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이러한 측면에서 개별 교사의 시간 활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집합적으로(collective) 학교 조직 차원에서 구성원 상호간의 시간 활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최근 교사 또는 행정가들의 시간 활용과 관련한 연구들이 개별적 차원 뿐만 아니라 구성원 상호간의 상호의존적 활동에 주목하는 상호작용적 접근(Perlow, 1999)과 분산적 접근(Spillane & Hunt, 2010)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교사의 시간 활용에 대한 기술 및 분석의 목적과 수준을 ‘개별 교사’ 차원에서 분석하는 데 두기보다 ‘학교 조직’ 차원에서의 집합적 시간 활용 차원에 보다 더 주목하여 살펴봄으로써 학교 조직 차원에서 교원의 시간 및 직무 구조 재설계 방안과 더 나아가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정책 대안을 탐색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음의 핵심 연구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교육에 있어 교사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교사는 예로부터 수업 뿐 아니라 학생의 생활지도도 담당하며, 학급을 효과적으로 경영하는 것이나 학교의 행정적인 업무들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사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돌봄교실, 방과후 활동 등 수업 외에도 학생들을 관리해야 할 시간이 증가했고, 각종 행사나 학교의 연구학교 및 특성화학교 지정 등 외부에서 주어지는 업무 또한 많아졌으며, 학교폭력, 밥상머리교육 등 사회의 요구로 인한 교사의 책임도 증대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있어 핵심적인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그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 기술, 태도 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근거(한유경 외, 2006: 3)로써 직무 및 업무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중요성 아래 국내의 많은 연구자들은 교사의 직무 범위를 규정하고, 직무 영역을 명확히 하며 소요 시간을 산출하여 적정 직무량을 산출하는 등의 연구들을 수행해왔으며(주삼환 외, 1996; 정광희 외, 1999; 박영숙 외, 2003; 박덕규 외, 2003; 김이경 외, 2005; 한유경 외, 2006; 정영수 외, 2010), 각 연구에서 사용된 직무 영역들을 수업 관련 활동과 수업 이외의 활동으로 나누어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사들의 업무 시간 구조와 시간 배분은 다양한 종류의 상이한 일들이 병치된 양상을 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의 업무 시간 구조와 시간 배분에 있어서 시간의 지속(duration)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는 얼마나 많은 상이한 종류의 일들을 수행하느냐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은(심지어 교사들을 포함해서) 교사들은 하루 대부분 수업 또는 수업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교사들이 수행하는 일들은 경험표집법 및 시간일지 결과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던 것처럼 수업 이외에도, 수업 준비 및 평가, 학생 지도, 행정 업무, 전문성 신장 활동 및 연수 등을 비롯하여 매우 다양한 종류의 잘 보이지 않는(invisible)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Lee & Poon, 2014). 교사들의 업무 시간 구조와 시간 배분에 대한 오해중의 하나는 이와 같은 잘 보이지 않는 일들을 간과하게 되는 일반인들의 경험적 차원에 인식의 한계로부터 빚어진다고 할 수 있다(Hargreaves et al., 1997; Lindqvist & Nordanger, 2006).
