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앞서 리지앙 나시족의 게스트 하우스가 옛 것과는 다르게 개조되었지만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나시족 문화의 진정성을 경험하고 있는 사례는 꾸준히 변화하는 문화의 속성과 관광경험의 진정성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유사한 맥락에서 코헨(Cohen, 1988)도 관광객들이 인위적으로 연출된 대상을 진짜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대화한 진정성에 속는 바보라서가 아니라 조작되고 가짜(Inauthenticity)인 문화적 산출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문객 관점에서 점차 새로운 진정성으로 비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여 관광 경험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문화의 변화 양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유산에 대한 진정성 개념의 논의가 대상물의 절대적 진위(眞僞) 여부에서 벗어나 관광경험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 정도로 그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상호작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해가는 상황에서 김규호(2010: 25)는 관광의 경제적 기능에 의해 전통문화를 다시 살리는 것을 진정성 상실 또는 왜곡으로만 간주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탈근대관광 현상으로 전통에 대한 소비가 향수라는 감정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한국민속촌을 대상으로 상품화한 전통문화의 소비 현상을 다룬 이진교(2014)의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인들의 전통 소비에 대한 욕망과 관련해 향수라는 감정은 다시 과거 그들의 실재적 체험이나 경험에 근거한 ‘경험적 향수’와 미디어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의 재현과 소비 형식과 관련한 ‘상상되어진 향수’로 구분할 수 있는데, 민속촌에서 전통의 소비는 과거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과 필요성에 기반하고 있다. 현대인의 경험적 향수와 상상되어진 향수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광이라는 맥락 속에서 전통을 끊임없이 재구성해온 민속촌은 현대인의 전통에 대한 소비 욕구에 민속촌이 부합해나가고 있어 현대 한국사회와 단절된 시공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현대 한국인들의 전통에 대한 욕망과 사회구조를 일정하게 반영, 구현하고 있는 곳이다.
천년고도로 알려진 경주는 삼국을 통일하여 한국문화의 원류를 이룬 장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문화유산의 발굴, 복원 및 정비는 소홀하게 취급되어왔다. 그 결과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국보급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신라 천년왕도에 걸맞은 왕경 모습을 갖추지 못해 역사도시로서 정체성이 미흡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 왕경 지역으로 논의되고 있는 공간은 경주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전체 문화재 306점 중 51.3%에 해당하는 157점이 있고, 그중 신라 시대 불교 유적과 고분이 73.7%를 차지하고 있지만, 왕궁을 포함한 건조물 유적은 발굴 후 복토된 상태로 보존되고 있거나 발굴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쪽샘지구의 경우 장기간에 걸친 유적 발굴로 도심은 공동화되고 있고,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제약으로 주민의 주거 환경은 열악한 상태에 머물러 있어 도심 지역의 쇠퇴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오랜 시간 보존 중심의 관리정책을 추진해온 결과 주민들은 문화재를 지킨다는 자부심보다 재산권 침해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신라 왕경지구 핵심유적을 비롯한 문화유산 관리는 보존 중심의 관리정책과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고, 그 결과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재원 부족으로 왕경지구 유적은 발굴이 끝난 후에도 복토된 상태로 보존되고 있거나 발굴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역사도시로서 상징성을 지니지 못하는 실정이다. 당초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포함된 핵심유적에 대한 복원과 정비의 기간을 앞당기고, 왕경을 상징하는 궁궐복원 사업을 포함한 신라 왕경지구 핵심유적 복원과 정비사업은 문화유산 관리정책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라 왕경지구 핵심유적 복원과 정비사업 8개 중 하나인 신라방 복원과 정비를 위한 물리적 실체를 정확하게 밝힌 연구 결과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왕경의 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방의 숫자가 1,360방 또는 360방이라는 견해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반면, 방의 구성과 실체에 대한 연구 결과는 미흡하여 원형복원을 견지할 경우 현재 시점에서 그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문화유산 복원 문제에 대해 전봉희(2006)는 대체로 우리나라 전문가들 사이에 현 단계에서 물리적 근거가 없는 문화유산의 복원은 무리라는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향후 생산적 논의를 위해서는 문화유산 보존조치에서 복원 