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한편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내의 부부관계만족은 높아지나 그만큼 아내의 부정적 정서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부부관계만족이 증가한다는 기존의 연구들과 동일한 결과이다(이희정, 2010). 하지만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아내의 양육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서가 낮아진다는 김진경(2015)의 연구와는 상반된다. 그러나 각 경로들의 연관성을 면밀히 살펴보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늘어나면 아내의 부정적 정서를 높이지만 한편 부부관계만족이 높아져, 부정적 정서를 낮추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있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말하는 남편의 가사노동시간 증가는 궁극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낮춘다는 결과(김진경, 2015 ; 이희정, 2010)와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분석결과 아내가 직장을 가지고 있으며, 소득이 높아질수록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은 증가하였다. 이는 아내의 소득이 증가하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은기수(200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부관계만족은 증가하였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아내의 소득이 아닌 가계소득을 변인으로 채택하여 가계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부관계만족이 증가함(이희정, 2010)을 밝히고 있지만, 아내의 소득이 부부관계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본 연구는 아내의 소득과 부부관계만족이 정적인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흥미롭게도, 아내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아내의 부정적 정서는 증가하였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두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 한국사회의 젠더 오더는 남녀차별적인 노동 구조와 가부장적인 문화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한국의 가족 젠더 레짐은 여전히 가족 내 성별분업이 뚜렷하여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아내에 비해 현저히 적다. 따라서 이러한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의 젠더 오더와 가족의 젠더 레짐 속에서 여성의 취업은 가사노동뿐만 아니라 임금노동을 부가적으로 추가하여 아내의 부정적 정서(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아내의 부부관계만족이 높아지면 아내의 부정적 정서를 낮출 수 있다는 발견은 좋은 소식 중의 하나이다. 세부 경로를 살펴본 결과, 아내의 소득이 부정적 정서를 높이는 효과는 아내의 소득이 부부관계만족을 통해 부정적 정서를 낮추는 매개효과로서 작용하였을 때, 아내의 부정적 정서를 더욱 많이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내가 남편에게 받는 정서적 지원이 높아지면, 아내의 어려움 극복효능감이나 행복이 높아지는 데 효과가 있다는 박영신과 김의철(2015:97)의 연구와 일치한다. 또한 김진경(2015 : 74)의 주장대로 ‘아내의 부부관계만족은 궁극적으로 아내의 부정적 정서를 낮추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내이자 (비)취업자인 기혼여성을 둘러싼 인적자원개발의 문제는 노동 혹은 고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카텍식스(부부관계만족, 정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워킹맘들이 가족들에게 느끼는 ‘죄책감(카텍식스)’은 현모양처를 강조하는 가부장적인 제도 하에서(권력) (전통적인 전업주부를 본보기로 한) 엄마로서, 혹은 아내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가사노동과 돌봄노동(노동)을 다 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회문화적 차원의 정서적 반응이다(Lee, 2012). 즉 현실세계에서 여성들이 맞닥뜨리는 카텍식스, 권력, 노동 구조는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기혼여성(혹은 기혼남성)이 경험하는 권력, 노동, 카텍식스 사이의 유기적 연계관계에 대해서 ‘성과 권력이론(theory of gender and power)’ (Connell, 1987)은 유용한 설명틀을 제공해준다(성과 권력이론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함).
지금까지 남녀차별적인 구조를 설명함에 있어 자주 사용되는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개념은 학술적으로 다소 거칠고 대충 만든(crude) 개념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유리천장이란 개념은 현재의 노동구조와 권력구조가 남녀차별적임을 잘 드러내주는 현상에 대한 피상적 묘사를 할 뿐, 왜 이러한 남녀차별적 노동구조와 권력구조가 생겨났는지에 대한 작동기제와 과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Connell(1987)은 ‘성과 권력 이론(theory of gender and power)’에서 성(gender)을 관계적 개념으로 상정하였다. 즉 그녀는 성별 구조(the structure of gender)가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창조되고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기혼여성의 문제는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과의 관계적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시각을 취한다. 예를 들어 아내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가사노동시간과 같은 남편의 삶도 함께 통합적으로 포함시켜 아내의 삶을 이해하여야 한다는 관점이다.
