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재무 관점에서만 본다면 사회적 농장은, 자신이 실현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공의 대가 지불 메커니즘이 없다면, 그 자체로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농장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돌봄’과 ‘교육’이다. 이 두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만큼 농장의 노동생산성이 저하된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대가 지불 메커니즘이 두텁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 농장은 스스로의 농업 활동으로 경영 수지를 맞춰야 지속할 수 있다. 이때 관건이 되는 것은 생산물 판매다. 그래서 우선구매 등의 보호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과제라는 점은 사회적 경제 관련 논의들에서 여러 해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오내원 외, 2010: 181; 임준홍 외, 2011: 263). 부분적으로나마 중앙행정기관의 보조금 지원 외에도 지방정부의 우선구매 등 공공 조달 시장이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점이 밝혀진 바도 있다(김정섭 외, 2015: 135). 한국에서 농산물 공공 조달 시장으로는 학교, 국공립병의원, 군대 등의 급식 시장이 대표적일 듯하다. 물론, 공공 조달 시장이 보호시장의 전부는 아니다. 민간 농산물 시장 중에서도 보호시장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출현하고 있다. 가령, 로컬푸드 시장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있는 두 개의 사회적 농장 ‘행복농장’과 ‘젊은협업농장’은 다른 농민 협동조직(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과 연대함으로써 농장 생산물 판로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판로 측면에서 이 두 사회적 농장이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과 맺은 관계는 경영상 수위를 다투는 자산 혹은 가장 중요한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은, 농협을 제외하면, 장곡면에서 조합원이 가장 많은 조직일 듯하다. 87명의 농민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다양한 품목을 두레생협과 홍성군 학교급식지원센터에 판매한다. 행복농장과 젊은협업농장 모두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의 법인 조합원으로서 그리고 출하자로서 참여한다. 앞에서 살펴본 ‘꿈이자라는뜰’, ‘여민동락 공동체’, ‘교남어유지동산’ 등의 사례들도 모두 협동조합 또는 협동조합에 준하는 조직의 형식으로 맺어진 지역사회 내 연대와 협력의 연결망 구조 속에서 산출물 관계를 매개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도 지역의 학교급식 시장에 진출해 있고, 출하 관계망 속에 완주군 내의 자활공동체, 결혼이민여성들의 농식품 가공업체, 영세 고령농 생산자 모임인 두레농장 등을 통합 연대하고 있다.
도시의 월급쟁이에게도 인간관계는 중요하지만, 농촌 생활에서 그 중요성은 차원을 달리한다. 직장인은 몸만 회사에 가서 일하고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농민은 몸뚱이만 있다고 제 노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토지, 농기계 등 생산수단을 스스로 갖추어야 한다. 모조리 내 돈 주고 살 수 없으니 빌려야 한다. 농산물을 판매할 때에도 이웃 농민에게 얹혀서 팔아야 할 때가 잦다. 그럴려면 인간관계와 신뢰가 쌓여야 한다. 그 같은 관계의 밀도는 대면접촉 빈도에, 즉 이웃과 어울린 시간에 비례한다. 청년 농민이 이웃과 얼마나 자주 어떻게 접촉하느냐는 문제는 뜻밖에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젊은협업농장은 농사일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를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마을 행사 등 농촌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농업과 마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알아야 정착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농촌 마을 공동체의 이해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사회적 농장이 단지 농업이라는 포장지를 둘러쓴 또 하나의 사회복지 시설일 수는 없다. 즉, 사회적 농장을 찾아오는 이들이 ‘사회적인 경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교류일 수도 있고, 농장에 고용됨으로써 갖게 되는 직업적 관계일 수도 있다. 사회적인 경험은 재활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렇게 본다면 농촌 마을 주민들의 상당한 이해와 용인이 전제되어야 사회적 농장이 폐쇄된 시스템이 아니라 열린 장소로서 기능할 수 있다. 그리고 자원 동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농촌 마을 공동체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행복농장이 터를 잡은 농지는 마을 주민으로부터 임차한 것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내 공간은 오누이권역 다목적 회관을 빌려 사용한다. 행복농장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에 농산물을 출하할 수 없다면, 행복농장은 경영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주변의 여섯 농장들이 자연구시 프로그램 참가자를 받아 농업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지 않았다면, 행복농장의 프로그램 운영은 크게 제약받았을 것이다.
