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북조선은 어떤 국가일까? 아마도, 우리는 북조선이 ‘가장 격리되고 불가사의한 국가’나 ‘비이성적인 국가’라고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북조선의 지배권력이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사회를 격리시키고 인민들이 다른 사람의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흔히 미디어에서 무한반복하듯, 북조선이 예측불가능하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위를 범하는 집단으로 인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조선은 비이성적인 국가도 수수께끼 같은 존재도 아니며 그랬던 적도 없었다. 또한 북조선 문학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미디어에서 배포되고 상식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객관적 ‘실체’를 갖고 북조선을 연구할 필요가 제기된다. 또한 북조선 문학 연구도 마찬가지이다.
북조선의 대표 작가는 누구일까? 이에 대한 답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손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위에서 보듯, 남북의 연구자들이 북조선에서 발행된 정기간행물과 발행물들을 손쉽게 접근할 방법은 없다. 북조선에서도 그러하듯, 남한에서도 북조선 자료는 ‘특수자료’ 취급을 받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북조선에서 생산된 저작들은 매우 불투명하다. 또한 국내외에 산재한 자료 수집의 한계 때문에, 북조선 문학 연구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무한반복되는 특징까지도 있다. 이런 북조선 문학 연구에 따른 고충 때문에, 필자는 매우 번잡해 보이지만 최대한 기본 자료를 제시하려고도 한다. 이 글의 중심과제인 북조선 정전 연구도 북조선 문학의 실상을,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객관적 ‘실물’을 통해서 발굴하는 작업이다. 이는 북조선의 정전집, ‘현대조선문학선집’의 편찬처럼, 북조선 문학계에서 각 시기별로 행해진 조선문학의 재창조 작업을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북조선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의 정전화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가장 방대한 분량의 ‘현대조선문학선집’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는 북조선의 모든 출판이 엄격한 검열체계 아래 국가가 선점 또는 전유하는 상황이기에 그러하다.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 편찬은 조선문학에 대한 회고와 선별을 공식화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작업에 해당된다. 특히 식민지 시대, 출판 자본의 영향 아래 생성된 문학의 시장적 가치에 따라 ‘조선문학전집’이 발간되었던 것에 비해, 북조선의 이 선집은 국가 권력의 지배 아래 문학의 정치적 가치에 따라 ‘현대조선문학 선집’이 출판되었다. 이런 선집의 호출은 각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착시키는 재 해석의 작업인데, 이는 조선문학을 새롭게 배치해내는 문화정치적 기획인 셈이다.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을 아우른 북조선 작품집, 현대조선문학선집(1~16) (1957~1961)과 현대조선문학선집(1~79)(1987~2016)은 단편적인 언급이나 부분적으로 검토된 적이 있으나 본격적으로 연구된 적은 없다. 즉, 이에 대한 검토는 오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나 김성수 등의 단편적인 언급이나 남원진의 ‘현대조선문학선집’을 점검한 연구 서설과 유문선의 성과물인 ‘1920~30년대 시선’을 중심으로 북조선의 문학사 인식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논문 등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는 ‘현대조선문학선집’과 같은 객관적 텍스트를 통해서 북조선의 정전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또한 이 글은 유일한 조선문학 정전집의 특권을 부여받은 ‘현대조선문학선집’의 편찬을 중심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현재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은 700여 명의 작가와 5,00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된 80여 권 규모의 작품집이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출판된 현대조선문학선집(1~16)(1957~1961)은 각 시기별 조선문학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여 재배치한 정전집이다. 이 선집의 조선문학에 대한 선별 작업은 북조선 ‘문예총’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리기영, 한설야 등을 중심으로 ‘현대조선문학’을 정리했다. 하지만, 해방기 핵심적인 이론분자였던 안막, 안함광 등의 여러 평론가들이 배제됐고, 1950년대 대표 작가로 호출된 윤세중, 황건 등의 많은 작가들이 미정리 상태로 남았다. 또한 이 선집은 작가 선집도 포함하여, 각 장르를 중심으로 조선문단 전체의 지형도를 그린 문화정치적 기획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북조선 문학계의 복잡한 논쟁 과정에서 조선문학의 정리 작업은 중단됐다. 결국 1950~60년대 출판된 이 선집은 미완성본인 셈이다.
