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2017년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등 최근 아동의 폭력성과 잔혹함이 도를 넘어선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사회적으로 우려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본 연구에서 유아와 초등저학년 대부분이 일찍이 미디어와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동이 폭력적인 콘텐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동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하긴 어렵다. 본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미디어나 인터넷을 이용한 놀이가 아동에게 유해할 수 있음을 인지하지만,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주면 본인들이 편안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경우 부모의 관리 하에 미디어 및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초등학생의 경우 스스로 유투브를 검색하여 원하는 것을 본다던가, 비속어가 난무하는 게임 방송을 보는 등 부모의 관리를 벗어난 범위의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정부차원에서 현 상황의 위험을 알리고, 미디어와 인터넷을 이용한 놀이를 사람들과 마주치고 소통하는 종류의 놀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각종 놀이 행사를 통해 미디어 및 인터넷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 확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결과는 실외 놀이(outdoor play)가 상당히 적다는 것이다. 특히 주중에 벌어지는 실외 놀이는 1시간을 겨우 넘은 반면에 실내 놀이는 2시간 30분에 달했다. 부모가 이상적으로는 실외 놀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함에도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영국의 The Wild Network의 David Borne이 제작한 “Project Wild Thing” 다큐멘터리에서 감독은 야외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고, 자연과 가까이 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줄었다고 이야기한다. 영국의 한 학교에 찾아간 감독은 아이들을 인터뷰 하는데 아이들은 자연이 무섭고, 낯설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니터 속 자연은 친근하고 포근하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아이들은 실제 자연을 접하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나 모니터에서 보여지는 유사 자연에 익숙해져 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야외 놀이가 어려운 환경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연중 계속 되는 미세먼지와 자외선, 매연, 안전한 놀이 공간의 부족, 위험한 도로 교통 환경 등 여러 이유들로 인해 야외 놀이가 점차 줄어가고 있다. 특히 부모의 손길이 약한 주중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실외 놀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큰 이점이 있다. 집에서 1 km 이내에 놀이터가 있는 곳에 사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5배 더 건강하다는 해외연구가 있다. 집 근처에 공원이나 놀이터가 없는 아이들은 아동비만 발생 가능성이 26%정도 증가한다고도 한다. 동네에 놀이터가 있다는 것은 야외 신체 활동 수준을 높여 집에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외 놀이에서 겪을 수 있는 신체적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을 진행하며 아파트 놀이터와 어린이공원에서 아이들이 많이 놀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로 18.0%라는 수치화된 이용률을 보니 무척 마음이 아프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인프라는 놀이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용률 저하는 결국 놀이터 무용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150세대 이상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 의무적으로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바꾸어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이었다. 이 개정안은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의 놀 권리 보장을 규정하고 있는 여러 상위 법령과 충돌하는 성인 중심의 개정안이고, 입주 예정자 5분의 4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놀이터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조차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공급자 위주의 개정안이었다. 이런 문제제기에 국토교통부 담당자는 “요즘 애들이 놀이터에서 노나요? 쓰지도 않는 놀이터 보다는 주민들이 더 원하는 공간으로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요?”라며 반문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으로 이 개정안은 철회되었지만 이런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을 짓는 것이 현행 법령에 들어가 있다. 낡고 오래된 놀이터를 개보수 한다며 놀이기구를 다 없애고 그냥 빈터로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연구에서 놀이터를 가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문은 없었지만 안전하고 양질의 놀이공간을 원한다는 부모의 응답(1+2순위)이 50.1%로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기존 놀이 공간에 대한 불만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현행 법령은 놀이기구의 안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로 교통이나 신호체계가 잡혀 있지 않으면 제아무리 자동차가 안전하다고 해도 무용지물이듯이 놀이터도 놀이기구가 아무리 안전해도 놀이터의 입지나 오고 가는 교통안전, 노숙자, 술, 담배 문제, 위생문제 등 다양한 놀이 안전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놀이터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에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 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주시오.’ 라고 말했다.
성인들은 ‘놀이’를 통해 아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를 바란다. 그것이 즐거움이든 발달상의 이로움이든 아니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집중력이나 사회성이든 말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학부모는 놀이의 정의를 ‘즐거움, 재미’로 이야기한 경우가 44.3%로 가장 많았다. 또한 놀이의 효과에서도 놀이가 발달에 도움이 되고 잘 노는 아이는 공부도 잘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놀이는 무엇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작용하지 않는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는 ‘놀이’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를 ‘무목적성’으로 보고 있다. “놀이는 어떠한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놀이 자체를 목적으로 하며 내적 동기에 의해 유발되는 비강제적 활동이다. 놀이는 자율성의 행사 및 신체적ㆍ정신적ㆍ정서적 활동을 수반한다.” 2014년 경향신문의 <놀이가 밥이다> 연재에 따르면 35.6%의 아이들은 놀이를 ‘자유’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숫자이다. 부모는 아이가 놀이를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를 내심 바라지만 아이들은 놀이를 무목적에서 나오는 자유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로 인해 부모가 특정 놀이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C프로그램과 함께 2015년 놀이터 환경개선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놀이 활동을 관찰한 결과 놀이터에 나와서 오랜 시간 동안 특별한 놀이 활동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만족감은 높은 아이들이 있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는 특별한 놀이 활동이 발생하지 않고 크게 즐거워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아이는 충분히 놀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조사> 결과에서도 대한민국 아이들의 행복감은 조사 대상 15개 국가 중 꼴찌였는데 행복감이 낮은 주요 원인은 시간 선택의 자유가 낮은 것이 주 원인이었다. 분명 놀이가 아이들에게 주는 이점은 실로 다양하다. 하지만 그런 장점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본능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다. 놀이 중에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자유를 갖고 자치권을 행사한다. 놀이의 발달적인 장점을 인정하지만, 그 내용이나 잠재적인 결과보다는 놀이 그 자체로서의 기본적인 가치를 중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놀이 개념을 즐거움과 성장 발달의 도움이 되는 실용주의적 놀이에서 놀이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립해야 할 것이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제공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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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부모가 아동에게 미디어 기기를 제공하는 동기와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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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부모의 미디어 이용 행태와 관련된 문장을 추출한다.
- 본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미디어나 인터넷을 이용한 놀이가 아동에게 유해할 수 있음을 인지하지만,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주면 본인들이 편안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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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부모가 기기를 제공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명시된 구절을 선택한다.
- 본인들이 편안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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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부모는 미디어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편안함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기기를 제공한다는 인과관계를 도출한다.
- 미디어나 인터넷을 이용한 놀이가 아동에게 유해할 수 있음을 인지하지만,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주면 본인들이 편안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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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질문에 대한 답으로 부모의 편안함을 핵심 이유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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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근거를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본인들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부모가 미디어의 유해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제공하는 이유는 부모 스스로의 편안함을 위해서라는 점을 문맥에서 찾아 답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