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첫째, 최근 남북한 경제통합 관련 연구는 북한의 조기붕괴에 따른 통일론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북한의 붕괴를 속단하기 어렵다. 한반도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지원과 북한체제의 내구성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조기붕괴론에 경도된다면 통일준비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정세의 불확실성을 인정한다면, 북한의 붕괴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포함하는 균형적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러한 가능성을 포함하여 전략을 수립하는 시나리오플래닝(scenario planning)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시나리오플래닝 연구는 매우 드물 뿐 아니라 시나리오 수립 이전의 인과분석을 결여하고 있다. 인과분석이 결여된 시나리오분석으로는, 각 변화 단계의 signpost를 찾을 수 없으며 그 결과 단계별 전략 수립이 어렵다. 향후 시나리오분석은 변화의 동인을 추출하고 이들 간 인과분석을 전제로 시나리오를 수립하여, 각 단계별 변화의 signpost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통일의 경제적 편익에 대한 연구는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하였다. 김병연(2014), 강문성⋅이종화⋅편주현(2014), 성한경(2014) 등이 그 대표적 연구이다. 이 분석은 방법론은 상이하면서도 공통적으로 통일의 편익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연(2014)은 점진적, 평화적, 그리고 북한의 체제이행을 전제한 상황에서 남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015~50년 동안 연평균 0.7~0.8% 증가할 수 있으며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동기 연평균 13.1%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한경(2014)은 2016~30년 동안 이보다 높은 추정치를 제시하여 이를 각각 1%, 16%로 추정하고 있다. 강문성⋅이종화⋅편주현(2014)은 2050년까지 통일의 편익을 남한의 경우 최대 3,762조 원, 북한의 경우 1,123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통일의 비용에 대한 송준혁(2014)도 주목할 만한 연구이다. KIEP의 연구 용역을 받아 진행된 남북통일이 주변국에 미치는 편익에 관한 연구 결과도 중요한 성과이다. 특히 일본의 편익을 다룬 Fukao et al.(2014)의 연구는 연구 방법의 엄밀성과 체계적 분석의 면에서 뛰어난 성과이다.
권태진: 다른 분야의 연구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북한연구는 종합적인 정보와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한 분야의 시각만으로는 그 분야의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 가령 북한의 농업 상황이나 농업분야의 정책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농촌 및 지역, 시장, 타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북한을 연구하려는 연구자들은 어느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건 타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타 분야의 동향을 함께 파악하지 않으면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가능하다면 타 분야 연구자들과의 학제적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지식의 외연을 넓히면서 전공분야의 내포적 지식도 더욱 깊어질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내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기웃거렸다. 그것이 나의 북한 농업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분야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과학연구자라고 할지라도 자연과학 또는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북한과 같이 획일적이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사회에서는 기술적인 관계가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관련된 분야의 경제주체, 조직 및 구조, 정책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가령 농업분야에서 주체농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협동농장 농장원들의 행동 양식이나 협동농장의 조직, 협동농장을 관리하는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를 비롯한 상급 관리기관들 사이의 관계, 나아가 농업정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과학자들도 전공분야의 기술체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통찰이 가능해지고 타 분야 연구자들과의 소통이 더욱 매끄러워질 수 있다.
권태진: 북한연구를 하는 연구자라면 언론과의 소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체제의 특성상 외부에 공개되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북한에 관해 다양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취득하는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그 채널 중에는 언론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언론을 통해 취득하는 정보가 정제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매체보다 신속하게 전달되며 정보의 폭이 넓기 때문에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언론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동시 생활권이다. 북한과의 관계를 맺는 나라 또한 전 지구적이다. 따라서 세계 어느 곳에서 북한과 어떤 접촉을 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는 언론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언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구자라면 북한연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사회과학자들이 마음속에 꼭 간직해야 할 점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한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북한문제에 관심이 많고 또 자신이 어느 정도는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한 관련 ‘카더라’ 통신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카더라’ 통신의 대부분은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북한 관련 정확한 정보의 부족과 북한 연구자들의 전문성을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경향 때문에 일부 북한 연구자들은 북한문제보다 더 자신의 전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연구 분야를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농담 삼아 이러한 부류의 전직 북한 연구자들을 ‘탈북자’라고 부른다.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에 종종 나타난 ‘탈북자’ 행렬은 10년 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전파되고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확연하게 경색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북한경제 연구는 전문가의 분야이다. 한때 우리나라 연구계에서는 한 가지 이슈를 6개월 정도 연구해서 연구보고서 한 편을 발표하면 언론⋅방송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던 어처구니없던 시절도 있었다.
김원배: 오랫동안 한반도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의 입장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후배 연구자들에게 한두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 북한연구에 대한 과도한 사명감을 가지는 것은 지적 탐구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사명감이 지나치면, 객관적인 토론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사적 이익을 위해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과거 일부 연구자들은 북한경제에 대한 자신의 진단과 견해를 아무런 근거 없이 심심치 않게 바꾸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자료의 이용 가능성 및 새로운 분석틀의 활용에 따라 북한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교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사적 이익 추구를 위해 자신의 견해를 뒤집고 엉뚱한 주장을 펴게 되는 경우에는 그 후과가 클 수 있다. 이러한 행위가 빈번해지면 북한 관련 연구의 토양을 부식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연구계 전반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정책 수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북한의 농업 상황이나 정책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지식의 범위는 어떠해야 하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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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북한 농업 상황 및 정책 파악을 위해 필요한 연구자의 지식 범위를 묻는 질문임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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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북한 농업 연구에 필요한 구체적인 지식 분야들을 문맥에서 추출한다.
-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농촌 및 지역, 시장, 타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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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농업 연구를 위해 경제,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핵심 문구를 선택한다.
-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농촌 및 지역, 시장, 타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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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단일 분야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농업을 둘러싼 경제 전반과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통합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함을 논리적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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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연구자는 농업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 시장, 타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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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농업뿐만 아니라 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농촌 및 지역, 시장, 타 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북한 농업 연구를 위해서는 농업이라는 단일 분야를 넘어 경제 전반과 정치, 군사, 국제관계 등 다방면의 지식이 통합적으로 필요함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