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의 혁신이라는 메타 파워는 이와 같은 세 가지 핵심 개념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첫째, 20세기 후반 이래 세계화의 파고로 국제사회에서 영토와 국경의 의미가 대폭 희석되었고,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대중화와 상용화는 뉴 미디어를 통해서 국가나 국제기구와 같은 전통적인 국제사회의 행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이나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사회 집단, 기업과 같은 개인을 비롯한 비국가 행위자의 힘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미 20세기말 인터넷의 대중화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특히 21세기 들어서 사용자들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연결,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산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웹 2.0 기술 및 무선통신 기술, 그리고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확산과 더불어 가속화되어 왔다. 이에 따라 비국가 행위자들은 정보의 공유와 확산을 통해서 국경을 초월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국의 대내외정책은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와 같은 단순한 여론의 형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뉴 미디어를 매체로 국제사회의 행위자로서 ‘소통과 참여, 그리고 행동’을 통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중동지역을 강타한 ‘아랍의 봄’은 뉴 미디어를 매체로 한 국민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1997년 공식 체결되어 오타와 협정(Ottawa Treaty)으로 알려진 대인지뢰 금지협정(Convention on the Prohibition of the Use, Stockpiling, Production and Transfer of AntiPersonnel Mines and on their Destruction)은 1990년대 초 6개의 NGO가 모여서 결성한 국제적 네트워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 International Campaign to Ban Landmines)의 활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또한 국제적 무기밀매 조직이나 마약 조직, 알 카에다(Al Qaeda)나 보다 최근의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와 같은 테러리스트 조직이 심각한 국제안보의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국제사회 행위자 다양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마뉴엘 카스텔(Manuel Castelles)은 21세기의 사회를 지방, 국가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사회작용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사회(network society)’로 규정하면서, 이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구조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또한 힘이 속성이 아니라 ‘관계에 기인하는 능력(relational capacity)’이라는 인식하에 네 가지 종류의 네트워크 파워를 구분하고 있다. 모든 네트워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네트워크 내에서의 협력 프로그램은 공통의 아이디어, 비전, 프로젝트 및 프레임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서 집단적인 네트워크 파워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카스텔은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을 핵심 매개로 하는 로컬-글로벌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회화된 커뮤니케이션 영역 안에서 담론이 형성되고 확산되며, 이는 경쟁과 내재화를 거쳐서 결국 인간의 행동으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사회에서의 파워는 곧 ‘커뮤니케이션 파워(communication power)’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타 파워의 영향으로 특정 국가의 문화나 역사, 전통, 가치 등의 자산으로부터 유래하는 소프트 파워와 구분되는 또 다른 힘의 개념이 대두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구성원, 행위자들과 신뢰와 상호성(trust and reciprocity)에 근거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힘(relational power), 그리고 관계 형성을 통해서 구축된 이들과의 네트워크 자체가 국제사회에서의 힘(network power)이 되며, 특히 관계 형성과 네트워크 구축에는 소셜 파워(social power)가 소프트 파워와는 구분되는 또 다른 중요한 힘으로 작용한다.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가 상대방에 대해서 행사하는 힘(power over)의 개념인데 반해서, 이들 새로운 힘의 개념은 상대방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서 생성되는 힘(power with)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물론 비국가 행위자의 힘(people power)의 증대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 행위자의 다양화(pluralization of international relations), 새로운 개념의 힘의 등장, 그리고 네트워크 질서로 특징화되는 포스트 웨스트팔리아 질서가 기존하는 국제질서를 급격하게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등장하는 새 질서는 기존의 질서와 공존하면서 중첩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따라서 작금의 국제질서의 변화는 단절적(disruptive)이고 대체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국제질서의 확산은 새로운 외교의 지평을 열고 있다. 국가 간의 전통적 외교가 여전히 전통적 국제질서의 영역에서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지만, 포스트 웨스트팔리아 질서의 새로운 영역에서는 정부는 물론 비국가 행위자를 주체와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가 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외교의 주체와 대상의 측면에서 전통적 외교는 양국 또는 다자 정부 간 공식 상호작용인 데 반해서, 공공외교의 주체는 정부는 물론 NGO, 기업, 그리고 일반 국민들을 포함하는 비정부 행위자가 될 수 있으나 외교의 대상이 외국민(foreign publics)이라는 데에 전통적인 정부 간 외교와 근본적 차이가 있다. 