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정부는 이러한 장소상실과 지역쇠퇴에 대응하기 위해 대안적 지역발전이론을 검토․수용하고 다양한 계획과 정책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금 지역이 처한 문제는 주어진 계획체계 속에서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표준화․객관화된 데이터 알고리즘만으로 분석할 수 없다. 즉 추상적인 계획이 지역을 대변할 수 없으며, 통계자료나 데이터의 조합만으로 역동적인 지역변화의 궤적에서 인간의 창의성․감수성․의외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내고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류태희, 2014). 따라서 통계적․계량적 분석방법이 아닌 통찰력과 통합학문(inter-discipline)적인 접근을 통해 지역의 현재적 상황을 진단하고 지역 고유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연구, 지역지리학, 로컬리티 연구 등을 포괄하는 ‘지역학’이 대안적 지역발전의 기반이자 실효성 있는 방법론으로 부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학은 지역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되며, 기존에는 지역연구(regional studies)나 지역과학(regional science)과 구분되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사전적인 의미로 ‘지역학’은 ‘일정한 지역의 지리나 역사, 문화 따위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즉, 지역학은 장소의 이력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새기는 작업으로, 역사․ 문학․ 철학․ 지리․ 사회․ 건축․ 도시․ 조경 분야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하여 조명하는 「융합학」이다(송인호, 2012). 또한 지역학은 ‘일정한 공간을 토대로 연구 대상을 설정하고, 종합적 또는 학제적으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학문’(박찬식, 2017)이라 할 수 있다. 지역학은 학문 자체가 가지는 고유 특성과 함께, 일상 생활권을 중심으로 지역 주도의 주체적인 접근 및 현장 중심적인 접근을 지향한다. 박찬식(2017)은 ‘① 지역학은 주로 각 지역 명에 접미사 ‘학(學)’을 첨언, ② 공간적으로는 해당지역에 초점을 둔 연구 대상으로 제한, ③ 시간적으로는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하는 종합적 관점에 바탕, ④ 학문적 영역으로는 융복합 학문적 접근을 통한 학제적 학문을 지향’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지역학은 그 공간적 범위를 기준으로 국가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하는 국제지역학과 한 국가 내부에서 역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지역이나 생활권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국내지역학으로 구분된다. 국외에서는 국제관계학과 연관된 것을 ‘지역학(regional studies)’으로, 국내 지역(지방)에 대한 연구를 ‘지방학’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 모두 ‘지역학’으로 통칭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지역에 대한 연구를 지역연구나 로컬리티 연구, 향토학 등으로 지칭되는 경우도 있어 용어사용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잉개발(난개발), 지역정체성 변동, 지역쇠퇴를 넘어 지역소멸 등 지역의 사회․ 공간적 위기가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에 관한 통찰력과 통합학문(inter-discipline)적 접근이 통계적․ 계량적 분석결과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역학은 지역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유관기관이 연계될 수 있는 매개이자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경험을 현재 및 미래의 가치화하는 토대로 기능할 수 있다.
