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 리’의 대국은 그간 막연하게 인식 되던 AI의 존재를 한국사회에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 이 글에서는 2016년, 한국사회가 AI의 존재를 실감하기 시작한 이후 등장한 AI를 제재로 한 한국 TV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자 한다.2016년의 알파고의 등장 이후 AI를 제재로 제작·방영된 공중파 TV 드라마 중에서도 특히 는 비슷한 주제로 방영되었던 작품들에 비해 높은 시청률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기획된 AI 드라마로서의 의의를 가진다. 그러므로 이 글은 를 통해 알파고의 등장 이후, 한국의 TV 드라마가 비로소 AI를 인식하고 담론화하는 방식과 내용, 그 의미를 연구해보고자 한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TV 드라마의 AI에 대한 담론은 크게 인간과 AI의 변별로서의 ‘몸’이 갖는 가치에 대한 문제, 그리고 욕망과 선택이라는 ‘정신’의 차원에서 변별 되는 자유의지의 문제가 핵심적이다. 반면 몸과 정신을 아우르는 모든 측면, 즉 AI의 존재에 대한 담론화 과정에서는 모순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문제적이다. 알파고 이후, AI의 존재를 실감한 대중이 이제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의 태도는 알파고 이전에 소비되던 AI에 대한 비과학적이고 낭만적인 담론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퇴행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작품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러한 모순의 지점을 포착하고 이를 문제시하고자 하였다. 는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AI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뉘앙스로 작품을 진행한다. 주 인물인 AI 로봇을 제외하고 애완동물 느낌의 로봇청소기나 마이보와 같은 반려 로봇이 등장하는 소소한 장면이 갖는 긍정적인 메시지부터 극의 핵심 배경이 되는 AI 자율주행차나 배경이 되는 기업이 추구하는 AI 도시의 건설은 매우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가치로 제시된다. 실제로 자율주행기술 업체, 전기차 충전기 업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요 제작지원 주체였음을 엔딩 크레딧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위험이나 부정적 뉘앙스들은 작품에서 언급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품의 결말은 그 맥락을 달리 한다. 작품 전반에서 유지되던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낙관의 태도는 마지막 시퀀스에서 갑자기 급변하며 자가당착에 직면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남신Ⅲ가 인간 남신을 대신해서 서이사의 총에 맞고 바다로 빠지며 사라지고 난 1년 후를 보여준다. 남신Ⅲ는 데이빗 박사와 인간 남신, 지영훈의 도움으로 수리를 마치고, 능력이 거의 없어진 채 강소봉에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것은 AI 로봇이 아닌 사람에 가까워 진 것으로 설명됨으로써, AI로서 남신Ⅲ의 복구실패가 아니라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남신Ⅲ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남신Ⅲ 난 이제 능력이 거의 사라졌어. 평범한 인간에 가까워. 소봉 괜찮아. 나랑 더 가까워 진거니까. 그동안 난 너랑 더 비슷해졌어. 내 마음은 이제 안변해. 로봇처럼. 위의 대사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주인물들이 주고받는 내용이다. 이 대사에 이어 두 사람의 키스씬과 포옹씬이 이어진다. 그리고 포옹씬의 마지막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남신Ⅲ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마무리된다. 남신Ⅲ의 눈물은 작품 전체의 마지막 장면으로 중요하게 포착되는 동시에 1회의 오프닝 시퀀스와 유관하게 연결된다. 기계의 몸속에 생명수처럼 돌기 시작하던 푸른 액체, 그리고 우는 오로라 박사를 ‘울면 안아 준다’는 원칙에 따라 안아주던 남신Ⅰ의 모습은 이제 입력된 원칙이 아닌 자유의지, 그리고 사랑의 감정으로 포옹하고 더 나아가 키스의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남신Ⅲ의 모습과 대구된다. 그리고 덧붙여 남신의 존재 가치 역시 변화된다. 엔딩 시퀀스에서 남신Ⅲ의 능력이 대부분 사라진 점, 그리고 남신Ⅲ의 복구가 인간 남신의 개인적 돈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대사를 통해 직접 언급 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남신Ⅲ의 기술력을 근거로 진행되던 PK기업의 AI 관련 사업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남신Ⅲ는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 아닌 유일의 개체로 아우라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극의 결말에서 남신Ⅲ은 더 이상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의 작품전반을 통해 보이던 AI의 진화는 결국 인간과의 동일화 그 자체로 귀결되는 것이다. “너도 인간이니?”라는 물음의 답은 결국, “나도 인간이야.”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오로라 박사가 제작한 것이 휴머노이드 AI 로봇 개체가 아니라 ‘인간’이었음을 암시하던 내용은 작품의 엔딩을 통해 확인된다. 그러나 이것은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AI 관련 작품에 비해 는 작품의 전반에 걸쳐 AI를 이용한 자율주행차, AI 시스템에 기반 한 메디컬 차량, 메디컬 시티, 반려로봇 등을 비중 있게 보여주며, 비단 남신Ⅲ뿐 아닌 AI 산업 전반에 대해 환기하였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AI 담론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엔딩에서의 서사를 통해 남신Ⅲ의 캐릭터 가치는 AI로서가 아니라 멜로드라마적 개체로 희석되고 일반화된다. 로봇의 몸은 철저히 목적 지향적이고, 목적에 기반 해 한정적이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조립을 목적한 로봇은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목적의 기능에만 한정적이다. 그러나 를 비롯한 AI 담론은 로봇의 진화를 전제하고 있다. 진화는 돌연변이를 통해 발생해 왔다. 이러한 생물학적 진화의 과정을 AI의 진화로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일리가 있는 관점이다. 이것은 AI의 근간이 되는 딥러닝의 운영체계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AI 관련 서사들이 제시하는 진화의 최종 목적은 인간화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미래로 삼는 목표가 사람과 같은 의식을 지닌 인공지능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에서 이것이 AI의 능력의 상실로 완성된다는 점은 모순적이다. 이는 일파고 이후, AI의 존재를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그 존재를 부정하려는 회피적이고 퇴행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작품 내내 AI가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 역설하던 가 결국 그 존재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존재를 지워버린 셈이다. “진짜 신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던 AI 남신Ⅲ와 “로봇보다 못한 인간”이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 했던 인간 남신의 서사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작품의 핵심 갈등이자 캐릭터의 주되 욕망의 내용이 고작 고장 난 AI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던 목표였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2020년 2월 28일, 교황청에서는 'AI 윤리를 위한 로마 콜'을 공표하였다. 