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2000년대 초반 벤처 버블 붕괴 이후 침체되었던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분야에서는 콘텐츠코리아랩 사업이나 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과 같이 ‘융복합적 관점의 콘텐츠 개발’이 우선적인 창업지원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 기반이 되는 예술분야에서의 창업지원 정책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해왔는데, 이는 ‘문화예술’ 분야는 대표적인 시장실패(market failure)의 영역으로서 ‘보조금 지원’의 대상으로 주로 인식되어 왔으며, 스타트업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 유치’와는 무관한 분야로 취급되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콘텐츠코리아랩이나 문화창조융합벨트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예술기반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예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의 수요는 충분한 데 비해, 이를 위한 지원정책은 아직까지 독립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상황인 것이다. 산업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예술분야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거와 구별되는 분명한 정책적 지원방향과 과제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이야말로 예술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설정함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안이다. 18세기 중엽, 근대 계몽주의의 지향 속에서 수립된 예술개념과 체계에 대한 이해는 21세기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신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후반 영국에서 ‘창조산업’이 부상했던 것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010년대 중반 우리 토양에서는 ‘예술산업’이라는 화두를 통해서 예술의 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고민해야한다. 예술분야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았듯이 중세와 르네상스의 ‘후원자 모델’을 넘어 근대의 ‘개인전 모델’을 낳았던 예술계는 최근 들어 기존의 예술애호가를 넘어서 일반 소비자들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단순히 전통적인 가치사슬에 기반한 ‘작품’의 시연이나 판매를 넘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 디지털 기술의 범용화, 융복합 트렌드의 부상, 예술의 사회적·경제적 가치에 대한 관심 등이 반복적으로 제시되는바, 이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각각의 연구자들은 예술정책 역시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과 익숙한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예컨대, 오양렬(2007: 120, 124)은 융합 콘텐츠가 부상하는 커다란 경향 속에서 한편으로는 문화복지 강화라는 요인에 의해,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화의 진전으로 인한 창구효과 극대화로 인해 기초예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예술의 다변화와 산업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초예술과 문화산업과의 쌍방향 교류가 확대됨에 따라 예술 장르에 있어 영리·비영리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탈장르와 함께 장르 간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며, 따라서 ‘현재까지의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지원정책을 탈피’하여 예술의 자생력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넓은 의미의 예술가 및 예술단체’의 기업가정신 부족이라는 요인이다. 예술시장은 작은데 비해 예술인력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예술대학을 졸업한 인력들은 높은 실업률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 따라서 기존의 가치사슬 범위와 제 단계를 따라서 창작-제작-유통 중 자신들이 익숙한 활동을 열심히 전개하는 것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예술가(단체)는 매우 적은 수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예술인복지재단 설립 등을 통해서 ‘예술인긴급지원’과 같은 제도가 도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원을 받아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시장규모의 한계를 탓하거나 화끈한 지원정책의 부재를 탓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기존의 가치사슬 단계의 끝에 존재하는 소비자를 예술애호가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 그리고 습득한 ‘예술능력’을 기존의 매매시장, 향유시장에서만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방 연관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및 융합을 모색하는 방안도 열려있다는 것이다.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한스 애빙(2009)은 위대한 예술에 대한 열정 때문에 낮은 수입에도 계속 예술 활동을 하겠다는 예술가들의 뿌리 깊은 에토스가 오히려 예술가를 착취하는 구조로 이어졌다고 진단한다. 지난 2014년 11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심포지움에서도 그는 낡은 사고에 갇혀 ‘기업가정신’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상당 부분 작품창작을 위한 기술 교육에만 집착해온 예술대학의 커리큘럼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즉, 세 가지 정책방향의 하나로 제시된 ‘쌍방향적 주체 형성’은 일단 예술가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예술시장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고,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활동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는 필수적으로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이라는 의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예술 스타트업의 종사자들은 예술대학의 커리큘럼이 예술의 다양한 힘을 실현하는 데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커리큘럼 개편은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대학 본부, 예술대학, 학과 차원에서 각각 상당 기간의 준비를 거쳐서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눈부신 예술적 성취를 국내외에서 이루어왔고, 예술경영 커리큘럼이 꽤 오랜 시간동안 운영되어왔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예술산업과 예술 스타트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신속하게 개발하여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프로젝트’와 같이 예술분야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몇 년간 진행해온 경험도 있기 때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정규 커리큘럼에 대학 차원의 지원사업을 결합하여 여타 예술대학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정규교육 상의 변화와 함께 대학의 동아리들에 대한 예술창업 지원 등의 형태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
역대 정부의 문화산업 관련 정책 중에서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성이 높은 정부의 활동으로는 ‘해외 벤처기업과 협력 추진’, ‘창업지원사업 활성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산업 활성화 지원책 수립’ 등을 꼽을 수 있다(정헌일, 2015: 18). 먼저 ‘해외 벤처기업과 협력 추진’은 해외 문화산업체 및 문화산업 등지에서 인력 및 기술, 자금, 정보 등을 보유한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정하여 직접 혹은 창업투자회사를 통하여 투자, 합병, 기술이정 및 라이센싱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국제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창업 지원사업 활성화’는 문화상품 우수 기술 및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를 조기발굴하고, 신생 소기업의 창업 보육을 통한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창업공간, 신기술 정보제공, 공동활용 고가장비 공급 등에 집중하였다. 마지막으로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산업 활성화 지원책 수립’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을 위해 주요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창업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이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예술분야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시된 정책적 방향 중, 예술가들이 기업가정신을 갖추고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수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의제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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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예술가의 기업가정신 함양과 작품/상품 경계 극복을 위한 정책적 방향이 어떤 구체적인 의제와 연결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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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예술가들이 기업가정신을 갖추지 못하는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쌍방향적 주체 형성'에 관한 내용을 추출한다.
- 낡은 사고에 갇혀 ‘기업가정신’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상당 부분 작품창작을 위한 기술 교육에만 집착해온 예술대학의 커리큘럼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 ‘쌍방향적 주체 형성’은 일단 예술가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예술시장에 대한 이해를 쌓아가고,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활동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태도를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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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예술가의 기업가정신 부족이 예술대학 커리큘럼에서 기인한다는 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특정 의제와 연결된다는 문장을 선택한다.
- 이는 필수적으로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이라는 의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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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예술가가 기업가정신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 태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커리큘럼이 기술 교육에만 치중되어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은 예술대학의 교육 체계 변화를 의미함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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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필수적으로 연결되는 의제'는 문맥에 명시된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이다.
- 이는 필수적으로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이라는 의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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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안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예술가의 기업가정신 부족이 기술 교육에 치중된 예술대학 커리큘럼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이 예술대학 커리큘럼 개편 의제와 직결됨을 추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