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201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5개국 중 11위로(World Bank, 2017) 한국은 유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풍요가 정신적 풍요로까지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183개국 중 3위이고(World Health Organization, 2017), 지난 5년 간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며(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 평소 부정적 정서보다 긍정적 정서를 더 경험하는 비율은 130개국 중 하위 15위(Diener, Suh, Kim-Prieto, Biswas-Diener, & Tay, 2010)로, 여러 지표는 한국인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소득의 증가가 정신건강의 지표 중 하나인 주관적 안녕감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연구결과(Stevenson & Wolfers, 2013)와 배치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선행연구는 물질주의와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들과의 부적 관계를 일관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예컨대,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낮고(Richins & Dawson, 1992; Ryan & Dziurawiec, 2001), 일상적으로 낮은 긍정적 정서와 높은 부정적 정서를 보고하며(Christopher & Schlenker, 2004), 불안감 및 신경증(Watson, 2014, 2015)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불확실한 자기 개념 및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며(Kasser & Kasser, 2001; Noguti & Bokeyar, 2014) 자기실현 및 활력 수준이 낮다(Kasser & Ryan, 1993, 1996; Kasser & Ahuvia, 2002). 나아가 Dittmar, Bond, Hurst와 Kasser(2014)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물질주의는 개인적 안녕감을 나타내는 12개의 지표와 모두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본 연구에서는 물질주의 가치관에 주목하고자 한다. 물질주의란 단순히 많은 물질을 소유하는 것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물질을 인생의 중심 가치로 여기고 성공의 잣대로 인식하며 행복의 근원으로 간주하는 가치관을 의미한다(Belk, 1984; Richins & Dawson, 1992). 많은 선행연구에서 물질주의는 정신건강과 부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예를 들어, 물질주의는 주관적 안녕감(김경미, 2014; 이민아, 송리라, 2014)과 부적인 관계를 보이는 반면, 우울감(이민아, 송리라, 2014)과는 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특히, Kasser와 동료들(2014)은 높은 물질주의가 낮은 수준의 정신건강을 야기한다는 인과적 관계를 종단연구와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12년, 2년, 6개월에 걸쳐 수행한 3개의 종단 연구에서 물질주의는 일관적으로 낮은 심리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물질주의 감소 중재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물질주의 감소와 자존감의 증가에 효과를 보였다. 요컨대, 물질주의가 정신건강을 부적으로 예측한다는 사실은 많은 선행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Kasser와 동료들(Kasser & Ryan, 1993, 1996; Kasser, 2002)은 목표 혹은 가치의 본질이라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물질주의와 정신건강의 부적 관계를 설명한다. 즉, 물질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 하는 물질주의적 태도 자체가 낮은 정신건강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이론적 바탕인 자기결정이론(Deci & Ryan, 1985)에 의하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으로 구성된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심리적 성장, 통합감(integrity) 및 안녕감을 경험할 수 있다(Deci & Ryan, 2000). 하지만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extrinsic value)만을 추구할 뿐, 이러한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의 충족과 관련된 내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낮은 정신건강을 보이게 된다.
나아가,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이 대인관계의 질이 낮다는 연구결과(Kasser & Ryan, 2001; Roberts & Clement, 2007)는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이 물질적 부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관계성과 같은 내적 가치를 등한시한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소속감(Kasser & Ryan, 1993) 또는 박애(Schwartz, 1996)와 같은 내적 가치를 등한시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구축할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Kasser, Ryan, Couchman, & Sheldon, 2004)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관계의 질이 낮을 수 있다(Solberg, Diener, & Robinson, 2004). 요컨대, 이러한 심리적 욕구 비충족 관점에 의하면,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심리적 욕구의 충족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오히려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내적 가치의 추구를 방해하기 때문에 물질주의는 정신건강과 부적인 관계를 보이게 된다.
이처럼 물질주의와 정신건강 사이에 부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관점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관점에 의하면, 물질주의와 정신건강의 부적 관계는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이 갖는 높은 물질적 목표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현실 간 괴리의 결과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했을 때 혹은 도달해가는 과정에서 높은 삶의 질, 삶의 만족도, 긍정적 정서 등을 경험한다(Klug & Maier, 2015). 반면, 목표에 이르지 못한 상태, 즉 목표와 자신의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지각하는 것은 정신건강의 다양한 지표와 부적인 상관을 보인다. 예를 들어, 자신이 바라는 경제적 수준(목표)에 비해 현재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더 낮다고 지각하거나 미래의 경제적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낮은 주관적 안녕감을 보고한다(Solberg, Diener, Wirtz, Lucas, & Oishi, 2002; Brown, Kasser, Ryan, Linley, & Orzech, 2009).
물질주의와 정신건강의 관계에서 경제적 수준의 조절효과를 검토한 선행연구는 경제적 수준의 지표로 연평균 가구소득(La Barbera & Gürhan, 1997; Nickerson et al.,2003)이나 월평균 가구소득(이민아, 송리라, 2014) 등 객관적인 자료를 이용하였다. 본 연구 역시 이러한 선행연구의 연장선에서 월평균 가구소득을 사용하였다. 특히, ‘가진 것(재산)’보다 ‘버는 것(소득)’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한국인의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여(장하성, 2015), 월평균 가구소득을 객관적 경제적 수준의 지표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사람마다 지각하는 경제적 수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수준의 잣대로 객관적인 지표만을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많은 선행연구들은 경제적 수준의 객관적인 지표와 이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인 인식 사이에 괴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 중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제적 수준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자기결정이론의 관점에서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이 낮은 정신건강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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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자기결정이론을 바탕으로 물질주의와 정신건강 사이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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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자기결정이론의 핵심 내용과 물질주의적 태도의 특징을 추출한다.
- 자기결정이론(Deci & Ryan, 1985)에 의하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으로 구성된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extrinsic value)만을 추구할 뿐, 이러한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의 충족과 관련된 내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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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정신건강을 결정하는 심리적 욕구의 충족 조건과 물질주의의 추구 가치를 비교할 근거를 선택한다.
- 이러한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심리적 성장, 통합감(integrity) 및 안녕감을 경험할 수 있다
-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extrinsic value)만을 추구할 뿐, 이러한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의 충족과 관련된 내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등한시하기 때문에 낮은 정신건강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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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인간의 심리적 욕구(자율성, 유능성, 관계성)는 내적 가치와 연결되어 안녕감을 형성하는데, 물질주의자는 외적 가치인 물질에만 집중하여 이를 등한시한다는 논리를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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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물질주의자들이 내적 가치보다 외적 가치만을 추구함으로써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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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과 같은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심리적 성장과 안녕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욕구의 충족과 관련된 내적 가치(intrinsic value)를 등한시하고,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extrinsic value)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낮은 정신건강을 보이게 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자기결정이론에 따르면 물질주의가 높은 사람들은 근원적인 심리적 욕구 충족과 관련된 내적 가치를 등한시하고 물질이라는 외적 가치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낮은 정신건강을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