •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에서 찾은 시인 김수영에게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권을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 서류
  3. 3근거 선택evidence_selection

    분석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서류를 근거로 선택한다.

    • 아시아재단의 김수영 지원 관련 서류의 분석을 통해 이러한 지원이 이루어진 구체적인 과정을 밝히고
  4. 4논리 통합logical_integration

    연구자가 분석을 위해 활용한 구체적인 매개체(서류)를 정리한다.

  5. 5결론 도출conclusion_formulation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 중 김수영의 잡지 구독 지원 관련 서류임을 도출한다.

    •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에서 찾은 시인 김수영에게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권을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 서류
  6. 6답변 생성answer_generation

    질문에 대해 명확한 분석 대상을 기술한다.

    •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에서 찾은 시인 김수영에게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권을 지원하는 내용의 관련 서류
최종 답변 (final_answer)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에 소장된 아시아재단의 기록자료 중, 시인 김수영에게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1년 구독권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관련 서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연구자는 김수영의 Encounter와 Partisan Review 구독 지원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아시아재단의 관련 기록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