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자연에 상응하는 삶을 사는 영화 속 노파는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 샤먼의 이미지와 중첩되어 있다. 감독은 그녀에게 샤먼의 형상을 부여해 텡그리의 심부름꾼으로 그녀를 묘사하고 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샤먼의 능력이듯이, 그녀는 항상 곁을 지키는 올빼미의 울음 속에서 일하러 나간 아들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사실을 직감하기도 한다. 여기서 올빼미는 샤먼의 능력을 부여받은 그녀에게 일종의 보조영신(helping spirits)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보조영신은 샤먼의 입문 의례나 접신 체험에서 나름의 몫을 하는 존재이다. 민속학 문헌에서는 샤먼과 친교관계를 맺는 영신들이 ‘친교영신(familiar spirits)’, ‘보조영신’, ‘보좌영신’, ‘보호영신(guardian spirits)’으로 표현되어 있다. 대부분의 친교영신이나 보조영신들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시베리아인이나 알타이인의 경우에는 곰, 이리, 수사슴, 토끼나 독수리, 올빼미, 까마귀와 같은 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켈린>에서도 등장하듯이,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샤머니즘과 관련된 영화에서는 그 보조영신으로서 ‘올빼미’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리고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서 폐허가 된 땅에서 아이단을 통해 영적 가치를 복원시킨다. 이는 영화에서 죽은 줄 알았던 샤먼이 살아 돌아와 ‘이 땅은 나의 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구체화된다. 감독은 ‘생명을 되찾는 아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생명력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샤먼은 아이의 등에 피로 새 그림을 그리고 구덩이를 파서 그 곳에 아이를 눕히는데, 이 장면은 앞서 범죄인 집단에 납치당했던 소년이 트렁크 속에 웅크리고 갇혀 있던 모습과 대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샤먼은 자신의 의례를 통해 아이에게 새로운 호흡과 생명을 돌려준다. 여기서 어린 아이는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불임의 부부에게 오랜 기도를 통해 아이를 갖게 해 준 샤먼의 행위는 소비에트 시대에 자신의 가치관을 계승하는 자식을 얻지 못했던 카자흐스탄이 그 생명체를 얻었다는 의미로, 그리고 개발 논리속에서 그 소중한 아이가 납치당했다는 것은 또 다시 정체성을 상실한 카자흐스탄을, 거의 사망 직전까지 갔던 아이에게 호흡을 불어넣는 소생과정은 카자흐스탄의 미래에 대한 감독의 염원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포스트-소비에트 지역의 언어지형도는 여러 언어 간의 헤게모니 각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소비에트 해체 이후,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서 토착민족어에 대한 국가어 지위 부여,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와 터키어의 영향력 확대, 소비에트 제국의 절대언어로서 입지를 고수하려는 러시아어 등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소비에트의 해체 이후 러시아의 슈퍼파워로서 지정학적 영향력의 상실은 해외에서 러시아어의 위상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전세계적으로 러시아어 사용자의 수와 사용 영역이 급감하였다. 교육과 기타 사회 영역에서 러시아어 영역의 감소는 특히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Pavlenko(2008, p. 282)에 따르면,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독립이후에도 식민지 시절 지배국가의 언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과 달리, 많은 포스트 소비에트 국가들은 공공영역에서 러시아어 사용의 철폐와 명목 민족어의 위상 강화를 골자로 하는 언어 전환(language shift)을 실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같은 러시아어 사용 영역 감소를 국가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위기로 여긴다. 러시아에서 서구는 전통적으로 위협의 근원으로 인지되었고, 언어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영역이라서 여겼던 포스트 소비에트 지역에서 날로 높아지는 영어의 위상과 명목 민족어의 위상, 그리고 상응하는 러시아어 위상 하락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예컨대, 러시아연방 프로그램 <러시아어 2002-2005>는 CIS 와 발틱의 몇몇 국가에서의 러시아어의 상황을 러시아어의 추방(вытеснение русского языка)의 관점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불공정한 압력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인기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Аргументы и факты)도 “러시아어에 심각한 위협이 닥쳤다 (Над русским языком нависли угрозы посе рьезнее)”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 당국에게 엄격한 법규를 통해 러시아어를 수호하라고 호소한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많은 미디어들은 포스트 소비에트 지역에서 러시아어 위상의 변화를 역내 국가들의 서구 영향력에 대한 굴복과 러시아에 대한 배반의 결과로 받아들이며, 이것을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 하락의 증거로 해석한다. 러시아의 유력 주간지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литературная газета)는 해외에서 러시아어 학부와 러시아어 간행물의 수의 저하를 지적하면서, 러시아어의 국제적 위상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외무부 엘네오노라 미트로파노바(Елеонора Митрофанова) 차관은 러시아 관보인 로시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러시아어에 대한 관심의 정도는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Ryazanova-Clarke(2006, p. 34-37)는 러시아어에 대한 국가차원의 담화와 미디어 및 전문가들에 의한 공공 담화에서 모두 러시아어의 현재 위상을 외부의 공격에 위협받는 희생자, 약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로 권력거리 측면에서는 소비에트 문화와 권위주의 시대의 영향 그리고 씨족사회 전통의 잔재로 아직까지 매우 높은 지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권자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합리적 인간관계를 요구하는 행위 등은 타부 시 될 수 있다. 역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성공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문화요소가 될 가능성이 아직 상존하고 있다. 결국 인맥이 결정하는 사회, 자의적 협정서 해석 등이 현실화 될 수 있으며, 의사결정권자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합리적 인간관계를 요구하는 행위 등은 절대로 타부 시 되어야 한다. 남성성 지표로 치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중앙아시아의 남성성 지수는 이슬람에 의한 남녀 평등주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아직 높은 실정이다. 이는 유목민 사회 기반의 투르크 문화, 아시아적 가치관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남녀 간의 차이를 표면적으로는 불인정하는 행동을 취하되, 내면적으로는 남성 중심의 협상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비즈니스 수행 중 남성 중심의 음주문화를 인지하고 동참하는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러한 그의 연구는 지표상에 약간 복잡함을 더한 측면이 있다. 가령 성 평등성과 단정성은 다른 지표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으나, 유사 개념적 성격이 강하다. 결국 단정성 혹은 남성성이 성 평등성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양자 간 반비례적 성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집단주의 부분도 통합적 기술이나 단순화 여지가 있어서 재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어쨌든, 박지원(2011: 135-149)은 결론적으로 다음의 문화 환경적 요소를 지적하고 있다. 첫 번째로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집단주의적 성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집단주의적 성격은 유목민족 전통, 씨족 사회 그리고 소비에트 사회로부터의 공통되고 일관적인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이슬람 문화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지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 번째로 단정성, 즉 남성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공격성, 직접성, 대결성 등으로 치환될 수 있는 가치로서 여성성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다섯째로 권력거리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서, 박지원이 지적한 문화 환경적 요소 중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과 관련된 성향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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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박지원이 지적한 문화 환경적 요소 중 비즈니스 성패와 관련하여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성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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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박지원의 연구 결과 중 문화 환경적 요소 다섯 가지를 추출한다.
- 첫 번째로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 두 번째로 집단주의적 성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세 번째로 이슬람 문화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지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네 번째로 단정성, 즉 남성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 다섯째로 권력거리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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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구를 선택한다.
- 첫 번째로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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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한다는 설명은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임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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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따라서 질문에 대한 답은 불확실성 회피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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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불확실성 회피성향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박지원이 지적한 문화 환경적 요소 중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