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셋째, 미술 작품의 거래는 본질적으로 개별 작품의 차별성에 의한 독점적 경쟁시장(monopolistic competition market)의 특성을 반영한다. 장르나 창작 기법별 분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심지어 동일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예술성과 창의성의 차별성이 나타나므로 개별 미술 작품은 유일성을 지닌다. 그럼에도 실제 거래가격은 이러한 작품의 차별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넷째, 이에 따라 일률적인 가격 형성 구조를 나타낸다. 공급 측면에서 독점적 경쟁요소가 있고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평균적 가격 추정의 관행이 일반화함에 따라 일물일가의 원칙보다는 보편적 가격 수준에 의해 가격을 결정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다섯째, 결과적으로 호당 가격제와 이중 가격제의 구조적 불합리성이 나타난다(김재준 · 김재범, 1999; 권상춘, 2007, 남준우, 2008). 즉, 예술적 가치에 근거한 차별적인 가격 결정 요인이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공급자에 의해 가격이 이중적으로 형성되거나 거래되는 관행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존 가격지수가 매우 제한적인 조사 대상으로부터 산출되고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가격 결정 구조의 특성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먼저 우리나라 미술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작가와 화랑에 의한 공급자 지배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독과점 시장이 아님에도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가지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의 자율 조절체계로서 기능이 작동하기 어려움을 방증한다. 둘째, 미술 작품의 거래 시장은 본질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에 근거하여 작동한다. 공급자, 수요자 및 작품에 대한 정보가 시장에서 유통되지 못하고 비공개적이다. 예를 들어 ‘호당 가격제’라는 의미 자체가 시장 정보의 부족을 반증한다. 경매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일반 거래 과정에서 수요자는 작품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고, 작가는 공급자로서 작품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기 어렵다. 이에 따라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역선택(adverse selection) 가능성이 높다.
미술 시장과 작품의 가격지수 모형에 대한 경제학적 연구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판단한다. 하나는 미술 시장의 합리적 발전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술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미술 작품의 시장 거래에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예측 가능한 자산 가치와 합리적인 자산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과 연계된다. 작품과 작가와 시장에 대한 거래 정보의 비대칭성을 최소화함으로써 합리적인 시장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시장 거래 실적 정보의 확산과 공유를 통해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측면이다. 종합하면 미술 작품의 비(非)상품적 특성과 시장의 특이성을 고려할 때 거래 실적 정보를 분석하고 일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유통시킴으로써 시장의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시장 주체들의 참여도를 높여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Goetzman(1993)은 미술품 구입 투자가 주식 투자와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즉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룰 때 미술품 거래도 활발해졌으며과거 271년 간 미술품 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미술품 구입이 자산가치의 증식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Frey and Pommerehne(1989)과 Pesando(1993)는 이와 상이한 결과를 논증했다. 1971∼1992년 미국 미술 시장에서의 투자 수익률을 실증 분석한 Agnello and Pierce(1996)는 실질가격으로 연평균 3%의 수익률(명목가격으로는 9%)을 도출함으로써 작가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평균적으로는 미술품 투자 수익률이 전통적인 재무적 투자 수익률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Higgs and Worthington(2005)은 1973∼2003년 호주에서 거래된 유명한 작가 60명의 3만 7,605개 작품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7%의 수익률을 도출했다.또한 작가의 명성과 신분(위치), 크기, 재료, 경매 장소와 연도가 주요 가격 결정요인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먼저 Frey and Pommerehne(1989)는 미술품에 대한 장기 투자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재무적 자산 투자 수익률보다 낮은데도 구매가 발생하는 것은 예술적 만족도(효용) 또는 재산세나 상속세 부담 완화의 세재 혜택의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Pesando(1993)는 1977∼1992년 사이 뉴욕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소의 반기별 거래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1.51%를 나타냄으로써 동일 기간 주식시장 수익률 8.14%, 미국 국채 수익률 2.54%, 6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 2.23%보다 훨씬 낮았으며, 두 경매소 사이에서도 동일 작품에 대한 수익률이 상이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Frey and Eichenberger(1995)는 선행 연구에서 나타난 이러한 미술품 투자 수익률의 상대적 저하 결과는 경매시장의 높은 거래비용과 미술 시장의 제도적, 운영상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상술한 선행 연구들은 경매 자료의 분석에 국한되었으나, Rengers and Velthuis(2002)는 경매가 아닌 화랑 거래 자료를 통해 미술품의 가격결정 요인을 처음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1992∼1998년 네덜란드 미술 시장에서 거래된 1만 1,869개 작품의 가장 중요한 가격결정 요인은 작품의 크기, 재료, 작가의 나이와 거주지라고 분석했다. 