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니브흐족은 주요 산업이 물과 관련되는 어로 또는 물개 등 해양동물 사냥이기 때문에 특별히 물과 관련된 의례가 발달했다. 물의 세계를 대표하는 신격은 범고래로 상징되는 물의 신 ‘톨 으즈’(тол ыз)이다. ‘톨 으즈’는 인간에게 물고기 및 해양동물을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 준 문화 영웅적 존재이자, 자연을 무분별하게 대하면 끔찍한 벌을 내리는 신적 존재로 표상된다. 한편, 범고래는 축치족, 코랴크족 등 생업이 해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민족들의 경우에도 바다의 신을 상징하며,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의 물고기나 해양동물을 몰아주어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선한 신이자, 불필요하게 많은 물고기나 해양동물을 잡으려 욕심을 내는 인간에게 벌을 내리는 신으로 표상된다. 니브흐족의 관념에서 물의 신 ‘톨 으즈(тол ыз)’는 백발의 노인으로 표상되기도 하며, ‘위대한 주인’이라는 뜻의 ‘타야한(таяɧан)’이라고도 불린다.
니브흐족은 물의 신에 대한 주기적 헌제를 봄에 얼음이 완전히 녹기 전에 한 번, 얼음이 완전히 녹은 뒤에 또 한 번, 그리고 얼음이 언 뒤에 또 한 번 거행했다. 그렇게 물의 신에 대한 헌제를 절기에 따라 거행한 것은 농경민족이 땅의 해빙과 결빙 시기에 맞추어 땅에 대해 수행하는 의례 사이클과 유사하다. 물의 신에 대한 첫 번째 헌제는 얼음이 완전히 녹기 전에 헌제 날짜를 정하고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두었다가 헌제 당일 저녁 늦게 준비된 음식과 지난해 가을에 잡아 말려둔 연어의 꼬리를 가지고 얼어 있는 바다로 나가 수행한다. 먼저 얼음 구멍에 말린 연어 꼬리를 집어넣고, 이어서 물의 신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조금씩 집어넣는다. 말린 연어 꼬리는 물의 신을 보조하는 개를 위해 바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음식은 거두어 집으로 가져와 나무그릇에 담아 집안의 신령 형상 앞에 진설해 두고, 노인들이 각각의 음식을 조금씩 집어 먹은 뒤 나머지 사람들이 나누어 주어 먹도록 한다(Таксами 1971, p. 206).
우데게족 전통 신앙에서 불 숭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먼저 하늘의 불, 즉 태양은 에너지의 상징이자 파괴의 상징으로 여겨져, 극동지역 여러 민족에게서 볼 수 있는 ‘여러 개 태양신화’, 즉 과거 태양이 3개 또는 9개가 있어서 지상의 모든 생물이 타죽어 가는 불행이 닥쳤을 때 영웅이 나타나 활을 쏘아 하나의 태양만 남기고 모두 떨어뜨리자 다시 세상이 평화로워졌다는 신화를 우데게족도 공유하고 있다. 또 번개도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우데게족은 여러 자연물과 자연현상을 주관하는 신령들 가운데 불의 신령 ‘푸쟈(Пудзя)’를 가장 독립적이고 강한 신으로 여겼다. 한편, 불의 신령 ‘푸쟈’가 거느리는 보조령의 명칭이 ‘푸쟈의 개’라는 뜻의 ‘푸쟈 이나이니(Пудзя инаини)’인데, 그것은 녹색의 두꺼비로 표상된다(Паничев 2005). 따라서 우데게족은 두꺼비를 ‘푸쟈’의 보조령이라 여겨 건드리지도 않았고 죽이지도 않았다.
극동지역 원주민족들은 곰, 호랑이, 순록, 개 등 육상동물뿐 아니라 오리, 기러기 등 다양한 새와 범고래 등 해양동물, 나아가 뱀, 두꺼비와 개구리 등 아주 다양한 동물들을 종족의 토템 또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로 여겨 신성시했다. 특히 니브흐족이 해상의 범고래를 바다의 주인으로 섬기는 것과 곰과 호랑이 가운데 니브흐족은 곰을, 나나이족은 호랑이를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취급하며, 우데게족은 곰과 호랑이를 공히 신성시한다는 점은 앞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그런 동물들은 대부분 산업적 차원에서 중요한 것들일 뿐 아니라, 샤먼에게 영적 능력을 전해주거나 샤먼의 보조령 역할을 하는 존재로 샤머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동물들에 대한 신앙차원의 관념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샤머니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니브흐족의 곰 제의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즉 곰 사냥 전후의 절차를 중심으로 하는 제의와, 숲에서 잡아오거나 이웃 부족에게서 구입한 새끼 곰을 일정 기간 마을에서 양육했다가 살해하는 제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곰 사냥과 관련된 제의를 보면, 니브흐족은 곰 사냥을 나가기 전에 먼저 사냥을 주도하는 마을 원로의 집에 모두 모여 숲 쪽으로 배치된 화덕에 불을 피워 가져갈 음식을 준비한다. 곰 사냥이 있는 날에는 집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그 화덕에서 익힌 음식만 먹으며 기다린다. 남자들이 사냥을 나서기 전에 집안의 모든 여자들은 물 쪽에 놓아둔 평상에 모여앉아 남자들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곰은 항상 곰이 굴 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에만 사냥을 하며, 기다란 장대로 굴 속의 곰을 자극하여 곰이 굴 밖으로 나와 몸을 일으킬 때 활이나 창을 사용하여 사냥한다. 곰을 죽이고 나면 반드시 곰의 머리를 마을 쪽으로 향하게 두었다. 그 후 사냥을 주도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곰의 등에 걸터앉아 ‘우’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수컷을 잡은 경우에는 세 번, 암컷을 잡은 경우에는 네 번 외치고, 곰의 왼쪽 귀에 담뱃잎을 집어넣는다.