및 보존과 관련된 용어의 의미를 통해 그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복원과 보존에 관련된 용어는 복원(Reconstruction), 수복(Restoration), 보존(Conservation), 용도변경(Rehabilitation), 재건(Re-creation), 복제(Replication)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보존조치와 관련된 용어에서 수복(Restoration)은 특정 시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시기의 것을 제거하거나 빠진 부분을 보충하여 특정 시기의 형태‧외관‧성격을 재현하는 행위로 매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기계, 전기, 배관 등의 부분을 개선하는 일이 가능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복원(復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유산의 복원과 관련하여 복원(Reconstruction)은 역사적 장소 내에 특정한 시기의 현상을 모사하기 위해 신축을 통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지구, 경관, 건물, 구조물, 물체 등의 형태, 외관, 내부를 재현하는 일련의 행위를 지니고 있어 재건(再建)으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토대로 황룡사 같은 문화유산의 복원은 정확하게 재건의 의미로 보아 문화유적 원형 복원보다 관광자원 개발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따라서 신라방은 물리적 실체나 축적된 연구 결과가 미흡하여 원형을 토대로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때, ‘(가칭) 신라 왕경 민속촌’ 또는 ‘(가칭) 신라 왕경 역사촌’ 같은 명칭으로 재건의 의미를 갖는 신라방을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
신라의 수도를 도성(都城) ‧ 왕도(王都) ‧ 왕경(王京) ‧ 왕기(王畿)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는데, 신라의 왕경에 대해 경주 지역 전체를 의미하거나 수도 내에 방이 설치된 도시구획 범위만을 왕경으로 보는 것은 신라가 경주를 중심으로 사로국에서 출발하여 광역의 국가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지 않아 왕경의 지역적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방과 관련된 공간구성체계에 있어 신라 왕경의 기본 행정 단위가 부(部)-리(里)-방(坊)으로 구성되며, 6개부와 35리 또는 55리로 추정되고, 방은 1,360방 혹은 360방이 있었다는 견해가 대립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데다 중국의 사례를 근거로 리(里)와 방(坊)을 동일한 개념으로 보는 견해와 서로 구분된다는 관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라방에 대한 공간적 특성과 배치 등에 대해 일반화된 연구 결과가 미흡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점에서 신라방의 원형 복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신라방에 대한 정비와 활용 방안은 탈근대관광의 관점에서 고증을 통한 원형 복원에 집착하는 것보다 현대인들이 흥미를 갖고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신라방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재해석하여 문화상품을 개발한다는 인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전봉희(2006)의 견해에 따르면, 특정 시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시기의 것을 제거하거나 빠진 부분을 보충하여 특정 시기의 형태, 외관, 성격을 재현하는 행위는 어떤 용어로 정의되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
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전봉희(2006)가 제시한 문화유산 보존조치 용어 중 특정 시기의 형태와 성격을 재현하는 행위의 명칭과 그 해석 방법을 찾는다.
-
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수복(Restoration)에 관한 정의와 해석에 관한 문구를 추출한다.
- 수복(Restoration)은 특정 시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시기의 것을 제거하거나 빠진 부분을 보충하여 특정 시기의 형태‧외관‧성격을 재현하는 행위로
- 복원(復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정의 부분과 해석 부분을 명확히 포함하는 근거를 선택한다.
- 수복(Restoration)은 특정 시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시기의 것을 제거하거나 빠진 부분을 보충하여 특정 시기의 형태‧외관‧성격을 재현하는 행위
- 복원(復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정의가 '수복(Restoration)'임을 확인하고, 해당 용어가 '복원(復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논리적 연결을 수행한다.
-
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수복(Restoration)은 특정 시기의 형태, 외관, 성격을 재현하는 행위이며, 이는 복원(復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
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을 구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해당 행위는 수복(Restoration)으로 정의되며, 이를 복원(復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전봉희(2006)가 제시한 용어 정의를 바탕으로 수복(Restoration)의 개념과 그에 따른 적절한 해석 방안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