화랑 거래 자료를 활용한 후속 연구로서 Schönfeld and Reinstaller(2007)는 작가와 화랑의 명성을 주요 가격결정 요인으로 도출하면서 작가의 명성은 가격과 정(+)의 상관관계, 화랑의 명성은 가격과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논증했다. Galenson and Weinberg(2000)는 작가의 나이가 전성시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대표작 저작 이후에는 쇠퇴한다는 주장을 통해 1950년대 현대 미술품에 대한 수요 급증 현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1973∼2003년 호주 미술품 시장의 가격 변동을 고찰한 Worthington and Higgs(2006)는 작가의 나이와 작품 가격은 정(+)의 관계라고 보았다.
1875∼2000년 미국 경매시장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Mei and Moses(2002)는 1999년 연간 가격지수는 1875년에 비해 8,729배임을 산출했으며 미술품 가격지수의 전형적 모형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1998∼2008년 일부 경매 자료를 분석한 남준우(2011)는 평균 투자 수익률을 23.74%로 산출함으로써 2006∼2007년 미술 시장의 호황기를 고려하더라도 일반적인 재무 투자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나타냈다. 즉, 미술품 투자가 전형적인 고수익-고위험 사례임을 논증했다. 또한 그는 작가 프리미엄(인지도)과 수익률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미술 시장이 호황기인 경우에는 오히려 인지도가 낮은 작가의 작품이 전반적인 가격 인상의 흐름에 편승하여 상대적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Singer and Lynch(1994)에 따르면 작가의 직접 거래(1차 거래) 또는 화랑,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통한 2차 거래에 비해 경매에 의한 3차 거래의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미술 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양상과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결과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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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미술 시장 내 정보의 비대칭성이 나타나는 방식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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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하는 상황과 구체적인 사례를 추출한다.
- 공급자, 수요자 및 작품에 대한 정보가 시장에서 유통되지 못하고 비공개적이다.
- ‘호당 가격제’라는 의미 자체가 시장 정보의 부족을 반증한다.
- 경매시장을 제외한 대부분 일반 거래 과정에서 수요자는 작품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고, 작가는 공급자로서 작품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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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정보 비대칭의 원인인 정보의 비공개성과 호당 가격제, 그리고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 접근성 한계를 근거로 선택한다.
- 공급자, 수요자 및 작품에 대한 정보가 시장에서 유통되지 못하고 비공개적이다.
- 수요자는 작품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비교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과정에 참여하기 어렵고, 작가는 공급자로서 작품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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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정보가 비공개적이고 시장 참여자들이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부정적인 선택을 유도함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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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며, 이는 역선택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 이에 따라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역선택(adverse selection)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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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추출된 정보와 논리적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미술 시장의 정보는 공급자, 수요자, 작품에 대한 정보가 유통되지 않고 비공개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호당 가격제'는 시장 정보의 부족을 나타내는 사례이다. 이로 인해 경매를 제외한 일반 거래에서 수요자는 작품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거나 비교하기 어렵고, 작가는 공급자로서 작품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역선택(adverse selection)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미술 시장에서 정보가 비공개적이고 시장 참여자들이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분석하여, 이것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역선택의 위험을 초래한다는 인과관계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