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context)
재단은 설립 목적에 맞게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전통 부재들을 수집하고 있다. 실제로 센터의 수장고 안에는 훼손된 기둥이나 연결구체 등 해체된 문화재의 내부가 초라한 섬처럼 머물러 있다. 하지만 어디에 쓰였던 것인지, 어떤 까닭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들여다보면 저마다 서로 다른 크기의 역사적 가치를 축적하고 있다. 때문에 각 분야의 연구자들은 할 일이 많다. 수리 현장 모니터링이나 과학적 조사는 물론 부재의 물성이나 연혁을 파악해 기록하는 것 모두 그들의 할 일이다. 이러한 연구 방법은 정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건축물의 나이나 수리 이력을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그 결과를 문헌 기록과 비교해보면 연대 오차가 5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이 가운데 전통건축의 특성과 기법이 반영된 주요부재는 수리기법을 연구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수리 복원의 기초 연구나 기법 조사 연구, 문화재 수리이력 조사까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시대별, 지역별, 유형별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관리하기 때문에 단절 위기의 기술을 보전하거나 복원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부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부재가 계속 나올 것을 감안할 때, 과거와 현재의 부재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부재 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월수다라니주머니는 해와 달을 수놓은 다라니주머니라는 뜻으로, 올해 5월 24일 타계한 한국자수박물관의 고(故) 허동화 관장(1926~2018)이 수집한 유물이다. 원래 불화(佛畵)에 걸어 복장낭(腹藏囊: 복장유물을 넣는 주머니)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왼쪽과 오른쪽 상단에 매달아 걸기 때문에 두 개가 한 쌍이다. 일월수다라니주머니는 길이 57cm, 너비 약 13cm의 크기로, 이 주머니가 어느 불화의 복장으로 사용되었는지 전해진 것은 없다. 주머니의 글자 자수를 통해 왕실 상궁 김씨와 류씨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불화 제작에 시주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전하는 복장주머니 중에서 색상의 다채로움, 자수 문양의 세부 표현, 두 주머니가 서로 마주 보는 유기적 구성 등 조형적으로 가장 뛰어나다.
고 허동화 관장은 일찍이 우리나라 자수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국내외 여러 박물관에 소장품을 아낌없이 빌려주신 분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허동화 관장의 자수품에 대한 수집과 연구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일월수다라니주머니는 보다 안전한 상태로 전시하고 보존 관리할 수 있도록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전체적으로 직물과 자수실의 색상이 퇴색되고, 검은 반점과 먼지가 축적되어 있었다. 특히 드림 부분의 직물이 열화되고 일부분이 떨어진 것을 임시로 바느질하여 엮어 놓거나, 접착제로 붙여 고정한 곳이 문제가 되었다. 보존처리는 주머니의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면서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세척 후 흐트러진 유물의 형태를 잡아주고, 직물이 약해진 부분은 유물 색과 동일하게 천염 염색한 보강 직물을 대었다. 배접 종이가 들뜬 부분에는 소맥전분풀로 재접착하고, 섬유가 끊어지거나 꼬임이 풀어진 매듭의 심지실에도 아교 대신 유연성이 있는 보존처리용 접착제를 도포하여 강화 처리하여 보존처리를 마무리하였다. 보존처리가 완료되고 2년 여가 지난 올해 5월 17일 일월수다라니주머니를 포함한 한국자수박물관의 자수품 5,000여 점이 서울시에 기증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일찍이 고구려 가서일(加西溢)이 그렸다는 일본의 천수국만다라수장(天壽國曼茶羅繡帳)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쇼토쿠태자의 명복을 빌고 극락왕생을 염원하여 만든 자수품으로 크기는 약 480cm로 전한다. 이것 역시 원래는 두 개였으며, 연화화생도가 표현되어 있다. 굳이 1,200여 년이나 앞선 천수국수장을 통해 주목하고자 하는 사실은, 연화화생이라는 모티브 이외 자수 공예를 통한 극락왕생의 기원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수 한 땀 한 땀으로 연화화생도를 수놓았던 풍습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월수다라니주머니는 기유생(己酉生) 동갑내기 상궁 김씨와 상궁 류씨가 자신과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주머니의 앞쪽에는 한문 자수를 놓고, 뒤쪽에는 궁서체의 한글 묵서가 남아있다. 가운데 자수주머니를 중심으로 위로는 석씨매듭으로 장식하고, 아래로는 각기 세 개의 드림부(매달아서 길게 늘이는 드림과 끝에 부채꼴 모양으로 생긴 분합으로 구성)가 달려있다. 