지역사회 안에 ‘진짜 농장을 만들어 파종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농사를 배우고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정착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 협동조합 젊은협업농장을 설립하게 된 문제의식이었다. 풀무학교 졸업생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귀농 목적지가 되어 지역을 찾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소-플랫폼이 필요했던 것이다. 홍동면과 장곡면 지역사회 또한 젊은이들이 필요했다. 우여곡절 끝에 뜻을 같이하는 농민 몇몇이 협동조합을 결성하였다. 장곡면 도산리에서 땅을 빌리고 비닐하우스 서너 동을 만들어 쌈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튼튼하게 자리잡은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과 도산리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은 젊은협업농장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사들였고, 처음 시작할 때 영농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도와주었다. 도산리의 고령 농가들이 땅을 내어주지 않았다면 젊은협업농장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역사회 외부에서도 든든한 도움이 있었다. 삼선장학재단의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교남어유지동산은 사회복지법인 교남재단에서 설립·운영하는 기관이다. 교남재단은 한 사람의 장애인이 태어나고,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노후의 삶을 평온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생애 주기별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 교남어유지동산은 청·장년기 장애인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다. 다양한 직업적응훈련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농산물 및 가공식품 생산을 목적으로 직접 장애인 근로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사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근로능력 향상을 통해 직업재활을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4만 여m2 의 부지에서 각종 채소류 등 작물을 재배한다. 일부 품목은 가공을 하여 판매한다. 교남어유지동산에는 직접 농사를 짓는 발달장애인 35명이 있다. 이들을 연고자와 무연고자로 구분할 수 있다. 연고자란 지역에 있는 자신의 본래 가정에서 출퇴근을 하는 이를 말한다. 무연고자는 가정과 떨어져서 살고 있는 이들이다. 현재 35명 중 14명이 무연고자이다. 교남어유지동산은 이들의 ‘자립생활가정’을 지원하는데, 이는 ‘공동생활가정’보다 앞선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국가나 법인에서 재원을 마련해 집을 얻어주는 게 공동생활가정이다.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지난한 노력이 있었다. 첫 번째는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는 일이었다. 장애인들이 종교활동, 기독교 예배를 드리면서 모은 헌금을 지역의 노인분들, 어린이들의 생활비로 대주는 것이다. 그 외에 TF를 구성해 장학사업도 하고 독거노인을 돕는 사업도 한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시선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외에 지역주민자치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하고, 이러다보니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되니 마을 대소사에도 참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농업경영인협의회와 협력할 수 있었다. 실제로 교남어유지동산은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6차 산업화 관련 정부 사업도 신청해서 지원받고 있다. 이러한 혜택들을 지역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교남어유지동산으로 가지고 오면 가공을 해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러한 협업으로 지역 주민과 교남어유지동산이 상생하자는 것이 목표다. 작년에는 1차로 호박즙 사업을 성공하고, 올해는 2차로 블루베리 착즙 사업을 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교남어유지동산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의 목적과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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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교남어유지동산의 장애인 근로사업장이 가진 설립 목적과 수행 중인 구체적인 활동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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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교남어유지동산의 운영 주체와 근로사업장의 목적, 활동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다.
- 일반 사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근로능력 향상을 통해 직업재활을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 4만 여m2 의 부지에서 각종 채소류 등 작물을 재배한다.
- 일부 품목은 가공을 하여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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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목적에 해당하는 문구와 활동에 해당하는 문구를 선택한다.
- 일반 사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근로능력 향상을 통해 직업재활을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 4만 여m2 의 부지에서 각종 채소류 등 작물을 재배한다.
- 일부 품목은 가공을 하여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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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목적과 활동 내용을 결합하여 하나의 답변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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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일반 사업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근로능력을 향상시켜 직업재활을 하는 것이 목적이며, 작물 재배 및 가공 판매를 수행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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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질문에 적합한 서술형 문장으로 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교남어유지동산의 장애인 근로사업장은 일반 사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근로능력 향상을 통해 직업재활을 실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4만 여m2의 부지에서 각종 채소류 등의 작물을 재배하며, 일부 품목은 가공하여 판매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교남어유지동산의 근로사업장이 지닌 직업재활이라는 목적과 작물 재배 및 가공 판매라는 구체적 활동 내용을 문맥에서 찾아 결합하여 답변을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