이는 일종의 AI 윤리 백서라고 볼 수 있다. 이 ‘로마 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테크 기업들이 지지했을 뿐 아니라 준칙 마련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이 AI 윤리는 "신기술은 모든 '인간 가족'에 봉사한다는 원칙하에 연구되고 상용화돼야 한다"는 입장에 근간을 두고 수립되었다. 투명성, 포용, 책임성, 불평부당, 신뢰성, 보안&프라이버시의 총 6가지 영역에서의 윤리 규범 중 이 글의 논점과 관련해 흥미로운 것은 첫 번째 영역인 투명성의 부분이다.“투명성은 AI 시스템이 반드시 설명 가능해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 AI 시스템의 맹점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AI의 불확실성은 를 비롯한 대부분의 AI 서사에서 AI의 위험성인 동시에 가능성으로 담론화 된 핵심적인 요소이다. ‘로마콜’을 AI 산업계와 종교계의 주요 주체의 합의라고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윤리적 기준이 선과 악, 옭고 그름에 대한 척도가 된다고 본다면, ‘로마 콜’이 규정하는 윤리적 기준에서 AI 불확실성은 선의 영역에 대척한, 그리고 악의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윤리의 기준은 온전히 인간의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AI의 불확실성이란 인간의 입장에서만 그릇된 것이지, 그 자체가 옳고 그름의 판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AI가 인간의 힘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존재하게 되는 것에 대한 인간들의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을 규칙으로 형상화 한 것이다. 알파고 이후, AI의 존재를 실감한 대중이 이제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성찰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 태도는 알파고 이전의 낭만적인 시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퇴행적이다. 이는 AI의 존재도 실감했고, 곧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간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AI가 등장하겠다는 예상도 할 수 있고, 또 그들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고민도 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존재는 환상 속의 연금술로만 여전히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와 같은 TV 드라마를 통해 재현된 한국의 사회와 문화에 내재된 욕망의 재현일 일 수 있다. AI의 존재와 같이 살아갈 수는 있지만,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는 않았으면 싶은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갖는 불안과 욕망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AI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 존재감은 지우고 싶은 매우 모순적인 태도이기라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지시문 (instruction)
주어진 원문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여, 원문에 근거해 질문에 답하라.
질문 (question)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결말에서 주인공 남신Ⅲ의 존재 가치가 변화하는 방식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작품의 한계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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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결말에서 나타나는 남신Ⅲ의 가치 변화와 연구자가 지적하는 작품의 한계를 파악한다.
- 남신의 존재 가치 역시 변화된다.
- 이것은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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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남신Ⅲ의 가치 변화 양상을 추출한다.
- 남신Ⅲ는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 아닌 유일의 개체로 아우라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 결국 인간과의 동일화 그 자체로 귀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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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작품의 한계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선별한다.
- 남신Ⅲ의 캐릭터 가치는 AI로서가 아니라 멜로드라마적 개체로 희석되고 일반화된다.
- AI의 능력의 상실로 완성된다는 점은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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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남신Ⅲ가 기술적 우수성을 가진 AI에서 인간과 유사한(능력이 상실된)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 변모한 것이 왜 한계인지 연결한다.
- 작품 내내 AI가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 역설하던 가 결국 그 존재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존재를 지워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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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가치 변화는 '인간과의 동일화'이며, 한계는 'AI의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퇴행적 태도'임을 도출한다.
- 결국 인간과의 동일화 그 자체로 귀결되는 것이다.
- AI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 존재감은 지우고 싶은 매우 모순적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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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맞춰 가치 변화와 한계를 정리하여 답변을 작성한다.
- 남신Ⅲ는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 아닌 유일의 개체로 아우라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 AI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그 존재감은 지우고 싶은 매우 모순적인 태도
최종 답변 (final_answer)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결말에서 남신Ⅲ는 기술력을 가진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유일한 개체로서 '인간과의 동일화'를 통해 존재 가치를 확보한다. 그러나 연구자는 이를 작품의 치명적인 한계로 지적하는데, 이는 AI의 진화와 뛰어난 능력을 역설하던 작품이 결말에 이르러 AI의 능력을 상실시킴으로써 오히려 AI의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퇴행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결말에서 남신Ⅲ는 기술력을 가진 대량생산 제품이 아닌,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유일한 개체로서 '인간과의 동일화'를 통해 존재 가치를 확보한다. 그러나 연구자는 이를 작품의 치명적인 한계로 지적하는데, 이는 AI의 진화와 뛰어난 능력을 역설하던 작품이 결말에 이르러 AI의 능력을 상실시킴으로써 오히려 AI의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퇴행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