북조선의 정전은 무엇일까? 먼저, 정전(Canon)이란 첫째, 공적인 가치나 규범을 창출하고 둘째, 정통과 이단의 합법화된 기준을 제시하며 셋째, 지배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문헌일 것이다. 특히, 정치적 의미에서 정전은 확립된 또는 유력한 제도나 기관에 의해 인정받은 문헌을 말한다. 그러면 북조선의 대표적 정전집은 어떤 것일까? 이것은 1950년대 중반 이후 ‘현대조선문학의 우수한 작품들을 총 집대성한’ 현대조선문학선집(1957~1961)과 1980년대 중반 이후 ‘새로 많이 발굴보충된’ 문학작품들을 수록한 현대조선문학선집(1987~2016)일 것이다. 이 선집은 북조선의 대표적 정전을 선별한 작품집이다. 이 ‘현대조선문학선집’은 북조선에서 공적인 가치나 규범을 창출할 수 있는 정전으로 호출되면서 유포된 작품집이다. 이에 따라 ‘현대조선문학선집’에 호출된 작품들은 ‘북조선식 정전’이라 할 수 있다. 즉, ‘북조선식 판본’은 국가이데올로기를 반영한 북조선식 정전이며, 아마도 ‘현대조선문학선집’은 북조선이 선점하고 전유하여 유통한 정전집에 해당될 것이다. 이 선집에 호명된 작품들은 특권적 권위를 부여받는 한편, 서열화에 직면하는 역설을 맞는다.
이는 북조선의 정통성을 ‘만들어진 신화’일지라도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에 두고 있듯, 북조선 문학도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에서 혁명문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고 있음을 증거한다. 이는 ‘명작’의 의미를 재구성 또한 재창조하고자 하는 정치적 기획임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이 과거의 전통뿐만 아니라 재현되고 재경험되는 살아 숨쉬는 전통이어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것이 김일성이 창작한 것으로 호명된 ‘항일혁명문학’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현대조선문학선집’의 구성원리는 무엇일까? ‘민족문화유산’이라는 관점에서 ‘항일혁명문학’을 중심핵으로, ‘프롤레타리아문학’과 ‘부르주아문학’을 배치하고자 한 ‘주체문학론’의 자장에서, ‘현대조선문학선집(해방전편)’은 조선문학의 지형도를 재구성 또는 재창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지형도는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이 ‘민족문화유산의 진보적이고 인민적 모든 우수한 내용을 집대성하고 있을뿐 아니라 종래의 유산이 도달할 수 없었던 문학예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했다’는 주체문학론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북조선 ‘현대조선문학선집’은 각 시기별 조선문학에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여 재해석된, 또는 조선문학을 새롭게 재배치한 정전집이었다. 즉, 이 선집은 ‘계몽기’에서 해방 후까지 각 장르를 중심으로, 작가 선집도 포함하여 항일혁명문학을 중심 핵으로 조선문단 전체의 지형도를 그린 문화정치적 기획의 산물이었다. 그러면 남한에서 출판된 대표 ‘한국문학전집’과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히 ‘해방전편’에 해당하는 선집에서는 어떤 작가(소설가)를 선별하고 어떤 작가(소설가)를 배제했을까? 그러면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1~53)(1987~2011)과 남한의 한국문학전집(1~44)(2004~2015), 20세기 한국소설(1~50)(2005)에서 공통적으로 호명된 소설가는 누구일까? 이는 강경애, 김동리, 김동인, 김유정, 김정한, 라도향 (나도향), 렴상섭(염상섭), 리광수(이광수), 리기영(이기영), 리무영(이무명), 리효석(이효석), 박태원, 전영택, 주요섭, 채만식, 최명익, 최서해, 한설야, 현진건 등의, 총 ‘19명’의 소설가이다.
지시문 (i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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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question)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과 남한의 '조선문학전집'은 문학을 선별하고 출판하는 기준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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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과 남한의 '조선문학전집'의 출판 및 선별 기준 차이를 비교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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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남한의 조선문학전집과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에 관한 설명을 추출한다.
- 식민지 시대, 출판 자본의 영향 아래 생성된 문학의 시장적 가치에 따라 ‘조선문학전집’이 발간되었던 것에 비해
- 북조선의 이 선집은 국가 권력의 지배 아래 문학의 정치적 가치에 따라 ‘현대조선문학 선집’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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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두 대상의 핵심 차이점인 '시장적 가치'와 '정치적 가치'를 비교 근거로 선택한다.
- 출판 자본의 영향 아래 생성된 문학의 시장적 가치
- 국가 권력의 지배 아래 문학의 정치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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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남한의 전집은 출판 자본과 시장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은 반면, 북조선의 선집은 국가 권력과 정치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음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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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두 문학 선집의 결정적인 차이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시장(자본)에 있느냐, 정치(국가 권력)에 있느냐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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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남한의 '조선문학전집'은 식민지 시대 출판 자본의 영향 아래 문학의 시장적 가치에 따라 발간된 반면,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은 국가 권력의 지배 아래 문학의 정치적 가치에 따라 출판되었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남한의 '조선문학전집'이 식민지 시대 출판 자본의 영향 아래 시장적 가치에 따라 발간되었던 것에 비해 북조선의 '현대조선문학선집'은 국가 권력의 지배 아래 정치적 가치에 따라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