공공외교는 외국민을 대상으로 물리적인 강제력이나 경제적인 보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소프트 파워를 자산으로 사용하여 그들의 마음(hearts and minds)을 얻음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고 궁극적으로 외교 목표를 달성하는 외교의 한 형태를 의미한다. 특히 21세기의 신 공공외교에서는 구 공공외교와는 달리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유튜브(YouTube)와 같은 ‘글로벌 사이버 스페이스’가 외교의 새로운 대상으로 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유례없는 세계적 히트를 기록한 것은 특정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유튜브라는 신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편 자원과 자산의 측면에서, 전통 외교는 기본적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외교의 레버리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데 반해서, 공공외교에서는 문화, 지식, 학문, 인적 자본(human capital) 등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비롯한 새로운 힘들을 주요 자산으로 사용한다. 하드 파워는 특정 국가의 인구 및 국토의 크기, 부존 천연자원 등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자원이나 군사력과 경제력과 같은 전통적인 국력을 지칭하는데 반해서, 소프트 파워는 그 국가의 문화나 역사, 전통, 가치 등으로부터 유래하는 ‘매력(attraction)’을 의미한다. 조셉 나이(Joseph S. Nye, Jr.)는 소프트 파워를 “물리적 강제나 물질적 보상이 아니라 매력을 통해서 타인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하게 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에 근거하여 신 공공외교를 “물리적 강제력이나 물질적 보상에 의하지 않고 소프트 파워 또는 소셜 파워를 비롯한 새로운 관계의 힘을 사용하여 쌍방향적인 열린 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타국민들을 이해하고, 자국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며, 타국민들을 포용(engage)함으로써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이익을 제고하고자 하는 외교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전통적 외교와 공공외교가 사용하는 주요 자산 및 힘의 측면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설명하시오.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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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전통적 외교와 공공외교의 자산 및 힘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설명해야 함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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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전통적 외교의 자산과 공공외교의 자산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다.
- 전통 외교는 기본적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외교의 레버리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데 반해서
- 공공외교에서는 문화, 지식, 학문, 인적 자본(human capital) 등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비롯한 새로운 힘들을 주요 자산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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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전통적 외교는 하드 파워(군사력, 경제력)를 사용하고, 공공외교는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문화, 지식, 학문, 인적 자본 등)를 사용한다는 핵심 근거를 선택한다.
- 전통 외교는 기본적으로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외교의 레버리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데 반해서
- 공공외교에서는 문화, 지식, 학문, 인적 자본(human capital) 등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비롯한 새로운 힘들을 주요 자산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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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전통적 외교는 물리적 강제력이나 경제적 힘인 하드 파워에 의존하는 반면, 공공외교는 매력과 관계의 힘인 소프트 파워 및 소셜 파워를 활용한다는 대조적 구조로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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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전통적 외교는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를 주요 자산으로 삼고, 공공외교는 문화, 지식, 인적 자본 등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주요 자산으로 사용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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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두 외교 형태의 자산 차이를 명확히 서술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전통적 외교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를 외교의 레버리지를 결정짓는 주요 자산으로 사용하는 반면, 공공외교는 문화, 지식, 학문, 인적 자본 등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비롯한 새로운 힘들을 주요 자산으로 사용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전통적 외교와 공공외교가 활용하는 힘의 종류를 비교한다. 전통적 외교는 하드 파워를, 공공외교는 소프트 파워와 소셜 파워를 핵심 자산으로 사용한다는 차이점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