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2012년 개정헌법> 전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회주의 헌법>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주체적인 국가건설사상과 국가건설업적을 법화한 김일성-김정일헌법”이라고 끝을 맺는다. ‘김일성-김정일주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주장해온 ‘우리식 사회주의’, ‘조선민족제일주의’의 구체적 발현태다. 한편 김정일 집권 후반기부터 문예적 형상화의 대상은 김정은으로 확대되는데, 혁명전통을 전유한 김일성 3대는 북한 민족문화․전통문화정책의 핵심이다. 이것은 1967년 이후 변하지 않는 북한 문화정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김정은 시대에 민족적 전통의 시점(始點)은 고구려부터 시작하여 실학자, 카프작가, 유관순까지이며, 내용은 유물, 민속과 풍속, 예술, 생활문화까지 다양하다. 특히 문화유산과 무형문화재를 강조한다. 이 같은 민족적 전통의 시기는 김정일의 「주체문학론」(1992), 1990년대 초반 진행된 고조선․고구려․고려 시대의 유적 발굴․재건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민족적 전통에 대한 재인식은 ‘조선민족제일주의’에 따른 것으로 1989년 김정일 연설, 1992년 김정일 담화에서 잘 드러난다.
1986년 김정일은 “자기 나라 혁명에 충실하자면 무엇보다도 자기 민족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나는 이런 의미에서 우리 민족 제일주의를 주창합니다”라며 ‘우리민족제일주의’를 표명한다. 1989년에는 「조선민족제일주의」 책자를 간행하여 민족제일주의를 더욱 강화한다. ‘조선민족제일주의’는 사회주의 붕괴 시점에서 북한이 살아갈 길을 ‘북한 민족의 사회주의’로 제시한 것이다. ‘조선민족제일주의’는 민족문화유산정책에서도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온다. “1985년 7월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명령 제35호>를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은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것, 그리고 “문화유적과 유물을 보호하는 사업은 일부 간부들의 힘만으로 잘 할 수 없으며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와 개별적 공민들이 전사회로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위해 4월과 11월을 ‘문화유적애호월간’으로 지정하고, 평양과 지방에 유적관리를 위한 행정체계를 정비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발굴과 조사가 시행되고, <문화유물보호법>(1994), <명승지․천연기념물보호법>(1996) 법령 제정이 이어진다.
한편 김일성 사후에 심화된 경제난․식량난으로 주민이 아사(餓死)하는 ‘고난의 행군’ 시기, 곧 1990년대 중후반에 북한 당국은 문화정책에 힘을 쏟을 여력이 많지 않았다. 이 시기 북한 사회의 순수 이데올로기는 주체사상이지만 실천 이데올로기는 “‘버팀과 인내의 집단적 의지’를 강조”하는 ‘붉은기 사상’이다. 체제 유지를 위한 인내의 시기에 문예이론과 문화정책은 이슈가 되지 못한다. 전력난과 생활고로 주민들이 TV조차 볼 수 없던 시기에 문화정책은 활발할 수 없었다. 유훈통치기(1994~1997년),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문학작품은 계속 창작되는데, 특징은 김일성 사망을 애도하면서 형성된 수령영생문학, 그리고 수령형상문학이 형상 범위에 후계자 김정일을 포함하는 것이다. 수령영생문학의 대표적 작품은 서사시 <영원한 우리 수령 김일성동지>(김만영, 「조선문학」 1995. 8.), 서정시 <수령님과 봄>(유영하, 「조선문학」 1995. 5.), 단편소설 <상봉>(리희남, 「조선문학」 1996. 7.) 등을 들 수 있다. 단편소설 <상봉>은 ‘무산광산’ 대형 자동차 운전수와 김일성과의 관계를 통하여 언제나 인민 속에서 활동하는 수령의 풍모를 그린다.
그런데 이 시기부터 수령형상문학에 김일성뿐 아니라 김정일이 포함된다. 수령형상문학론은 수령영생문학, 수령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등의 용어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수령영생문학은 김일성은 죽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인민들의 심장 속에 살아 있음을 보여주지만, 내포적 의미는 후계자 김정일과 김일성이 동일함을 강조한 데 있다. 김정일이 김일성과 동일한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소설은 불멸의 력사 총서 「영생」(백보흠․송상원, 1997.)이다. 1993년 12월에서 1995년 1월까지를 배경으로 핵 위기와 김일성의 사망 과정을 그린 소설에서 김정일은 충효의 화신이다. 사회주의 대가정의 상징체계 안에서 김정일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친어버이’의 사랑과 배려를 인민에게 준다는 측면에서 수령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처럼 김일성 사후, ‘고난의 행군’과 유훈통치기의 문학작품에서는 수령영생문학을 통해서 김일성-김정일을 태양으로 형상화한다.