곰 제의는 지역적으로 산업적 특성이 강한 제의와 신앙적 특성이 강한 제의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소콜로바는 니브흐족, 나나이족, 우데게족 등 아무르 유역 민족들의 곰 제의가 산업적 측면보다 신앙적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았으며, 그 특징으로 ① 곰 사냥에 동반되는 비주기적 곰 제의 외에 대제사로 볼 수 있는 주기적인 곰 제의가 거행 되었다는 점, ② 부모, 배우자, 자식 등 가까운 사람이 죽은 경우 구매하거나 잡아 온 새끼 곰을 3년 동안 집 근처 우리에 가두어 키우고 때로는 사람의 젖을 먹이기도 했다는 점, ③ 곰을 죽이기 전에 집 주위를 도는 드라마적 행위를 한 점, ④ 곰을 특별한 상징성을 가지도록 꾸민 특별한 장소에서 죽인 점, ⑤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것으로 여기는 개를 곰 제의의 제물로 바친 점, ⑥ 제의가 씨족적 특성을 가졌고, 사위나 장인의 집안사람들이 특별한 역할을 했다는 점, ⑦ 곰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상징적 행위로 곰의 두개골에 음식을 바른 점, ⑧ 제의 시 지역 고유의 악기인 속이 빈 통나무를 사용했다는 점, ⑨ 나뭇가지 묶음인 이나우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점, 특별한 제의용 식기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Соколов 2002, pp. 54-56).
니브흐족의 경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는 붉은 색 털을 가진 개를 제물로 하고, 곰 제의에는 검은색 털을 가진 개를 제물로 삼았다. 붉은색 털의 개는 하늘, 태양, 불을 상징하며, 검은색 털의 개는 지하, 저승세계를 상징하여 죽은 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은 극동지역 전체뿐 아니라 북아메리카 인디언에게도 공통적인 관념이었다. 또 니브흐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팔다리 관절에 개의 털로 짠 실을 매어주며, 나중에 그 아기의 젖니가 빠지면 그 실을 풀어 털을 제공했던 개에게 먹이는데, 그렇게 하면 그 개가 늙어 죽을 때까지 그 아이의 동반자가 된다고 여겼다(Таксами 1977, p. 209). 나나이족의 경우에도 개를 사람과 초자연적인 힘 간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전통 의례나 샤머니즘에서 개를 희생 제물로 사용했고,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역할, 샤먼 의례에서 샤먼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여겼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우데게족의 전통 신앙에서 불의 신령인 '푸쟈'를 보조하는 존재는 무엇이며, 어떤 모습으로 표상되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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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우데게족의 불의 신령 '푸쟈'와 관련된 보조령의 명칭 및 외형적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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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우데게족의 불의 신령과 보조령에 관한 정보를 문맥에서 추출한다.
- 불의 신령 ‘푸쟈(Пудзя)’를 가장 독립적이고 강한 신으로 여겼다.
- 불의 신령 ‘푸쟈’가 거느리는 보조령의 명칭이 ‘푸쟈의 개’라는 뜻의 ‘푸쟈 이나이니(Пудзя инаини)’인데, 그것은 녹색의 두꺼비로 표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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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보조령의 명칭과 표상되는 형태가 명시된 문장을 선택한다.
- 보조령의 명칭이 ‘푸쟈의 개’라는 뜻의 ‘푸쟈 이나이니(Пудзя инаини)’인데, 그것은 녹색의 두꺼비로 표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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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명칭인 '푸쟈 이나이니'와 외형적 특징인 '녹색의 두꺼비'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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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보조령의 명칭은 '푸쟈 이나이니'이며, 이는 녹색의 두꺼비로 나타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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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우데게족의 불의 신령 '푸쟈'를 거느리는 보조령의 명칭은 '푸쟈의 개'라는 뜻의 '푸쟈 이나이니(Пудзя инаини)'이며, 녹색의 두꺼비로 표상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우데게족은 불의 신령 '푸쟈'가 거느리는 보조령으로 '푸쟈 이나이니'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