초기의 지역연구라는 학술적 관점에서 점차 지역이 보유한 유․무형 문화자원의 활용으로 확장되어 온 지역학에 대한 관심은 지역의 쇠퇴와 맞물려 1990년대 이후로 급증하기 시작하며, 지역의 주민과 대학 등이 중심이 되어 자기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학이 등장하였다. 지역의 명칭에 ‘학(學)’을 붙인 활동은 2000년대 중반에만 3,0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季刊東北学編輯部, 2006: 38). 일본에서 지역학은 지방 또는 지역이 보유한 지혜를 주민들로부터 발굴하고 지역만들기 등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핵심은 지역 생활과 지역 생활에 대한 학문적 이해이며, 문화적 자원(지역의 특성과 전통 등)을 포함하고, 주민의 소속감을 기반으로 하며, 지역정책, 지역만들기, 지역활성화라는 관점에서 관심이 증가해왔다(西村千尋․ 山田千香子․ 吉居秀樹, 2014: 23-24). 그 성격에서는 학술 연구를 넘어서 지역의 청소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 마을만들기,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지역의 정체성을 위한 인력 양성 등 실용적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는 실용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지역학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① 기억(Remembrance) ② 회복(Resilience) ③ 재생(Regeneration) 등 ‘3R’로 정의할 수 있다. 기억(Remembrance)은 지역쇠퇴 혹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역사, 사람과 공동체의 삶의 방식을 발굴․ 계승하고 미래로 전승함을 의미한다. 특히 삶의 방식과 문화는 사람의 기억과 체화된 행동에서 전승되므로 사망과 이주에 의해 사람이 지역 현장에서 사라질 경우 복원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역학은 ‘지역을 토대로 둔 행위주체들의 다양한 활동, 공간과 장소의 변화, 행위주체들의 장소경험, 이를 둘러싼 맥락(정책과 사건 등)에 관한 기록을 수집․생산하는데 기여(류태희, 2014:11)’함으로써 지역사회 변화에 능동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 둘째, 회복(Resilience)은 ‘개인과 공동체 혹은 그들을 둘러싼 장소의 소실과 결핍, 표준화(획일화)의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조건으로 회복’(노영순, 2017:133)됨을 의미한다. 지역학은 지역의 장소성과 공동체성을 재조명함으로써 축소되고 교란된 지역사회의 ‘복원력’을 되찾는데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직면한 지역의 위기는 국가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심층적인 지역의 진단을 토대로 하여 사회․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적인 해결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들어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 유우익(2004)은 지역에 관한 연구의 강화가 국토 및 지역계획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하고, 특히 국토(지역) 계획이 경제성장의 수단에서 벗어나 환경과 문화를 비롯한 사회적 욕구를 담을 수 있는 패러다임 재정립에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지역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지역문화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을 하려는 움직임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보였으나, 하나의 학문적 틀로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김석준, 2003; 김영일, 2012:186 재인용)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차이의 인정, 재지역화, 로컬의 공공성 확립이라는 지역발전의 가치, 그리고 이에 기반한 대안적 지역발전전략인 창조적 장소만들기(creative place making)는 지역의 시공간적 변천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성찰, 그리고 밀도 있는 연구에서 출발한다. 지역학 (혹은 지역연구, 로컬리티연구)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 또한 이러한 배경에 의해서이다. 지역학은 지역의 가치 재발견을 통한 중앙/주변의 획일적 논리로부터 문화정치학적 변화를 시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논의이다. 그러한 점에서 지역학은 최근 새로운 문화연구의 주제이자 로컬문화를 재발견하는 실천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박승희, 2016). 궁극적으로 지역학은 국가와 시장의 영역을 뛰어넘는 담대한 상상력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역학이 중심이 되어 지역 공동체 내부의 공유의 역할을 새로운 문법에 의거하여 다시 써야할 필요가 있다(김영철, 2012). 전 지구적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재산공화국의 흐름에 대항하여 세계적 연대에 기반한 유목적 저항성을 지역 사회에 내면화하는 작업, 또한 한국 사회의 지역학이 떠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지역학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나타내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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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지역학이 변화하는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정의하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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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 내에서 지역학의 의미를 정의하는 '3R'에 관한 내용을 탐색한다.
-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지역학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① 기억(Remembrance) ② 회복(Resilience) ③ 재생(Regeneration) 등 ‘3R’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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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세 가지 핵심 개념이 명시된 문장을 근거로 선택한다.
- ① 기억(Remembrance) ② 회복(Resilience) ③ 재생(Regeneration) 등 ‘3R’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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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추출된 세 가지 개념인 기억, 회복, 재생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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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지역학의 의미를 나타내는 세 가지 개념은 기억(Remembrance), 회복(Resilience), 재생(Regener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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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리스트 형식으로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기억(Remembrance), 회복(Resilience), 재생(Regeneration)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문맥에서 지역학 연구의 의미를 '3R'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세 가지 핵심 개념을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