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모든 설화가 그렇듯이, 투르크 설화도 투르크족의 정체성과 사고에 자시 민족적 창의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르크족 고유의 민족 정서를 반영하여 설화가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그들이 바라는 이상세계를 나타내고 후세에 교훈적 성격을 담기도 한다. 투르크 설화는 일반적으로 투르크 문학에서 한 장르를 이루는 데스탄(destan) 형식으로 전해진다. 데스탄은 일반적으로 서사시(epic)로 번역되지만 투르크 문학에서 데스탄의 의미는 단순히 서사시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운율을 갖추던 갖추지 않던 모든 시 형태의 작품들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광범위하여 천지창조신화는 물론 영웅신화 혹은 역사 속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데스탄을 단순히 서사시로만 볼 수 없다. 투르크족이 유목민이기 때문에 투르크 데스탄 가운데는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영웅 서사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스탄에는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영웅들을 연결 시키면서 자신들 고유의 공통체적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하며 자신들의 열망을 나타낸다.
주몽 신화는 한국역사에서 가장 방대한 영토를 보유했던 대제국 고구려의 건국신화이다. 우즈벡 민족의 알파미쉬의 경우, 민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창작된 민족통합과 부족의 탄생을 다룬 신화로서 건국신화와 부족탄생 신화의 성격을 갖는다. 두 신화는 모두 영웅 신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런데 이 두 영웅 신화에서는 주몽과 알파미쉬라는 두 영웅이 영웅성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활쏘기 모티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주몽과 알파미쉬는 모두 활쏘기 능력을 통해 자신이 영웅임을 인정받게 되며, 이러한 능력을 입증 받은 후 각각 “영웅”이라는 의미를 지닌 ‘주몽’과 ‘알파미쉬’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주몽과 알파미쉬는 모두 신이한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몽은 유화의 품 안에 해가 비치어 잉태된 후 알의 형태로 태어났으며, 유기되지만 동물의 보호를 받았다. 알파미쉬는 40일 기도 끝이 신의 음성을 통해 잉태를 약속받을 후 태어났다.
6세기 고구려 평원왕(559∼590) 시절에 온달 장군(General Ondal)이 살았다. 흔히 우리 전래동화에서도 “바보온달”이라는 이야기로 어린아이들로부터 어른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보편적인 구전동화이다. 아버지가 없이 이질적인 문화권에서 온 온달이 가난함과 온갖 고초를 겪다가 결국 고구려의 평강공주와 결혼하여 임금의 부마가 되고 말을 다루는 뛰어난 기예와 용맹함으로 모든 전쟁에서 연전연승하여 고구려를 구한다는 감동적인 동화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온달 장군이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주민이었다는 가설이 연세대학교 사학과 지배선 교수를 중심으로 일부 역사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학계가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온달 장군의 온씨가 바로 당시 사마르칸트 왕실의 성이었다는 사실과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고구려간에 대규모 교역 사절단이 오가면서 강국(康國: 사마르칸트)이 약화될 무렵 고구려에 이주하여 정착한 강국 출신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7세기 중엽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이 실크로드 루트를 따라 신라로 이주하여 신라공주와 결혼하고 페르시아 문화적 흔적들을 남겨놓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신라의 모습을 담은 “쿠쉬나메(Kushnameh)”라는 방대한 분량의 필사본이 발견되어 학계를 놀라게 하였다. 쿠쉬나메에서 신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전체 10,129절 중에서 2,011절에서 5,925절 사이를 구성한다. 한 페이지에는 20개 정도의 절로 구성되어 있어, 신라관련 내용이 상당한 분량임을 알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7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후의 신라 묘사가 주류를 이룬다. 아랍의 침공을 받아 멸망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였던 피루스가 활동하던 시기와도 연계가 된다. 신라가 언급된 사료들은 대부분 아랍 사료들이며, 대부분 통일신라시대 한반도와 아랍 세계 간의 해상 교역 관계를 주로 다루는 데 비해, 쿠쉬나메는 삼국시대 후반인 7세기 중엽 사산조 페르시아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음악과 춤을 소개한 가장 흥미로운 기록은 최치원의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다. 최치원의 시문인 이 책은 향악이란 제목이 붙었지만, 신라가 중앙아시아 음악을 도입한 것에 관한 내용이다.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때가 헌강왕 11년인 885년이므로, 이 시문은 그 이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의 <악지>에 전하는 <향악잡영오수>는 각각 금환(金丸), 월전(月顚), 대면(大面), 속독(束毒), 산예(狻猊)다. 금환은 금칠한 공 여러 개를 동시에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 기예이고, 월전은 토탄 지방 탈춤의 일종으로 키가 크고 곱슬 수염을 가진 페르시아인 모습의 탈을 쓴 배우가 공연하는 예술로 보인다. 대면은 황금가면을 쓰고 손에 불은 든 채 귀신처럼 달리거나 혹은 걷고, 황새가 새벽에 춤추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속독은 중앙아시아 소그드 지방(지금의 타쉬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유래한, 무인들이 추는 일종의 봉황춤이다.
그 후 신라출신의 불승 혜초(慧超, 704∼787) 스님은 일찍이 인도로 구법여행을 떠났다가 왕오천축국전이란 소중한 기록을 남겼는데 귀로에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에 들러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예술분야에서는 특히 음악교류가 활발했는데, 한국의 음악사학자인 전인평 교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악기인 장고, 횡적(가로피리), 비파, 거문고, 해금 등이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아시아의 여러 악기에서 유래되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특히 사마르칸트의 음악인 강국기(康國伎)와 부하라의 음악과 예술양식들이 안국기(安國伎)라 하여 고려사 기록에 보이고, 이러한 가무들은 조선 초기 세종 시기까지 군악과 행진곡에 해당되는 고취악(鼓吹樂)으로 널리 연주되었다.
