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뒤르깽에 따르면 자살은 사회의 유대와 통합이 붕괴되고 질서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사회현상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 상황을 사회 질서 내에서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자살은 증가한다. 또한 자살은 역으로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인 생명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사회의 통합된 가치관을 약화시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살은 부족한 유대와 통합의 결과인 동시에, 유대와 통합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순환의 고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자살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주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 정부도 자살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두 차례에 걸쳐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하였고, 종합대책의 결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설립했다는 성과는 달성했으나 종합대책이 수행되는 기간 동안 실제 자살률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주지하다시피 자살을 개인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뒤르깽이라 할 수 있다. 뒤르깽은 ‘모든 국민들은 제각기 사망률보다도 더욱 안정된 자살률을 가지고 있으며, 자살률의 상승이 각 사회에 특징적인 자살촉진계수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변수를 통해 자살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하루와 한 달 그리고 한 해 중의 여러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자살률이 바로 사회생활의 리듬을 반영하고 있고, 결혼, 이혼, 가족, 종교, 군대 등은 숫자로도 표현할 수 있는 명확한 법칙에 따라 자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한 사회의 자살률은 ‘사회적 사실’(social fact)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는 사회적 통합이 약하거나 너무 강하면 자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사회적 규제 역시 약하거나 너무 강하면 자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사회 통합이 약하면 이기적 자살(egoistic suicide)이 증가하며, 사회 통합이 너무 강하면 이타적 자살(altruist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사회 규제가 약하면 아노미적 자살(anom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고, 사회 규제가 너무 강하면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다. 뒤르깽이 보기에는 뒤르깽 당시 사회에서 가장 주요한 자살의 유형은 아노미적 자살로, “아노미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정규적이고 특수한 자살의 요인이며, 그에 의해서 일정한 수의 연간 자살률이 결정된다. 따라서 이것은 다른 형태와 구분되는 새로운 자살의 유형이다. 이 유형의 자살은 개인이 사회와 연결되는 형태에서가 아니라 사회가 개인을 규제하는 방식에 의해서 다른 유형의 자살과 구분 된다”(Durkheim, 1897)고 규정하였던 것이다.
뒤르깽 이후 그를 계승하는 자살연구자들은 뒤르깽이 주목하였던 ‘아노미의 구조적 특성’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노미의 개인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뒤르깽의 아노미는 사회 전체의 변화에 따른 사회 전체의 ‘자살률’이었다면, 그 이후의 학자들은 사회 전체의 변화가 야기하여 개인이 아노미를 경험하게 되는 구조적 상황에 주목하였던 것이다. 파웰(Powell, 1958)은 역할의 실패가 자신의 정당화의 실패를 야기하고, 이것이 자살의 위험을 높인다는 ‘지위-아노미 이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자아가 정당화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직업적이고 경제적 성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직업적이고 경제적인 실패를 경험한 개인은 스스로를 정당화하지 못하고 자살의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깁스와 마틴(Gibbs and Martin, 1965)은 개인이 점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위가 불일치할 때 자살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위통합이론’을 주장하였다. 사회가 통합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점유하는 여러 가지 지위가 일관적이어야 하지만, 다양한 역할이 갈등을 일으킬 경우 사회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이것이 자살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깁스와 포터필드(Gibbs and Porterfields, 1960), 브리드(Breed, 1963)는 개인의 지위가 하락하는 경우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긴장(tension)을 야기하여 자살의 위험이 커진다는 ‘지위변동이론’을 주장하였다. 개인이 지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는 긴장을 느끼게 되지만, 상승이동을 통해 겪는 긴장과 하강이동을 통해 겪는 긴장은 다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 영역에서의 하강이동은 경제적 위신을 상실하게 하여 자아와 유의미한 타자의 평가가 불일치하는 경험을 야기하여 자살의 위험을 높인다. 헨리와 쇼트(Henry and Short, 1954), 골드(Gold, 1958)는 심리학적인 공격이론을 자살에 대한 설명에 적용한 ‘좌절-공격 이론’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관점을 자살 연구에 적용한 더글러스(Douglas, 1967)는 뒤르깽의 실증주의(positivism)와 대비하여 자살에 대한 해석주의(interpretivism)를 주장하였으며, 자살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 사회학적인 자살연구의 핵심이라 생각했다. 더글러스의 입장에서 뒤르깽이 분석의 근거로 사용한 공식통계는 사회적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식통계를 작성하는 기관의 관료적 정의와 인식을 반영할 뿐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으며, 각각의 문화에서 자살이 의미하는 바와 그러한 자살의 의미가 주어진 상황에서 적용되는 양상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더글러스의 입장에서 자살은 협상, 판단, 의사결정의 사회적 과정의 결과이며, 사회적 정의(definition)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애트킨슨(Atkinson, 1978) 역시 더글러스와 동일한 관점에서 자살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자살연구자는 자살행동의 의미를 살펴보고 자살행동을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이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베버는 사회학을 ‘사회적 행위의 해석적 이해에 관심을 갖고 그로 인해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인과적 설명에 관여하는 학문’으로 규정하고, ‘행위하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것을 ‘행위(action)’로 구분하여 동물적인 ‘행동(behavior)’과 구분하였다. 또한 ‘행위의 주관적 의미가 타인들의 행동을 고려하고 그로 인해 그 과정 속에 반영’되는 경우 ‘사회적 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드(Mead, 1934) 역시 ‘행위는 타자에게 연관되고 타자에게 지향된 의미를 동반한다’고 주장하여 모든 행위는 다른 사람을 고려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베버와 미드와 같은 관점에서는 자살 역시 다른 행위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그것은 ‘사회적 행위’가 되는 것이며, 그 행위는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고려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의해서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뒤르깽이 분류한 자살의 유형 중 사회적 규제가 너무 강할 때 발생하는 유형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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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뒤르깽의 자살 유형 분류 체계에서 사회적 규제의 강도와 자살 유형 간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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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사회적 규제의 강도에 따른 자살 유형에 관한 정보를 문맥에서 추출한다.
- 사회 규제가 약하면 아노미적 자살(anom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고, 사회 규제가 너무 강하면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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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사회 규제가 너무 강한 경우'에 해당하는 문구를 선택한다.
- 사회 규제가 너무 강하면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이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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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사회 규제가 너무 강한 상황과 연결된 자살 유형인 '운명적 자살'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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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사회 규제가 너무 강할 때 발생하는 자살 유형은 운명적 자살임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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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뒤르깽이 분류한 자살의 유형 중 사회적 규제가 너무 강할 때 발생하는 자살 유형은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