하지만 여전히 민족적 전통은 혁명전통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조선민족제일주의’의 한 축이 민족적 전통의 확대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일성 가계의 우상화이기 때문이다. ‘조선민족제일주의’는 다른 말로 하면 ‘김일성주의’, ‘김정일 애국주의’, ‘김일성-김정일주의’다. “조선민족제일주의 정신은 위대한 수령을 모신 긍지와 자부심”, 또는 “지금 해외동포들은 조선민족을 김일성민족이라고 하고 있습니다”란 말에서 보듯이 ‘조선민족제일주의’는 김일성의 민족주의, 김일성을 위한 민족주의다. ‘조선민족제일주의’, ‘김일성 민족’은 현실 사회주의 붕괴에 맞서 수령의 힘으로 북한 체제의 견고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혁명전통은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밝힌 대로 “수령을 옹위하고 혁명을 보위”해온 “전 세대 문예전사들의 투쟁전통을 이어받”는 것, 그래서 “위대한 수령님들”을 “형상한 명작, 역작”을 창출하는 것이다. 1967년 유일사상체계 성립 이후 강조한 혁명전통과 수령형상 문예물 창작이 되풀이된 다. 다만 “수령님들”이란 말에서 보듯이 이제는 김일성뿐 아니라 김정일의 문예적 형상화가 필요한데 이것은 김정일 애국주의의 문예적 표현이다.
선군혁명 문예론․선군혁명 문학론은 세 가지 의미로 읽을 수 있다. ① 첫 번째는 군사가 국사의 으뜸이고, 군대가 혁명의 주력이며, 군대를 강화하는 것이 국가를 만드는 기본이라는 특성이 구현된 문학이다. 군인이 작중 인물로 직접 등장하고, 혁명적 군인정신을 고취하는 주제가 주를 이룬다. 문화정책에서 군(軍) 중시는 이데올기적 차원(선군사상)을 넘어 미학적 차원(총대미학)으로의 확대와 군부대 소속 예술단의 활발한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기 선군문화예술을 주도한 것은 군부대 예술단과 인민군대이며, 군중문화예술은 군인들 속에서 실현된다. ② 두 번째는 유훈통치기와 마찬가지로 수령형상문학에 김정일이 포함된 것이다. 최길상은 선군혁명문학을 “주체사실주의의 새로운 발전”이고, “≪고난의 행군≫을 통하여 인류 역사 우에 새로운 한 시대를 창조해 놓으신 걸출한 위인, 위대한 장군님의 거룩한 형상을 창조”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장군님의 거룩한 형상은 김창호의 시 <태양절이 밝았습니다>에서 잘 드러난다. 이 시(詩)는 김일성을 추모하지만, 초점은 2000년대를 살아갈 시대적 과제에 맞춰져 있다.
한편 2000년대 김정일 집권기, 군중문화사업의 특징은 선군혁명시대에 걸맞게 군 예술단의 활동이 활발해진 특성이 있다. 김정은 집권기에 이르러서는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자세한 사항은 ③ 북한문화정책의 변화 참조). 하지만 김정일 집권기이든 김정은 집권기이든 군중문화사업의 주된 내용은 김일성 3대를 칭송하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에서 군중문화는 정권수립부터 현재까지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적이 없다. 「사회주의 생활문화사 연구」(2002년 초판, 2010년 2판)는 정권수립 이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북한의 생활문화 역사를 기술하는데 10년 단위로 의식주생활과 군중문화사업을 소개한다. 이처럼 북한에서 군중문화는 주요한 선전선동의 기회이자 수단이므로 김일성 3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이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 사회의 실천 이데올로기는 무엇이며, 당시 문학작품의 특징은 어떠한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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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의 실천 이데올로기와 문학작품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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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와 관련된 실천 이데올로기 및 문학적 특징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다.
- 1990년대 중후반에 북한 당국은 문화정책에 힘을 쏟을 여력이 많지 않았다.
- 실천 이데올로기는 “‘버팀과 인내의 집단적 의지’를 강조”하는 ‘붉은기 사상’이다.
- 특징은 김일성 사망을 애도하면서 형성된 수령영생문학, 그리고 수령형상문학이 형상 범위에 후계자 김정일을 포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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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실천 이데올로기 명칭과 문학적 특징에 관한 문구를 선택한다.
- ‘붉은기 사상’
- 김일성 사망을 애도하면서 형성된 수령영생문학, 그리고 수령형상문학이 형상 범위에 후계자 김정일을 포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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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정보를 결합하여 실천 이데올로기는 '붉은기 사상'이며, 문학은 수령영생문학 및 김정일을 포함하는 수령형상문학이 특징임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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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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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당시 북한 사회의 실천 이데올로기는 ‘버팀과 인내의 집단적 의지’를 강조하는 ‘붉은기 사상’이다. 문학작품의 특징은 김일성의 사망을 애도하며 형성된 수령영생문학이 나타나고, 수령형상문학의 형상 범위에 후계자인 김정일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고난의 행군 시기의 실천 이데올로기인 '붉은기 사상'과 김정일을 포함하는 수령영생문학 및 수령형상문학의 특징을 문맥에서 찾아 결합하여 답변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