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이러한 비판과 함께 박승희(2006)는 지금까지 확인되는 가족의 형태적, 내용적 다양성은 결국 가족 해체의 과도기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그는 기본적으로 섹슈얼리티, 이혼, 동거, 미혼, 여성 취업의 증가와 같은 변화는 결과적으로 생계 부양자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로 구성된 소위 표준화된 핵가족 모형이 변형되고 파괴되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보고,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품화의 과정은 “일반 상품이든 노동력 상품이든 간에 공동체적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물상화된 인간관계로 변화”시키면서 거대한 개별화, 개인주의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노동시장은 “기존의 인간관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재편하거나 파괴하는 전형적인 공간”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대다수 개인들이 노동에 참여하기 위해 가족 삶의 공간과 시간을 분리하거나 전자의 우선성으로 후자를 조절, 통제하는 상황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이 시기 한국 가족이 보여 주는 전통성과 비전통적 특질에는 때로 가족 삶의 이질성과 형태적 다양성의 징후가 조금씩 확인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장경섭(1995)은 산업화 이후 한국의 비전형적 가족의 증가를 포스트모던 가족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가족 구성의 원리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무규범 상태로 해석하고 있다. 서구의 포스트모던 가족론자들에 의하면, 가족에 대한 규범성의 폐기와 이로 인한 다양한 가족의 출현은 곧 후기 근대 가족의 특징적 양상이다. 따라서 이 시기 한국 가족의 전형적 규범의 약화는 곧 탈근대적 징후로 해석되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이것만으로 가족 현실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 한국 가족이 보여 주는 다양한 가족 형태는 전형적인 근대적 핵가족의 위기적 징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장현섭(1993)은 당시 한국 가족의 복잡성에 대해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기존의 가족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일반적 합의가 깨지면서 나타나는 비이념적 가족 형태로 규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어야만 현재와 같은 과도기적 양상이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적어도 당시의 가족 변화상을 핵가족의 위기의 산물이거나 규범의 변화로 규정하면서 가족생활의 규범성의 회복을 찾을 수 있음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한국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다. 또한 이러한 논의들이 대체로 산업화 이후 가족의 변화를 새로운 근대 가족으로의 질적 전환으로 규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가치관의 혼재와 우리 사회 특수성이 결합된 갈등적, 모순적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특징이 발견된다(장현섭, 1993, p.70; 김혜영, 2008a, p.11)
이러한 점에 비춰 본다면, 가족 변화의 원인을 ‘개인주의 확산’이나 ‘가족 의식의 약화’와 같은 가치관의 변화에서 찾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이 된다. 오히려 현재 가족 변화의 양상들은 단순히 내용적, 형태적 다양화가 아니라 표준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가족 변화의 장기적인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다. 요컨대 현재 우리사회에서 확인되는 가족 다양성 증가는 가족 불안정화 경향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 선택의 기회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불안정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저급할지라도 다양한 일자리들을 유전(流轉)”하는 것처럼 불안정한 가족제도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취약한 여러 가족의 형태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에 불과하다(박승희, 2006, pp.229-230).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가족의 다양화이나,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수준에서는 자본주의 발달에 따른 가족 해체의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다양성 담론은 적어도 전형적인 가족 옹호를 통해 보수적인 성 분업과 핵가족 형태를 지지함으로써 동성애 가족이나 이혼 및 재혼을 선택한 개인이나 한부모 가족, 미혼모 가족 등을 일탈적인 것으로 낙인하기보다는 이를 개인의 다양한 선택의 결과로 수용하고, 나아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방안과 그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설득적으로 제시한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들은 현재의 변화가 갖는 궁극의 의미나 다양한 가족의 최종 경로에 대한 논의는 염두에 두지 않음으로써 근본적으로 현재의 가족 변화를 ‘가족 쇠퇴’로 인정하기보다는 이를 탈근대적 가치 혹은 신자유주의 상황의 반영물로만 이해하게 된다는 한계를 보여 준다. 따라서 가족 다양성 담론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사회경제적 토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가족 변동의 논리를 밝히지 못한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이러한 주장은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 따른 가족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본다면 표준화된 가족 모델과 이로 인한 젠더 불균형성의 문제와 자녀 출산과 양육이 갖는 사회적, 젠더적 함의는 배제한 채, 정상 가족의 분해만을 문제시한다는 비판 역시 가능하다. 예컨대 기성의 표준 모델이 갖는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이나 성별 분업에 관한 비판 역시 적지 않고, 이러한 비판의 대안으로서 시도되는 반(Anti-)가족 운동 역시 가족 변동의 추동 세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족 변화를 단순한 물적 토대의 반영물로 규정하기에는 재생산 기제를 둘러싼 윤리와 규범 등과 같은 이데올로기의 중요성 역시 쉽게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족 변화를 둘러싼 논의는 더욱 더 치밀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는 혼인한 성인 남녀가 출산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형태의 가족이 아직까지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법적 부부조차 임신·출산 및 양육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비(非)전통적 모습을 취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게는 그 과정이 더욱 어려울 것임을 예견해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과 그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나아가 저출산 현상 극복을 위해 각각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저출산 극복의 방법과 가족 형태별 지원 방안을 구축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여러 가족 형태 중에서도 그 수가 많아지고 있는 한부모 가족이나 다문화가족 등 일부 다양한 가족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어 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동거가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해 기초적인 정보부터 필요한 실정이다.
지시문 (i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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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question)
박승희(2006)가 주장하는 현재 가족 형태의 다양성 증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그 성격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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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박승희(2006)의 관점에서 가족 다양성 증가의 원인과 그 현상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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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박승희가 가족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요소와 다양성의 성격을 추출한다.
- 변화의 원인을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
- 가족의 형태적, 내용적 다양성은 결국 가족 해체의 과도기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
- 현재 우리사회에서 확인되는 가족 다양성 증가는 가족 불안정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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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원인에 해당하는 '자본주의'와 현상의 성격에 해당하는 '가족 해체의 과도기적 산물' 및 '가족 불안정화 경향'을 핵심 근거로 선택한다.
- 변화의 원인을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
- 가족의 형태적, 내용적 다양성은 결국 가족 해체의 과도기적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 현재 우리사회에서 확인되는 가족 다양성 증가는 가족 불안정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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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자본주의 발달이 표준화된 핵가족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성은 선택의 결과가 아닌 불안정한 가족 제도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체의 산물임을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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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가족 다양성 증가는 자본주의 발달에 따른 가족 해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안정화 경향임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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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해 원인(자본주의)과 성격(가족 해체의 과도기적 산물 및 불안정화 경향)을 포함하여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박승희(2006)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 증가의 원인을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이러한 다양성이 단순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표준화된 핵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산물이자 가족 불안정화 경향이라고 주장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박승희(2006)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 증가의 원인을 자본주의에 두고, 그 성격을 표준화된 핵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족 불안정화 경향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