성과 권력이론에서 Connell(1987 : 10)은 ‘성(gender)은 (아이를 출산하는) 재생산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회관계의 구조(structure)이자, 재생산과 차별되는 사회적 과정을 야기하는 (이 구조에 지배당하는) 실천들(practices)의 집단’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는 성별관계를 ‘가부장제’와 같은 ‘궁극적 근원, 원천적 원인’으로 가정한 채, ‘성’을 역사적으로 구체화된 사회적 구조로만 설명하는 기존의 주장들과 달리, 성별 관계가 ‘어떻게 사회적 문제로 구성되는가’에 대한 과정과 그 구성요소, 구성요소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한 정교한 이론화 작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성과 권력이론은 새롭다고 할 수 있다(Connell, 1987 : 63).
성과 권력이론에서는, 두 단계의 구조 (Connell [1987]의 용어에 따르면 ‘structural inventories’)가 있다 : 전체 사회적 차원의 ‘젠더 오더(gender order)’와, 특정한 기관 (예를 들어 가족, 학교, 직장, 길거리, 공공기관) 차원의 ‘젠더 레짐들(gender regimes)’이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가족, 직장, 학교, 길거리와 같은 특정한 기관을 Connell은 ‘젠더 레짐’이라 명명하였다. 이와 대비되게, 전체 사회 (예를 들어 한국사회)의 ‘젠더 오더’는 역사적으로 구성된 남녀사이의 권력관계의 유형을 의미한다. 즉, 성과 권력이론에서 주목할 점은 성(gender)을 서로 다른 성별 관계가 서로 다르게 발전하며 때로는 상충하는 ‘역사적 과정 (historical process)’으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이론은 주어진 시간에 특정 문화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차이점뿐만 아니라 여성 (혹은 남성) ‘사이의’ 차이점을 충분히 인지하여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모든 여성이 동일한 경험(예를 들어 가부장제의 차별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이 속한 가족 젠더 레짐에서 상이한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성과 권력이론에서 정의하는 '젠더 오더(gender order)'와 '젠더 레짐(gender regimes)'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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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성과 권력이론의 두 가지 구조적 단계인 젠더 오더와 젠더 레짐의 개념적 차이를 비교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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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젠더 오더와 젠더 레짐에 대한 정의를 추출한다.
- 전체 사회적 차원의 ‘젠더 오더(gender order)’와, 특정한 기관 (예를 들어 가족, 학교, 직장, 길거리, 공공기관) 차원의 ‘젠더 레짐들(gender regimes)’이다.
- 분석의 대상이 되는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가족, 직장, 학교, 길거리와 같은 특정한 기관을 Connell은 ‘젠더 레짐’이라 명명하였다.
- 전체 사회 (예를 들어 한국사회)의 ‘젠더 오더’는 역사적으로 구성된 남녀사이의 권력관계의 유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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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젠더 오더는 전체 사회적 차원의 권력관계 유형임을 나타내는 문구와, 젠더 레짐은 특정 기관 차원의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곳임을 나타내는 문구를 선택한다.
- 전체 사회적 차원의 ‘젠더 오더(gender order)’
- 특정한 기관 (예를 들어 가족, 학교, 직장, 길거리, 공공기관) 차원의 ‘젠더 레짐들(gender regimes)’이다.
- 전체 사회 (예를 들어 한국사회)의 ‘젠더 오더’는 역사적으로 구성된 남녀사이의 권력관계의 유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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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두 개념의 적용 범위(전체 사회 vs 특정 기관)와 성격(권력관계 유형 vs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장소)을 대조하여 통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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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젠더 오더는 전체 사회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구성된 남녀 간 권력관계의 유형을 의미하며, 젠더 레짐은 가족, 학교, 직장 등 특정 기관 차원에서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영역을 의미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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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젠더 오더는 전체 사회적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구성된 남녀 사이의 권력관계 유형을 의미한다. 반면, 젠더 레짐은 가족, 학교, 직장, 길거리와 같이 성별화된 경험이 발생하는 특정한 기관 차원의 구조를 의미한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성과 권력이론의 두 구조적 단계를 적용 범위와 성격에 따라 구분한다. 젠더 오더는 전체 사회의 역사적 권력관계를, 젠더 레짐은 특정 기관 내의 성별화된 경험이 일어나는 영역을 지칭함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