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이 같은 과학적 사고에 대한 강조는 1962년 『사상계』에 실린 이종진의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종진(1962)은 초휴머니즘이 일종의 종교이기는 하나 이전의 종교와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초휴머니즘은 “과거의 종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성, 과학, 민주주의의 방법을 따르는 종교이다. 초휴머니즘은 그것의 신학이라 할 수 있는 과거의 거대한 지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초자연적인 지배자를 숭배하는 대신 예술, 사랑, 지적이해 인간성의 고도의 발현을 성화”하는 사상이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그는 초휴머니즘의 골격이 바로 과학에 있다고 주장한다. 일체의 도그마와 권위를 배제하는 초휴머니즘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과학이다. 진화론적 사고는 과학적이어야 한다. 다른 인간 활동을 거부 또는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지에서 지식을 오류에서 진리를 끌어내는 과학적방법을 믿는다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세워진 확고한 기초에 의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1960년대의 논의는 과학적인 사고를 이전의 전근대적인 사고, 비이성적이고 미신적인 사고와 대비되는 무엇으로 상정함으로써 트랜스휴머니즘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견해는 ‘과학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었기에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트랜스휴먼에 대한 논의는 ‘이성적 사고’ 혹은 ‘과학적 사고’를 받아들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고 ‘과학기술’을 통해 트랜스휴먼의 존재가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현실의 산물을 받아들일 것인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변하게 되었다. 결국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견해는 ‘과학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논의와 긴밀하게 연관되었다. 한국에서 ‘과학기술’은 1960년대 이후 대체로 경제발전을 위한 도구라고 인식되어 왔다.
이 같은 내용은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인간을 넘어선 초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현재의 트랜스휴머니즘 논의에 훨씬 더 가까운 편이다. 또한 영화와 같이 가상의 상황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일어난 초인간 만들기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이 무렵부터 초인간에 대한 논의는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논의가 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걱정은 “도깨비변종의 우려도 있다”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초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것이 도깨비변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과 부정의 이중적 측면이 함께 제시되는 점은 트랜스휴먼 논의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두드러졌던 사이보그에 대한 논의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사이보그에 대한 논의가 1970년대에 한 차례 있고 1980년대에 일부 진행되다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80년대의 논의가 대부분 ‘사이보그’라는 이름의 컴퓨터를 소개하는 글이었기에 1970년의 사이보그 개념의 등장과 1990년의 사이보그 논의만을 살펴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1970년대에 한 차례 언급되었던 사이보그의 개념은 15개의 대표 미래어(未來語)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경향신문(1971.1.11., 4면)은 15개의 대표 미래어를 소개하면서 이들 용어가 앨빈 토플러가 저술한 『미래의 충격』이라는 책이 유행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과학자문위원들에게 이 용어를 알고 있는지 시험해볼 정도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사이보그의 정의를 “인간과 기계가 고도로 일체화한 생태의 것”으로 소개하였다. 1970년대에 잠깐 언급되었던 사이보그 논의는 1990년대가 되면 더욱 활발해져 본격적으로 과학기술의 논의,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와 접목된 방식으로 서술되기 시작한다. 1991년 한겨레의 기사(안종주, 1991.10.14., 8면)는 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미래에는 생물소자로 만들어진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고 이를 토대로 인공장기 개발이 가능해져 사이보그(인조인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기사는 신경망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한계 등을 언급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박사의 인터뷰를 실음으로써 인간을 넘어선 인간, 혹은 만들어진 인간이 가능하게 되는 미래에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사이보그 논의는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 더욱더 활발해진다. 여러 신문들은 1990년대에 들며 과학기술이 발전한 한국의 미래가 어떠한 모습일지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의 1995년 기사(박현진, 1995.4.1, 61면)는 창간 75주년을 맞은 특집에서 2020년 미래의 생활을 상상하며 “재택근무-원격교육 받으며 가상현실”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인간과 기계가 함께하는 시대에 대한 우려도 싣고 있다. 이 글에서 기자는 “인조인간인 사이보그의 탄생도 예상되고 있어 생명이 무엇이냐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시대에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 반드시 상상의 일만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처럼 생명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정의를 묻는 관점과 수명연장과 사이보그 등장에 대한 기대는 경향신문에서 준비한 밀레니엄 특집에서도 드러났다. 1998년(유병선, 1998.12.10., 2면)과 1999년(박흥신, 1999.12.29., 2면)의 글은 각각 새로운 인간의 등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강조는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함께하는데, 키슬러(2007: 5)는 “미래는 온전히 우리 의지의 산물인 것처럼, 계획할 수 있는 유토피아인 것처럼, 기술과 야심의 총합인 것처럼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옥으로 가는 길도 좋은 의도로 포장되어 있다”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과학기술과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남석(2012)은 이와 같이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모두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천국 시나리오, 부정적인 견해를 지옥시나리오라 불렀다. 이에 더해, 두 견해를 모두 받아들여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의 미래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음을 인정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주도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하며 여전히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자생적 변화는 사회 구성원들이 새로운 제도나 기술, 문화를 만들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반면 외부 환경적 변화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환경의 변화(예컨대 자연재해, 진화론, 우주의 변화)에 따라 사회가 바뀌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적 변화라도 그 변화를 해석하고 유리하게 활용하는 것은 인간이다. Bishop and Hines(2012)는 이런 외부 환경적 변화를 특정 그룹이 활용하면 한 사회가 혁명적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자생적 변화에는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와 특정 그룹에 의한 변화가 있다. 특정 그룹이 경제적 이유로 변화를 일으킨다면 시장(market)에 영향을 주고, 정치적 이유로 변화를 일으킨다면 권력(power)에 영향을 준다. 달리 말하면 사회변화의 주요 동인으로 시장(market)을 꼽을 수 있으며, 이 동인의 특징은 자생적이고, 특정 그룹에 의한, 경제적 동기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의 갈등(conflict)과 견제로 사회가 변화되기도 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이남석(2012)이 분류한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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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이남석(2012)이 제시한 트랜스휴머니즘 및 트랜스휴먼에 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찾아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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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 내에서 이남석(2012)의 견해와 관련된 시나리오 명칭을 추출한다.
- 이남석(2012)은 이와 같이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가 모두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천국 시나리오, 부정적인 견해를 지옥시나리오라 불렀다.
- 이에 더해, 두 견해를 모두 받아들여 트랜스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먼의 미래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음을 인정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주도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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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세 가지 시나리오의 명칭이 명시된 문구들을 선택한다.
- 긍정적인 견해를 천국 시나리오
- 부정적인 견해를 지옥시나리오
-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주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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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세 가지 명칭을 정리하여 질문에 대한 답변 구성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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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천국 시나리오, 지옥 시나리오, 주도 시나리오로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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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해 리스트 형식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1. 천국 시나리오 (긍정적 견해)
2. 지옥 시나리오 (부정적 견해)
3. 주도 시나리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견해)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이남석(2012)이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분류한 긍정적, 부정적, 그리고 절충적 성격의 세 가지 시나리오 명칭을 문맥에서 찾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