우리나라의 교사들의 업무 시간 구조와 배분은 대체로 수업을 중심으로 수업과 관련된 수업 준비 및 평가시간과 학생 생활지도 관련 시간, 학교 및 학급 행정 업무, 전문성 신장 및 동료 협력, 그리고 개인 용무 및 휴식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구조 자체는 해외 교사들의 시간 활용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고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Lee & Poon, 2014; OECD, 2014; Department of Education in UK, 2010, 2014). 하지만 배분 양상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우리나라 교사들의 업무 시간 구조와 배분은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수업 진행 시간의 양은 대체로 다른 나라의 교사들과 비슷한 반면, 행정 업무와 학생 생활 지도 시간은 높고, 수업 준비 및 평가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시간 활용상의 수치만을 두고 국가 간 상대적 비교를 하는 것에는 커다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이와 같은 특징은 적어도 우리나라 교사들의 현실을 조망해 보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여전히 행정 업무의 부담이 높은 우리 교사들의 업무 현실을 반영해 준다고 할 수 있다. OECD TALIS 2013 결과에 따르면 OECD 회원국 평균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2.9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들의 행정업무 시간 주당 6.0시간으로 두 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ECD, 2014: 387-388). 이는 조사에 참여한 33개 회원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 할애이기도 하다. 행정 업무 경감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정도의 부담이 존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연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상부 기관에서 하달되는 공문이나 보고 문건에 의한 행정 업무 부담 못지않게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행사나 업무들에 의한 부담이 매우 높았고, 이는 행정 업무의 성격이나 내용이 과거의 상부하달식의 업무에서 단위 학교 중심의 자체적인 업무 형식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부 하달식의 공문이나 업무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이와 같은 행정업무가 경감되기 보다는 학교 자체적인 업무로 ‘치환’되고 있다는 것은 업무 경감 차원에서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교사들은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OECD, 2014). OECD TALIS 2013 결과에 따르면 OECD 회원국 평균 생활지도 시간은 주당 2.2시간인데 반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들의 생활지도 시간은 주당 4.1시간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까웠다(OECD, 2014: 387-388).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나라에 전문상담교사, 사회복지사, 진로 상담교사 등과 같은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의 배치 비율이 외국에 비해 낮아 생활지도 문제를 담임교사나 교사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의 경우에는 학생지도와 관련하여 교장이나 교감과 같은 행정가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점점 행정가들의 관심과 개입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제도적 개입이기 보다는 행정가 개별적인 특성을 보이거나, 일관성을 보이기보다는 간헐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교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정부의 다각적인 교원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한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교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행정 업무 경감의 실효성은 다소 높지 않은 경향이 있다(정미경, 2012). 이에 대한 한 가지 이유는 1990년대 이래로 학교 단위 책임제가 도입되고 이에 수반하여 책무성 이 강조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 평가와 같은 성과 관리(performance management) 체제가 도입, 강조 되면서 중앙 정부나 교육청에서 하달되는 공문의 양은 다소 감소한 반면, 학교 자체 내에서 성과 관리 및 성과 평가를 위해 추진하는 행사, 실적 중심의 대회는 오히려 더 증가함으로써 이 과정에서 행정 업무 경감의 실효성은 반감되고, 오히려 행사로 인한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정바울, 2012; Hargreaves, 2002). 즉, 행정 업무가 감소되기는 했다 해도 상당 부분은 단위 학교 책임제하에서 학교 자체 행사나 대회로 ‘치환(置換)’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Hargreaves & Fullan, 2012).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행정 업무 시간과 생활지도 시간의 특징을 OECD 평균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행정 업무 경감 정책의 실효성이 낮은 이유를 서술하시오.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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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행정 업무 및 생활지도 시간의 특징을 OECD 평균과 비교하고, 행정 업무 경감 정책의 실효성 저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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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행정 업무 시간과 생활지도 시간의 구체적인 수치 및 OECD 평균 데이터를 추출한다.
- OECD 회원국 평균 생활지도 시간은 주당 2.2시간인데 반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들의 생활지도 시간은 주당 4.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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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비교 데이터와 정책 실효성 저하에 관한 원인을 문맥에서 선택한다.
- 행정 업무가 감소되기는 했다 해도 상당 부분은 단위 학교 책임제하에서 학교 자체 행사나 대회로 ‘치환(置換)’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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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사의 업무 특징을 정리하고, 업무가 줄어드는 대신 학교 자체 업무로 바뀌는 현상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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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행정 업무와 생활지도 시간이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과, 행정 업무가 학교 자체 행사 등으로 치환되어 경감 효과가 낮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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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요구된 두 가지 사항을 종합하여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행정 업무 시간은 주당 6.0시간으로 OECD 평균(2.9시간)의 두 배를 상회하며, 생활지도 시간은 주당 4.1시간으로 OECD 평균(2.2시간)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행정 업무 경감 정책의 실효성이 낮은 이유는 상부 하달식 공문은 감소했을지라도, 학교 단위 책임제와 성과 관리 체제 도입에 따라 학교 자체적인 행사나 실적 중심의 대회 등으로 업무가 '치환'되었기 때문이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행정 업무 시간(주당 6.0시간)과 생활지도 시간(주당 4.1시간)은 OECD 평균의 두 배를 상회하며, 행정 업무가 학교 자체적인 행하나 업무로 치환되면서 경감 정책의 실효성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