연두색 공단에 연잎에 싸인 연꽃을 수놓고, 그 위에 청신녀(淸信女: 출가하지 않고, 불교를 믿는 여자 신도) 상궁 김씨와 상궁 류씨가 해와 달이 있는 활짝 핀 연꽃으로 연결된 줄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글의 청탁을 받고 필자는 현재 부산에 계신 이성동 선생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은 대구에서 사셨고, 도로가 확장되어 이사할 때 댁에 책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어디에 줄까 고민하시다가 을유문화사에서 책박물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연락했으나 을유문화사가 발행한 책들만 전시한다는 답을 듣고 다시 수소문하던 차에 한 교과서 회사에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뜻 1톤 트럭 분량의 책을 기증하였다. 나중에 감사패를 보내주었는데 당시 기증한 책에는 광복 직후 군정청 교과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증했던 교과서 회사는 회사 사정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선생은 선친의 서적들뿐 아니라 서울교육대학 전신이었던 사범대학을 졸업한 누님께서 가지고 계신 책과 노트를 모두 기증하였고, 『대일본백과사전』은 국립도서관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광복 이후 민족의식이 고취되면서 국악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더불어 국악기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김광주(金廣胄)가 악기 제작을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김광주는 1906년 8월 9일 전남 보성군 벌교면 천시리에서 김명칠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서 전주로 이사하였으며 제2보통학교 4년을 졸업하고 목공을 시작하여 가구점을 운영하였다. 그러던 중 25세 때 거문고, 가야금 등 전통 악기 제조의 거장인 부친 김명칠로부터 그 제작법을 전수받기 시작했다. 1930년에는 조선율기제작소라는 전통악기제조공장을, 1946년에는 대한고전악기제작소를 세워 운영하면서 악기제작에 전념하였으며 1950년 이후 국립국악원에 초빙된 이후에는 연주 및 학습에 필요한 악기를 제작하였다. 그는 전통 악기 중에서도 특히 거문고, 가야금 등 현악기 제작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여 수많은 명기를 만들어냈다.
한편 1971년 2월 24일 악기장이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었는데, 이때 김광주가 유일한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지정조사 당시 그는 65세의 고령의 나이였는데 이미 전주와 서울 공방에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었다. 광주시무형문화재 제12호 이춘봉, 경기도무형문화재 제30호 최태진,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고흥곤 등이 그의 제자이다. 광주시립국악원의 김금향에게 가야금과 거문고를 배운 인연으로, 이춘봉은 김금향과 교분이 있던 김광주 문하에서 군복무를 마친 스물다섯 무렵부터 악기 제작 기술을 익혔다. 최태진은 일찍부터 고모부인 김광주에게 악기 제작 기술을 배웠는데 1960년 김광주가 상경할 때 함께 서울로 올라가 국국악원에서 요청한 국악기 제작에 참여했다. 고흥곤 역시 김광주의 이웃에 살았던 인연으로 악기 일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의 고유한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는 도구인 악기. 김광주는 수많은 명기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제자 양성을 통해 그 기능과 전통이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지시문 (instruction)
다음 문맥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question)
일월수다라니주머니의 보존처리를 위해 사용된 방법 중, 드림과 분합의 오염물을 제거할 때 적용된 구체적인 방식은 무엇인가?
추론 과정 (compact_reasoning)
-
1과제 해석
task_interpretation일월수다라니주머니의 보존처리 과정 중 드림과 분합 부위의 오염물 제거 방식에 대해 묻는 질문임을 파악한다.
-
2정보 추출
information_extraction문맥에서 일월수다라니주머니의 보존처리 방법과 관련된 내용을 추출한다.
- 보존처리는 주머니의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면서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
3근거 선택
evidence_selection질문에서 요구하는 '드림과 분합'의 '오염물 제거 방식'에 해당하는 문구를 선택한다.
- 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면서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법
-
4논리 통합
logical_integration선택된 근거를 바탕으로, 해당 부위는 물에 담그는 방식이 아닌 미세한 물입자 분무를 통한 흡착 방식을 사용했음을 정리한다.
-
5결론 도출
conclusion_formulation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여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식으로 처리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
6답변 생성
answer_generation최종 답변을 작성한다.
최종 답변 (final_answer)
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면서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핵심 해석 (core_interpretation)
일월수다라니주머니의 보존처리 중 드림과 분합은 물에 담그지 않고 미세한 물입자를 분무하면서 오염물을 흡착하는 방식으로 제거하였다.