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시간과 공간은 밀접한 문제이다. 똑같은 시간이라고 해도 어떤 공간에서 보내느냐에 따라서 그 시간의 질이나 내용은 현저하게 다를 수 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의 확보는 시간의 질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OECD(2005)의 ‘교사가 중요하다’ 보고서는 교사들에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이나 공간적 자원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 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교사들이 자신만의 업무 공간을 가지지 못 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에는 동료들과의 협력 작업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고 수업을 개선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하였다(p. 260). 지금까지 교사 업무 시간 구조 재편의 방향은 주로 행정 업무 경감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거나 교원 정원의 확대 등과 같은 거시적, 양적 접근이 주가 되어 왔다. 이러한 접근의 한계 중의 하나는 이와 같은 정책적, 거시적 접근에 경도될 때 교사들의 하루하루 근무 시간의 문제나 일터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앞서 제시한 유연 근무제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소홀히 취급되었지만 교사 시간 구조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문제는 업무 공간의 문제이다.
실제적 관점에 기반해 교사의 시간 활용 패턴과 시간 부족의 원인을 실증적으로 잘 규명해 낸 연구로는 Lindqvist와 Nordanger(2006)의 연구가 있다. 그들은 교사의 시간 중 ‘보이지 않는’ 시간인 ‘쉬는 시간(recess)’과 ‘수업 외 시간(off the clock time)’에 주목하였다(Lindqvist and Nordanger, 2006). 이들은 어떻게 ‘불확실성’으로 특징 될 수 있는 업무 환경 속에서 교사들이 끝이 없는 업무에 시달리게 되고, 이것이 교사들의 ‘각성된 정신적 상태(mental state of alertness)’로 드러나게 되는 지 밝혀내었다(Lindqvist and Nordanger, 2006: 633). 다시 말해, 그들은 교사들의 시간 부족 현상의 패턴을 찾아내고, 교사 개인의 성향과 학교 풍토를 넘어서 주어진 사회구조적 맥락 속에서 그 행동 패턴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제시하였다.
교사 시간 연구의 선구자중 하나인 Hargreaves et al.(1997)는 시간을 중심으로 교사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교사들은 시간의 포로(prisoners of time)인가? 시간 도둑(time bandits)인가? 아니면 시간의 동반자(partners of time)인가? 시간은 교사들의 직무와 활동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교사들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 생활지도, 행정업무, 수업준비, 전문성 신장, 학부모 및 대외 관계 등의 병렬적으로 할당된 다양한 성격의 활동을 일상적으로 수행한다(Hargreaves, 1994). 이러한 업무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시간은 독재자(tyranny)처럼 교사들을 구속할 수도 있는 반면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촉진자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이를 처리할 시간 부족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지어 많은 경우 교직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Lee & Poon, 2014; OECD, 2005).
그동안 교사들의 시간활용과 관련된 연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업시수 설정 및 배치기준 방안을 연구한 박영숙 외(2003)의 연구, 교원의 직무수행 실태를 분석하면서 수업활동 및 각 직무활동별 시간을 분석한 김이경 외(2005)의 연구, 교원 직무 기준 설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일일 평균 직무시간에 대해 분석한 한유경 외(2006)의 연구, 그리고 학교업무체계 효율화를 위한 교원의 직무 방안 연구에서 교원의 연간 업무량을 시간으로 분석한 정영수 외(2010)의 연구 등이 있다. 이들 연구들은 교원의 시간 및 시간활용에 대한 연구가 척박한 여건에서 선도적이고 귀중한 연구들이다. 하지만 이들 연구들은 대체로 교원의 시간활용과 관련하여 각 업무별로 사용하는 시간에 대해 설문지에 기반을 둔 양적 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교사들의 시간 활용을 보다 정교하게 포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문지보다는 경험표집법이나 시간일지법이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McDonald et al., 2010; Newhook, 2012; Spillane & Hunt, 2010; Tulowitzki, 2013).