몽골을 통해 받아들인 선진 학문과 과학 기술은 조선 초기까지 맹위를 떨쳤다. 이슬람 역법을 빌려 우리식 음력을 창안하고, 수많은 과학기기의 발명과 정비에도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슬람 과학이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문화 전파자 역할을 해왔던 위구르계 두뇌 집단들이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집단촌을 형성하면서 우리 사회에 그들의 지식과 경륜을 쏟아 냈다. 세종이 일군 학문과 과학의 르네상스는 이처럼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제 학계가 하나하나 새롭게 조망하면서 위구르와의 역사적 관계를 정리할 때다. 중국인들은 위구르인들을 Hui-hu(回紇), Hui-ho(回鶻), 나아가 회회인(回回人) 등으로 불렀으며, 그들이 믿는 이슬람교를 중국과 한국에서는 회교(回 敎), 회회교(回回敎)로 불렀다. 위구르인의 종교란 뜻이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무수히 등장하는 회회인들이 이슬람화 된 위구르인을 지칭하고 있으며, 고려 말 몽골의 제국공주를 모셔왔던 회회인 삼가(三哥)는 현재 덕수 장씨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15세기 들어 조선에서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여러 가지 기구가 발명, 제작되었다. 특히 농업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고조되면서 농업 관련 학문화 천문 기상학이 크게 발달하였다. 세종 2년(1442)에 만든 측우기는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당시 과학 기술의 응용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측우기는 크기가 길이 2척, 직경 8촌의 철제로 제작된 원통형 기기였다. 이 밖에 1434년에는 경복궁에 간의대를 축조하고 대간의를 설치하여 천문 관측을 하였다. 또 일종의 천문시계인 혼천의, 해시계인 현주일구, 천평일구, 정남일구, 양부일구 등과 태양과 별의 운행 시간을 관측하는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물시계 자격루 같은 기기뿐만 아니라 천문도도 제작되었다. 이러한 각종 천문, 기상 관측기구들은 당시 중국에 도입되어 사용되던 세계 최고 수준의 이슬람 천문 관측기기와 천문학 원리에 영향을 받아 이를 발전시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리아 민족의 세계였던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 지대에 북방의 초원 지대로부터 위구르 등 투르크계 유목민이 진출, 정착하면서 아리아계 사람들을 투르크 언어 사용자로 만들고 이 지역을 투르크 민족의 땅(투르키스탄)으로 변모시킨 시대이다. 또 아리아 시대의 종교들을 대신해 서방에서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이 지역이 이슬람 세계로 서서히 편입되어 가는 시대이다. 이 시대의 중앙아시아가 투르크 민족 이슬람교도들의 세계였기 때문에 이 시대를 ‘투르크 이슬람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에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화’와 ‘이슬람화’라는 두 가지 중요 현상이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중앙아시아에 ‘투르크 이슬람 문화’로 불리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또 14~15세기 이 지역에 이슬람 제국이 출연했듯, 중앙아시아는 ‘투르크 이슬람 시대’에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시대의 중앙아시아는 활기에 가득 찬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카자흐 대초원 북방 시베리아 지역은 오늘날에는 러시아 연방의 영토지만, 우랄 산맥을 기준으로 우랄 강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동부 지역은 시베리아이자 아시아 지역으로 구분한다. 국경이나 영토 개념이 아닌 문화적 개념으로는 유라시아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측 러시아가 시작되는 우랄 산맥의 남부 ‘페름’, ‘우파’부터 알타이, 바이칼 호수에 이르는 지역은 중앙아시아 지역과 밀접한 문화적 역사적 친연성을 맺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라시아, 투르키스탄, 한반도는 기원전부터 밀접한 문화교류의 장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의 역사 속에서 잊혀진 지역이 되었거나 기억 속의 지역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따라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현 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인문학적 기본 연구가 전제 되어야 함은 당연 하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주몽 신화와 우즈벡 민족의 알파미쉬 신화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영웅의 특징 두 가지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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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주몽 신화와 알파미쉬 신화에서 나타나는 영웅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추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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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주몽 신화와 알파미쉬 신화에 관한 내용을 문맥에서 찾는다.
- 주몽 신화는 한국역사에서 가장 방대한 영토를 보유했던 대제국 고구려의 건국신화이다.
- 우즈벡 민족의 알파미쉬의 경우, 민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창작된 민족통합과 부족의 탄생을 다룬 신화로서 건국신화와 부족탄생 신화의 성격을 갖는다.
- 두 신화는 모두 영웅 신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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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두 영웅의 공통된 특징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문장을 선택한다.
- 주몽과 알파미쉬라는 두 영웅이 영웅성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활쏘기 모티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주몽과 알파미쉬는 모두 활쏘기 능력을 통해 자신이 영웅임을 인정받게 되며
- 주몽과 알파미쉬는 모두 신이한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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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선택된 근거를 바탕으로 공통점인 '활쏘기 능력'과 '신이한 탄생과정'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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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두 영웅은 활쏘기 능력을 통해 영웅성을 인정받고, 신이한 탄생과정을 거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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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답으로 활쏘기 능력과 신이한 탄생과정을 제시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1. 활쏘기 능력을 통해 영웅성을 인정받음
2. 신이한 탄생과정을 보여줌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주몽 신화와 알파미쉬 신화가 모두 영웅 신화라는 점에 주목하여, 두 영웅이 공통적으로 갖는 활쏘기 모티프와 신이한 탄생이라는 특징을 문맥에서 찾아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