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화성-12형'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1992년 10월 어느 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제2국제공항. 러시아인 32명이 출국장에 들어섰다. 신원을 확인한 공항 경찰은 예민하게 반응하며 비행기 탑승을 저지했다. 경찰의 조치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들은 스커드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만든 마케예프 설계국(MRDB) 엔지니어였고, 최종 목적지는 평양이었다. 북한의 구소련 미사일 기술자 유출 시도는 한동안 계속됐으나, 소련 붕괴의 혼란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만다. \n \n 30년이 흐른 2022년 현재 북한 미사일 전력은 김정일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 요격 회피 및 전술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사일을 앞세워 한·미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데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n \n ◆러시아·중국 등에서 기술·재료 반입 가능성 \n \n 진화타겁(鎭火打劫). 남의 집에 불난 틈에 도둑질을 한다는 사자성어만큼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걸친 북한의 행동을 잘 설명하는 말은 없다.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정책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여파로 구소련이 비틀거리자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던 것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n \n 로켓 엔진 설계와 제작, 실험을 위해서는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다.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와 전문가가 있다면 10여 년에 걸친 로켓 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 북한으로 데려가려 했다. 구소련 붕괴 직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 등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n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왼쪽),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연합뉴스·뉴스1 그 결과물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원형은 러시아 R-27 SLBM이다. 화성12·14·15형 중장거리 미사일에 쓰인 백두산 엔진은 러시아가 1960년대 만들었던 RD-250 액체연료 엔진을 활용해 개발됐다. 극초음속미사일에 적용돼 액체연료의 주입 및 발사 시간을 대폭 단축한 ‘연료의 암풀(amful)화’도 러시아가 1970~1980년대 개발한 기술이다. \n \n 러시아 등과의 연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과정은 수수께끼다. 비행거리 200㎞ 수준의 고체연료 엔진만 갖고 있던 북한은 갑작스레 북극성2형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선보이며 중·단거리 미사일을 고체연료로 전환했다.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 관련 기술도 마찬가지다. \n \n 일각에서는 미사일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기계, 원료, 기술 등이 북한으로 끊임없이 밀반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2016년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세관은 총알이 뚫지 못하고 500도의 고열에도 타거나 녹지 않는 아라미드 섬유실 40㎏을 북한으로 밀반출하려던 시도를 적발했다. 2009년 7월 중국 단둥 세관은 북한에 밀반출되려던 바나듐 70㎏을 회수했다. 바나듐은 열과 마모에 견뎌야 하는 미사일 등 고속비행체의 동체 제작에 쓰인다. \n \n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됐을 때, 전문가들은 갈색의 고강도 탄소섬유에 주목했다. 고강도 탄소섬유를 제작하려면 고강력 섬유감기 선반이라는 정밀기계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중국, 대만, 러시아 등에서 정밀기계를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 ◆모든 종류의 미사일 만든 북한… 보복·생존능력 초점 \n \n ‘러시아 커넥션’과 제3국에서의 기술 입수, 독자적인 노력 등을 통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 미사일 종류를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3~2017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위한 사거리 연장에 집중했지만, 최근의 양상은 다르다. \n \n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무기 소형 경량화, 전술 무기화를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른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만들라”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했던 핵무기를 남한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n \n 요격 회피 기능과 높은 정확도를 갖춘 KN23·24와 초대형방사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중 일부 또는 모든 기종을 대량생산하고 전술핵 탑재능력을 검증하면 북한의 핵위협은 과거보다 한층 강해진다. 올해 들어 북한이 밝힌 미사일 발사 이유는 대부분 ‘선별적 검수사격’이었다.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양산, 실전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스커드에 대한 요격률은 상당히 높았지만, 최근 등장한 북한 미사일은 요격을 점점 어렵게 한다. 북한의 ‘창’이 더욱 날카로워지는데, 우리의 ‘방패’는그 날카로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n 북한이 지난달 17일 발사한 전술유도탄. 평양 노동신문=뉴스1 선제타격 및 보복타격 능력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북한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연합군이 먼저 공격할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선제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받으면 이를 피해 살아남아 보복한다는 것이다. SLBM과 철도 발사 미사일 등 생존능력에 초점을 맞춘 무기를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019년 이전까지는 사정권 확보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소형화된 전술핵 탑재와 미사일 요격망 돌파에 주력한다”며 “북한은 다종화된 전술핵을 탑재할 무기를 사거리별로 갖고 있고, 이를 언제든 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분석했다. \n \n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우리 군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다양한 특징을 지닌 대남 위협용 미사일을 완성했다”며 “외교적 노력에 의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군사적으로 더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n \n박수찬·구윤모 기자
지시문 (instruction)
주어진 원문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여, 원문에 근거해 질문에 답하라.
질문 (question)
북한이 로켓 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시도했던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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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북한이 로켓 엔진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취한 행동의 원인과 방법을 묻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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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로켓 엔진 개발 기간 단축 및 시행착오 감소를 위한 북한의 행동을 문맥에서 찾는다.
- 로켓 엔진 설계와 제작, 실험을 위해서는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다.
- 이를 위해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 북한으로 데려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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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전문가 확보를 위해 러시아 기술자에게 접근했다는 내용을 핵심 근거로 선정한다.
-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 북한으로 데려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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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전문가(기술자)의 도움이 개발 기간 단축에 필수적이라는 논리와 기술자 유입 시도 사이의 인과관계를 연결한다.
-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와 전문가가 있다면 10여 년에 걸친 로켓 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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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북한은 기술자 확보를 통해 개발 효율을 높이려 했음을 결론으로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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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해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하여 북한으로 데려오려 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작성한다.
-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 북한으로 데려가려 했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북한은 로켓 엔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해 이들을 북한으로 데려가려 시도했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북한은 로켓 엔진 개발 기간 단축과 시행착오 감소를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에게 접근하여 북한으로 유입하고자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