비단 교사 연구만이 아닌 일반 조직 이론 연구에서도 시간 또는 시간 활용에 대한 연구는 대단히 어렵다고 여겨진다(Ancona et al., 2001). 우선 시간 연구는 기본적으로 연구 승낙(access)을 획득하는 것이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 시간 연구가 갖는 개인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intrusive) 속성과 함께 시간 연구에 협조하는 데 요구되는 추가적인 ‘시간적’, ‘물리적’ 자원과 협력의 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구 승낙을 획득했다고 해도 시간을 둘러싼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적, 방법론적 도구가 아직은 부족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간 기반(time-based) 연구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전략을 구안하고 설계하는 과정이 연구의 전체적인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부분으로 간주되곤 한다(Ancona et al., 2001; Perlow, 1999).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문제의식은, 근 10년간 수행된 연구들이 직무 영역에 대해, 또 연구 방법에 있어 설계와 범위 등이 각자 달라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여 우리나라 교사들의 시간 사용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의 시간 사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단적인 수집이 없이 교원정책을 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교원정책에 대해 근시안적 시각밖에 가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한유경 외(2006)는 그의 연구에서 교사 직무수행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교사 직무 수행에 관련한 연구들로 주기적이고 장기적인 자료 축적을 해야 하며, 이것은 국가 수준, 시도교육청 수준 또 단위학교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항은 김이경 외(2005)의 연구를 제외하고는 교사의 업무 외 시간 사용을 소요시간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이경 외(2005)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들은 주당 평균 7시간에서 11시간까지 근무 외 시간에 업무를 수행한다는 결과를 감안한다면, 소요 시간 분석에 있어 근무 외 시간을 포함시키는 것은 교사의 시간 사용을 더욱 정확한 렌즈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이다.
교원의 시간 연구와 관련하여 주관적 관점을 취하는 것의 장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교원의 ‘가려진’ 시간을 조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즉, 주관적 관점은 교원의 시간에 대한 주관적 인식, 그들이 주어진 시간에 느끼는 감정 및 수업 외 시간 활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볼 수 있는 인식론적 틀을 제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관적 관점에 입각한 기존의 연구들은 교원의 ‘가려진’ 시간을 조명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정광희 외, 1999; 정영수 외, 2010; 박영숙 외, 2012). 즉, 교원의 시간 활용에 대한 주관적 인식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주어진 특정 업무를 하는 시간에 느끼는 감정 혹은 교원의 공식적 업무시간 외 시간 활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하였다. 주관적 관점의 또 다른 장점은 교사들이 시간의 의미를 어떻게 주도적으로 변화 혹은 유지시키는 지 주목함으로써 교사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시간 활용에 대한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의 주관적 인식과 그(녀)들의 행위자성에 대한 집중은 자칫, 학교 풍토, 교장과 교사들 간의 권력관계, 국가 교원 정책의 변화와 같이 교사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들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회구조적 조건들에 대한 관심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기존의 교사 시간 관련 연구들이 가진 방법론적 한계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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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교사 시간 관련 기존 연구들의 방법론적 한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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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교사 시간 연구에 대한 기존 연구 사례들을 확인한다.
- 수업시수 설정 및 배치기준 방안을 연구한 박영숙 외(2003)의 연구
- 교원의 직무수행 실태를 분석하면서 수업활동 및 각 직무활동별 시간을 분석한 김이경 외(2005)의 연구
- 교원 직무 기준 설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일일 평균 직무시간에 대해 분석한 한유경 외(2006)의 연구
- 교원의 연간 업무량을 시간으로 분석한 정영수 외(2010)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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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해당 연구들의 공통적인 한계점이 명시된 문장을 선택한다.
- 이들 연구들은 대체로 교원의 시간활용과 관련하여 각 업무별로 사용하는 시간에 대해 설문지에 기반을 둔 양적 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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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선행 연구들이 설문지에 기반한 양적 분석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을 한계로 도출한다.
- 설문지에 기반을 둔 양적 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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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기존 연구들은 주로 설문지를 활용한 양적 분석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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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기존의 연구들은 대체로 교원의 시간 활용과 관련하여 각 업무별로 사용하는 시간에 대해 설문지에 기반을 둔 양적 분석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기존 교사 시간 연구들이 주로 설문지를 활용한 양적 분석 방식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문맥에서 찾아내어 답변을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